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iRin06·3년 전
내가 나를 포기하고 싶을때. 어떻게 해야할까요.
살아가는게 아닌 버텨내는것.
죽고싶다 되뇌이면서 정작 죽지 못하고 버텨내는게.
그냥 이런 나 자신 조차 웃음이 나와요.
너가했던 말이 생각나요.
'잘 버텨왔잖아 이건 정말 대단히 여겨야 할 부분이야.'
나를 너무나 잘 아는 것 같았어.
내 말 한마디에 너는 말하지 않은 나에대해 짐작하고 있어서 조금은 무서웠는데 그 보다 신기했어.
조금은 내가 이러는게 아무것도 아닌것 같았어.
그냥, 내가 이러고 있다는게 아무것도 아니라고 하면 화도 나고 기분이 이상해. 화가나는 이유도 정확히 잘 모르겠고. 내가, 이상해서 그런걸까야.
'왜 아직도 자기가 누군가에게는 소중하고 보고싶은 존재일 수 있다는걸 모를까'
그게 너 였으면 좋겠다- 라고 생각을 했고,
또는 나한테 과분하다고 생각을 했고..
정말 그런 사람이 있을까 라는 생각이 컸던거 같아.
그냥 눈에 보이지 않는 것들은 다 불안한것 같은 느낌이야. 지금은 그래.
예를들어 돌려말하면 이해를 못하고.
짐작같은것도 그저 내 감일 뿐 아니라고 생각해.
그냥 나는 내 좋을데로만 생각하는 병이라서 더 최악을 나쁘게만 생각하려는지도 모르겠고.
그냥 아직 내가 긍정적이지 못해서,
나는 아직도 내가 혼자인것만 같아. 아니, 혼자가 맞네.
걱정된다며 자기 근처에 살라던 말이.
그저 밥 못챙겨먹어서가 아닌 다른 의미가.
그냥 괜히 따뜻해서 .
내 마지막 날을 깊이 세겨놨지만, 그걸 덮어 히미하게 만들어주는 너가.
나는 그저 내가 사라지지않게 너가 바라봐준다는 말로 들이는건 뭘까.
나는 생각이 너무 많고. 딴길로 너무 많이 세어나가.
말이 너무 많고, 하나의 말에도 갈림길이 너무나도 많아.
버텨낸다는 말 하나로 너가 나오고.
이런말 하려고 한게 아닌데 너로 가득 차버려서,
처음에 하려던 말을 잊어버렸어.
내가 처음에 하고 싶었던 말은,
내가 나를 포기하고 싶은것.
뭐라도 좋으니 나는 이제 이 모든것과 차단하고 싶은 생각들로 가득 들어찼고.
내 몸을 내어줄 테니 누구라도 가졌으면.
진절머리나고 소름이 끼쳐 머리카락이 쭈뼛 서는 느낌에 더럽기만 한 이 몸둥이가.
한꼅 뜯어내고 싶을정도로. 소름이 돋을때.
아니면 정신도 못차리게 -.
너에게라도 물들여진다면.
버텨내는 거라면서. 죽고싶다면서.
높은 층에 안전장치 하나, 아무것도 없는 이 큰 창문을 열어버리면 다리가 후들거릴만큼 땅과 멀어보여요.
조용한 방안, 몸만 기울이면 끝인데.
상상만 해도 지진이라도 난듯 내 방이 휘청이는 것 같아요. 아니, 내 몸이 휘청이는거겠죠.
정작 내가 죽고싶은게 맞을까.
살아가고 싶지도. 그 어떤 의욕도. 취미도. 특기도. 하고싶은것도. 좋아하는것도 없는데.
나에게 아떤 누구라도 한명만 붙여주면 좋을것 같아요.
너도 그래요. 연애하면 괜찮아 질것같다고.
나는 이해를 못했어요. 못할것 같았고. 그러면 안될것 같았고. 미안하기도 하고 항상 나에게 과분하다고 생각했으니까. 이런 내가 좋아하는 사람에게 모르는 걸 알려줄것 같고 괜히 쳐지고 우중충한 것들이.
반대로, 우울한데 기뻐해야 할 상황들이.
그냥 생각이 많아져서 생각조차 하지 않았어요.
그런데 12월 초에 의도치 않게 소개를 받았는데,
그 사람이 좋은사람도 아니였어요. 다정하고 착하긴 하지만 누가 들어도 이건 좀 아니다 하는 것들이 꽤나 많았거든요. 그리고 생각이 많아졌어요.
나랑 연애는 아니구나.
어쩌면 아직은 아니구나.
또는 아직 나는 그저 애린애 마냥 놀고싶은거구나.
친구같은 느낌이 더 좋은걸까요?
그저 좋은 사람을 못 만나봐서 그런걸지도요.
나는 그저,
나를 너무나도 잘 아는 너랑 자주는 아니지만 연락을 하고-.
조금의 욕과 장난으로 놀며 추천해달라면 추천다 해주고-
나의 영향인것 같은 낮밤 바뀐 너를 사정으로 한달동안 연락 없이 기다리는게-.
딱 여기까지는 진짜 너무 좋아.
잃고 싶지 않은 사람이야.
평생 같이 하고픈 사람.
어느순간 부터 되게,.. 나 혼자인것 같은 느낌이에요.
원래 그랬는데-, 평소보다 훨씬-....
나도 진짜 뭐라도 해야겠어요..
책상에 앉아서-.. 진짜 뭐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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