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 시절 엄마의 학대가 여전히 생생해서 마음을 종잡을 수 없어요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상담|죄책감|우울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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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 시절 엄마의 학대가 여전히 생생해서 마음을 종잡을 수 없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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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 전
회사나 친구들은 저를 배려있고 괜찮은 사람으로 평가하는 듯합니다. 저 스스로도 타인에 대한 배려나 감정이입, 봉사하고자하는 마음이 적지 않다고 느낍니다. 누군가 어려운 일을 털어놓거나 힘들 때 성심껏 위로도 해주고... 이런 상황들은 보통 사람들과 다르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다만 엄마에 관한 일에서는 저 스스로도 놀랄만큼 과하게 반응하고 역치가 굉장히 낮은 것 같습니다. 제가 어릴 때 엄마가 굶기거나 심한 폭력을 행사하거나 하는 일은 없었습니다. 다만, 네 살 위 오빠에게 거의 모든 관심이 쏠려 있었고 여전히 진행중이라고 생각합니다. 제가 중학교 때 오빠는 고등학생이었고 일찍 나가는 오빠를 위해서 일어나 도시락을 싸고 다시 주무셨습니다. 제 건 싸주지 않으시고요. 유치원 때 초등학교 받아쓰기를 다 맞은 걸 칭찬받고 싶어 그 종이를 들어보이며 자랑해도 오빠와 티비를 보느라 쳐다도 안 보면서 알겠으니 치우라고 했던 기억.. 식사 때가 되면 오빠에겐 밥 먹어 라고 하고 저에겐 짜증스럽게 밥 안 먹어? 마지 못해 묻는 듯한 느낌을 받았습니다. 작년에는 언제가 휴가인지 묻고는 언제 휴가낼 수 있냐라고 묻기에 그때 가족 휴가를 가는 줄 알았는데요 알고 보니 제가 휴가를 내고 집에서 개를 보고 부모님과 오빠 포함 새언니 조카와 가족여행을 가려던 것이었습니다. 저는 해외여행을 다녀오면 못해도 작은 립스틱이라도 사왔지만 엄마는 늘 빈손으로 와서는 본인이 산 물건들은 여러개였습니다. 저는 어머니가 해외여행 간다는 사실도 세언니를 통해 알곤 했습니다... 그래서 여전히 차별이 진행 중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제가 어렸을 때 엄마는 내가 널 낳느라 자궁을 드러내고 생사를 오갔다는 말을 많이 하셨어요. 그래서 저는 왜인지 모를 죄책감도 느꼈고 어느 때는 사는 게 힘들어 눈 감고 눈 뜨지 않았으면 좋겠다 라는 말들을 하셨습니다. 이제 생각해보면 그때 엄마가 우울증을 앓았을 수도 있겠구나.. 마음은 이해가 가지만 그때 저는 너무 어려서 엄마가 하는 그 말들이 너무 두려웠어요. 저때문에 죽을 뻔 했고 다음날 잠에서 깨지 않았다는 그 말들... 지금에는 오죽 힘드셨으면.. 이라고 이해는 하지만 그때의 제가 너무 불쌍하고 화가 납니다. 아무 것도 모르는 아이에게 왜 그런 말들을 했는지... 너희 때문에 이혼하지 않은 거다 이런 말도 듣기 싫었습니다. 아버지와는 현재 말을 안 하는 상태입니다. 자신이 물건을 쓰고 아무데나 두고 하고 싶은 대로 다 하고 그것에 대해 불편하다고 항의하면 너만 조용하면 되는데 항상 너가 문제고 말이 많다는 식으로 대응합니다. 그리고 제가 서른이 훌쩍 넘었음에도 한 번은 때리려는 시늉을 하길래 제가 그 팔을 턱 막아 쥐었습니다. 쫓아와서 때리려는 시늉을 하길래 주방에서 식칼을 뽑으려고 했습니다. 다 같이 죽자고 저도 이성을 잃었어요. 무식하고 게을러서 자식을 훈육하는 방법으로 폭력밖에 모르는 인간이라며 비난했습니다. 많은 분들에게는 이 모습이 패륜이겠지만 저는 사실 그러고나니 오히려 속이 시원했습니다. 왜 자식이라고 자기 마음대로 휘두르는지 어쩜 모든 면에서 자기 중심적인지 너무 화가 나고 정말 인간 대 인간으로 싸우고 싶었습니다... 