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등과 대립에 대처하는 옳은 방법을 알고싶어요.
우울하거나 진부한 글이 되어 상담사님들이 지치실까봐 쪼꼼 걱정되네요~ 읽어주셔서 미리 감사합니다.
친구들도 꽤 많은 편이고 속마음도 얘기할 수 있는 건강한 교우관계를 가지고 있습니다. 조금 특이한 점이 있다면 초1때(지금은 벌써 스물하나랍니다 허허) 이후로 한번도 친구와 다툰 적이 없다는 것입니다. 저혼자 자격지심을 가지거나 조금 꽁해있던 적은 있는 것 같은데, 어떤 주장을 피력하거나 친구 말에 반박이나 비판 같은 건 해보지 않았던 것 같아요. 친구들 말에 내 항상 맞장구 쳐주고, 친구를 기분 좋게 만들어주려고 필요이상으로 노력하는 것 같다는 생각도 들었어요. 원래 화도 잘 나지 않는 성격이라 그냥 좋게 넘기는 스타일이겠거니~ 생각했습니다. 다들 성격이 순하다고 하고 친구도 많아져서 문제 삼지는 않았어요. 근데 오늘 일 이후로 생각이 많아져서 '내가 친구들과 갈등이 있어도 계속 나를 이렇게 좋아할까?'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오늘 일이라는 것은, 어머니와 있었던 일입니다. 저희 부모님은 좋으신 분이시고, 저와 제 동생을 사랑하십니다. 경제적으로도 나쁘지는 않아요. 물론 몇몇 의사소통에서의 문제는 있지만, 그 정도는 친구들도 있는 것 같고 오히려 더 힘들어보이더라고요. 문제는 제가 대처하는 방법입니다.
평소에 부모님이 저를 좀 못 미더워하셔서 편의점에서 간식 하나를 사도 유통기한은 확인했냐, 왜 생각을 안하고 사냐, 이래서 우리랑 떨어져서 못 사는거다.라는 식으로 이야기를 수도 없이 하셨습니다. 처음에는 제가 잘하면 그만두실 줄 알았는데 지금은 그냥 나 정도면 괜찮지!하고 자신감을 길러주고 있어요. 그런데 두려움이 많아져서 부모님에게 진지한 이야기를 하려고하면 웃긴 이야기라도 눈물이 나고, 솔직한 감정을 말하려면 손이 시려우면서 손톱이 보라색으로 변하고 손과 온몸이 덜덜 떨립니다.
평소에는 서로 고민상담도 해주지만, 어머니가 감정을 저한테 가끔 푸신다고 느끼기는 했습니다. 오늘 어머니가 기분이 좀 안 좋으셨고, 거기서 제가 화분의 물을 조금 흘리는 실수를 했습니다. 어머니가 화가 나셔서 젓가락을 던지듯이 주고, 가족 앞에서 너는 혼자 할 수 있는 게 아무것도 없다, 동생은 너처럼 되지 말아야할텐데 부터 시작해서 막말을 하시고 소리를 지르셔서 상처를 받았습니다. 여기까지는 있을 수 있는 일인데, 제가 말을 하지 않으면 상대방도 알지 못하니까 화라도 내려고 했는데 입이 떨어지지 않았습니다. 속은 폭력적인 생각이 나고 화가 많이 났는데 아무말도 못했습니다. 계속 숨쉬는 게 힘들 정도로 눈물이 오열하듯 많이 나와서 책도 읽어보고 달리기도 해봤는데 속에 있는 게 풀리지 않아서인지 하루종일 눈물이 터지더라구요. 탈수 걸리는 줄 알았습니다ㅎㅎ
A) 제가 상처받아서 방에 틀어박히고, 어머니가 방에 들어와 트집을 잡으시거나 집안일을 시켜 마음을 정리한 시간도 없이 또 화가 납니다. 나중에 어머니 기분이 풀리시면 또 웃으면서 다가오고 어느새 제게 상처 준 일 자체를 잊으십니다. 이런 일이 반복되는데, 이런 상황에서는 어머니와 어떻게 대화해야할까요?
B) 부모님과 사는 것이 너무너무 힘들다고 깊이 느끼는데, 혹시 저에게 문제가 있는 것은 아닐까요? 만약 그렇다면 제가 훗날 결혼 등 동거인이 생길 때 반복될까요? 어떻게 하면 터져나오는 눈물을 참고 그만 두려워할 수 있을까요?
C) 동생은 조금 반항적인 성격이라 부모님이 항상 칭찬하고 혼내지도 않습니다. 착하면 사람들이 만만하게 보니까 바꿔야하나요? 저도 제멋대로고 냉정한 사람이 되고싶솝니다. 그렇게 되려고 노력해야 하나요, 아니면 자기 성격을 부정하고 바꾸려고 하는게 잘못된 건가요?
긴 글이네요. 별 거 아닌 일인데 너무, 너무 힘들어서 올려봅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