2021.01.18.월요일 일기 나는 바보다 그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2021.01.18.월요일 일기 나는 바보다 그냥 하는 말이 아니라 진짜 바보인것같다 뭘 해야지 생각해도 3초후에 까먹고 평소에 줄줄 외고 다니던 것도 까먹는다 영어 시험에서 쉬운 단어의 스펠링을 이상하게 쓴다거나 “아름답다”같은 쉬운 한국어 단어도 자주 잊어버린다 일머리는 더럽게 없고 빠르게 이해도 못한다 뭘 시작하면 남들의 두배는 걸려 이해하고 완성한다 대화 하다보면 나만 핀트가 엇나가있다 가끔 멍때리느라 대화의 흐름을 놓치기도하고 나만 의미를 다르게 해석하곤한다 내 친구들은 날 바보라고 놀리곤 한다 하지만 맞는 말이라서 반박할수 없다 애초에 반박하고 싶지도 않고 난 바보인 내가 나쁘지 않다고 생각한다 바보면 어떤가? 그냥 남들보다 더 노력하고 연습하면 되는데 왜 굳이 나를 깍아내려야하는지 모르겠다 가끔씩 쉬운 단어를 까먹는것도 내 매력이라고 생각하고있다 난 내가 바보라고 불리는 이유를 고쳐나가는게 꽤 재밌다 미국의 수도를 몰라서 놀림당한 후에는 다른 나라의 수도 공부를 열심히 했다 그림을 못그린다고 놀림받은 후부터 지금까지 열심히 공부하고있다 아직도 잘 못그리긴 하지만, 더 노력하면 잘그릴수 있겠지 뭐 어휘력이 딸린다고 비웃으면 다음날부터 책을 미친듯이 읽는다 그래서 현재도 책읽는것을 좋아한다 어휘력이 딸린다고 비웃은 친구에겐 약간의 감사가 남아있다 덕분에 내가 책을 좋아할수 있게 되어서 고맙다 물론 비웃은건 별개다 아직도 말주변이 없는 편이긴 하지만, 난 이런 내가 사랑스럽다 너무 완벽하면 인간미가 없다고 한다 조금씩 부족한 부분을 채워나가는게 난 너무 즐겁다 가끔 너무 힘들때도 있지만, 내가 이뤄낸 것들을 보면 왠지 힘이난다 내가 못하던 것들이 저렇게 잘하게 되었다, 하는 생각이 날 힘나게한다 난 성격이 꽤 낙천적인가보다 나쁜일이 생겨도 그럴수 있지 남이 날 욕해도 모두가 날 좋아할순 없어 슬픈일이 생겨도 결국 일어났어야 하는 일이야 너무 슬퍼하기만 하지는 말자 이런 성격이 안좋을 때도 있지만 난 내 성격이 맘에 든다 적어도 내가 스트레스 받지 않는 성격이니까 남들이 볼땐 답답해보일지라도 내가 편한데 무슨 상관인가? 남들에게 피해주는것도 아니고 물론 남들에게 피해 줄수 있는건 최대한 자제한다 오늘 일기는 여기까지다 사실 이걸 일기라고 볼수 있을까싶긴한데 오늘 내가 느낀걸 썼으니 그냥 일기라고 하자 앞으로 마카가 아니더라도 꾸준히 일기를 쓰고싶다 1년뒤 2년뒤에 내가 봤을때 흑역사다 싶어도 추억이 될지도 모르니까 음... 아무튼 오늘 일기 끝

levcat

· 3년 전

너 자신을 많이 사랑하는구나. 바보치고는 글도 꽤 재밌게 써서 잘 읽었다. 일기 또 써줬으면 좋겠네

kmg1234

전 주변에서 머리가 좋다는 소리를 듣지만 전 바보가 부럽습니다. 전 외모로 지적받은적은 많지만 머리안좋다고하는 사람보다 좋다고하는사람이 많았거든요. 근데 전 아주 게으릅니다. 누군가는 미친듯이 공부해서 100점받으려하지만 전 아니고 이 머리가 아주 뛰어난것도아니기에 벼락치기만 잘합니다. 저는 저나름대로 노력했지만 타인과 비교하면 발끝도 못대거든요. 이걸 알았을 때마다 자괴감이듭니다. 하지만 머리를 믿는지 노력하려는 생각은 잘안합니다. 하지만 제 친한친구는 머리가 안좋다는걸알고 모든지 열심히삽니다. 전 그 친구가 아주부럽습니다. 차라리 바보여서 동기가 생기면, 무언가를 열심히하면 저도 활기가 생기고 산다는 감각이 들지. 비하가 아니라 진심입니다. 정말 멋지게 사시는 것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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