저는 권위주의적인 사람을 보면 용수철처럼 튀어오르는 경향이 있습니다. 제 안의 뭔가가 그걸 구토처럼 반사적으로 용납하지 못하는 것 같습니다. 그 상대가 직장상사인 적도 있었습니다. 상사가 좋은 분이셔서 사과하셨고 그런 사과를 받으면 저도 같이 사과를 하고 잘 지내게 되더라구요.. 이런 걸 보면 저는 그냥 평범한 사람이 아닐까 싶어요. 저의 부모라는 두 타인, 남 여를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까요... 가끔 그들이 따뜻하게 대해주면 저는 그동안의 분노를 잊고 뭐든 다 해줄 기세가 됩니다. 그런 제가 불쌍하기도 해요. 제가 이 트라우마? 에서 벗어나려면 사고방식을 바꿔야 하는 걸까요... 하지만 이렇게 질문하면서도 억울한 마음이 있다는 게 걸립니다. 제 마음속에서는 저도 잘못이 있겠지만 제 어린시절, 그 중요한 세월을 얼룩지게 만든 것은 그들이라는 생각이 크거든요...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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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담사 프로필
양혜라 상담사
1급 심리상담사 ·
3년 전
“부모가 완전히 변화될 것이라는 기대를 버리고, 자신의 삶의 목소리를 따릅니다”
#독이 되는 부모
#상호 의존
#공허함
#분노
#정서적인 독립
소개글
안녕하세요 마카님 마인드카페 양혜라 심리상담전문가입니다
📖 사연 요약
유치원 시절부터 오빠와 차별하고, 나에게 은근히 죄책감을 심어주었던 어머니와 불편하다는 말 한마디라도 항의 하면 ‘네가 문제다’라며 마카님을 비난했던 아버지로 인해 서른이 넘은 지금까지 너무나 마음이 괴로운 상황이군요. 부모님을 어떻게 받아 들여야할지, 나에게 정말 잘못이 있는 것은 아닌지 억울하고 속상한 마음으로 혼란스러운 마음이실 것 같습니다.
🔎 원인 분석
마카님, 가장 마음이 아픈 부분은 마지막 문장에 ‘저도 잘못이 있겠지만’ 이라는 말입니다. 어린 아이는 백지와 같아서 거기에 무엇을 쓰느냐에 따라 인생이 달라집니다. 부모는 아이에게 너무나 큰 존재이고 자신의 생존을 책임져주는 사람이기에 부모의 의도와 태도에 따라 아이들은 습득을 하고 부모에게 배운 대로 살아가게 됩니다. 어린아이는 부모의 태도나 요구가 자신에게 적합한지 적합하지 않은지 판단할 수가 없습니다. 아무리 부모가 좋은 의도로 하였다고 해도 그 책임은 모두 부모에게 있습니다. 이 상황에서도 내 잘못이 있겠다라고 말씀을 주신 부분이 속이 상합니다. 현대 정신분석가 수잔포워드가 쓴 “독이 되는 부모” 라는 책에서는 자녀에게 의무를 다하지 않는 부모, 신처럼 아이를 벌주고 지배하는 부모, 지나치게 통제하고 간섭하는 부모 등등을 통틀어 ‘독이 되는 부모’로 분류를 합니다. 이들은 자녀의 인격, 자아 존중감에 큰 손상을 입힙니다. 이러한 부모는 자녀의 발달을 저해하고, 마음에 독성을 입힙니다. 마카님 받아들이시기 어려우시겠지만 현실에는 이러한 부모가 꽤 많이 존재하며 인정하기 싫겠지만 마카님 역시 부모님에 의해 피해와 상처를 입은 것으로 보입니다. 그러다보니 아버지의 권위적인 모습, 자기 멋대로 상대를 휘두르려는 모습과 유사한 상황을 보면 감정이 용수철처럼 튀어오르는 태도를 가지게 되신 것이 너무 당연하게 여겨집니다. 어머니가 책임을 못한 부분에 대해 나의 잘못인 것처럼 죄책감을 가지게 되는 것도 너무 당연하게 여겨집니다. 비단 마카님 뿐만 아니라 우리 모두는 부모의 행동과 욕구등을 통해서 자신의 성격을 형성하기 때문에 옳지 않은 부분에 대해서도 흡수하게 되어버리는 것이 너무 당연합니다 하지만 마카님, 이제 30대를 훌쩍 넘어버린 상황에서는 그들로부터 정신적으로 독립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마카님이 고통스러운 이유는 권위적인 아버지, 이기적인 어머니를 여전히 사랑하고 아직도 그들의 인정과 사랑을 받고 싶어하기 때문입니다. 정신적인 독립이라는 것은 부모와 관계를 끝내라는 것이 아니라 마카님이 그들과 분리된 인격체임과 동시에 가족의 일부가 되는 것, 그리고 마카님이나 부모가 온전한 자기 자신이 되는 것을 말합니다. 즉, 그런 기대로부터 자유로워지는 것을 말합니다.
💡 대처 방향 제시
우선 자유로워지기 위해서는 다음과 같은 것들을 중단해야합니다. 부모를 변화시키려고 하는 부분, 부모님의 인정 사랑을 받기 위해 부모가 말하는 기준으로 생각을 하는 것, 부모의 생각이나 행동에 감정적으로 반응하는 것, 부모가 진정으로 내가 생각하는 ‘이상적인 부모’의 모습으로 나에게 사랑과 지원을 줄 것이라는 환상을 갖는 것이 그것입니다. 위의 말들이 가능할까? 생각하실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어느 누구도 완벽하게 독립적일 수 없습니다. 누구든 우리는 사회의 일부에서 인정받고 사랑받고 싶은 마음에서 자유로울 수는 없으니까요. 그리고 어느정도의 상호 의존은 필요합니다. 따라서 위의 것들을 염두해 두시되 스스로의 자유로운 의지에 따라 결정한 부분이라는 판단이 된다면 부모와 절충을 하며 대화를 하셔도 됩니다. 제가 말씀드리고 싶은 부분은 마카님 고유의 것을 지키면서(예를 들면 불필요한 죄책감을 가지지 않기) 자신에게 진실되게 행동하시라는 것입니다. 본 지면을 통해 다 말씀드리기가 어려워 아까 말씀드렸던 수잔 포워드의 ‘독이 되는 부모’라는 책을 권유해드립니다. 그 안에 어떻게 대응을 하면 좋은지, 그리고 현재 나의 상황에 대해서 잘 이해할 수 있도록 쉽게 적혀져 있습니다.
혹시 혼자서 하시면서 잘 되지 않거나 마음의 독을 빼는 부분이 어렵다라고 여겨지실 땐 상담을 받아보시는 것이 도움이 됩니다. 누구든지 자신이 속한 상황에서 객관적으로 상황을 바라보기 힘들 때가 있고 너무 쉽게 익숙한 방식으로 사고가 흘러가기 때문입니다. 마카님이 부모에게서 정서적인 독립을 하여 편안하고 즐거운 삶을 살아가길 멀리서나마 응원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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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oebeDo
· 3년 전
비슷하시다 ㅠㅠ... 제가 못다 적은 저의 사연 같은 글이 여기에도 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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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atbizt
· 2년 전
작성자님 잘못 하나도 없어요 이건 일종의 가스라이팅입니다. 하루빨리 그 고통에서 벗어나기를 바래요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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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a2408
· 2년 전
읽으면서 눈물이 나오려했어요 마카님 제 생각에는요, 가족들과 연을 끊고 혼자 사는 것이 좋아보여요 가족들이 자기들의 문제점을 안다고 해도 고치려들까요? 아니요. 자기들은 잘못한게 없다고 적반하장으로 나올거예요 마카님의 정신을 생각해서라도 혼자 나오는게 좋아보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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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youcant
· 2년 전
와 저도 가족이 저러는 데.. 글쓴이분 괞찮으신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