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이상 버틸 수가 없어요..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상담|폭력|외로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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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이상 버틸 수가 없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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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 전
작년 한 해가 지옥이었어요. 빚문제로 부모님이 몇달을 내리 싸우고 엄마가 일방적으로 가정폭력을 당했어요. 수도 없이 말려오던 날 중 하나에 아빠한테 칼로 위협을 받았고 경찰을 부르고 20살이란 나이에 모아둔 돈 하나 없이 대출을 받아 집을 나왔어요. 가족이라는 지지대를 잃어서 힘들었어요. 20살이란 경제능력도 없는 애매한 성인은 보호받는 것도 어려웠어요.. 그냥 그 때 상황이 힘들었어요. 경찰에 아빠가 날 죽이려고 한다는 말부터 경찰이 와서도 가정폭력은 내가 고소하고 물고 늘어지지 않는 이상 상담이나 정신 관련 치료 외엔 처벌은 어렵다는 것, 그리고 내가 두려움에 엉엉 우는 상황에서 조부모님과 엄마의 쪽팔리다는 말이 제게 큰 상처가 되었어요. 그렇게 집을 나오고 친구들 덕분에 그나마 버텨가는 일상을 보냈어요. 그치만 혼자 집에 남는 시간이면 너무 외롭고 가족들과 시간을 보내는 친구들을 보며 내 처지를 비관하고 왜 나만 이런 힘든 일을 겪어야 하나 많이 울었어요. 아무렇지 않게 나가 친구를 만나고 웃고 받아주고.. 그 순간은 즐거웠지만 혼자 집오는 버스안이나 아무도 없는 집안에 들어서면 즐거웠던 감정도 식고 오히려 외로움이 더 크게 느껴지고.. 경찰서나 법원을 다녀왔을땐 며칠이 지옥이었어요. 집에 오는 택시 안, 버스 안에서 마스크가 눈물과 콧물로 흠뻑 젖을때까지 울었어요. 며칠동안 집에서 울고 소리를 지르고 죽고 싶다는 생각에 젖었고 내 손으로 죽는건 무서워서 누군가 집문을 열고 들어와 내 목을 졸라 죽이는 상상을 했어요. 엄마 말대로 독한 구석이 있는지 이런 생각을 한 뒤에 더 독하게 마음을 먹었어요. 죽지 않을거라고, 더 잘 사는 모습을 보일거라고.. 근데 새해로 넘어오던 날 오랫동안 나에게 남아있던 친구라는 지지대도 잃었어요. 친구들을 원망하는건 아니에요. 서로 입장이 꼬여 싸운 상황이었으니까.. 근데 저는 이미 많이 힘들었는지 덤덤히 넘겨지지가 않아요. 제가 감정적으로 힘들고 지쳐있고 버겁다는거 알았지만 나름 잘 버티고 해소하려 노력하고 지냈다고 생각했는데 아니었는지 친구와의 틀어짐을 기점으로 상황이 최악이에요.. 이미 가족 문제로 쌓일때로 쌓인 감정과 스트레스로 생긴 제 감정기복과 우울감, 비관적인 생각들에 친구 문제까지 겹쳐 지금은 밤만 되면 극심한 외로움과 우울감에 잠도 잘 못자고 잠에 들어도 자주 깨고 꿈도 자주 꾸고 외로움과 우울감을 제가 인지하는 순간 헛구역질이 나와요.. 내가 무슨 감정을 느끼는지 아는데 병인지 그냥 감정기복으로 인해 오는 잠깐의 고통인지 분간이 안가요. 힘든데 죽고 싶은데 또 친구를 만나고 내가 무언가 집중해서 할땐 괜찮고 혼자 있는 밤시간이면 고통스러워요. 내가 말라가는 기분이 들고 누구보다 날 잘안다고 생각했는데 내가 어떤 상태인지 모르겠어요. 난 괜찮은 것 같은데 괜찮지가 않아요.. 나름 대로 책도 읽고 내 감정을 글로 풀어써보고 재밌는 것도 보고 바깥에 나가서 장도 보고.. 이젠 의미가 없게 느껴져요. 할때 잠시동안은 즐겁고 우울감을 잊지만 모든걸 끝내고 쉴때면 다시 우울해져요. 정신과든 상담소든 가보고 싶지만 금전적인 부분도 너무 부담스럽고 내 스스로가 약을 먹을 정도로 아픈건지 그냥 감정기복으로 인한 순간의 감정인건지.. 상담을 받아도 내가 이 상처를 이겨낼 자신이 없어요. 이겨내지 못하니까 죽어야 끝나니까 죽고 싶지 않아서 버텼는데 친구도 가족도 안남은 지금 어떻게 버틸지 모르겠어요.. 내 울타리 안은 텅 비었고 난 그 안을 채워넣을 힘도, 울타리를 보수할 여건도 없어요.. 버티고 싶어요. 근데 너무 버거워요. 엄마를 도우려다 아빠에게 칼을 맞을 뻔했던 것도 경찰을 부르고 엄마에게 쪽팔리다는 소리를 들은 것도 갈등 속에서 내가 왜 그런 행동을 하게 만들었는지에 대해 이야기를 해도 이해하지 못하고 나의 인성부터 정까지 꺼내며 나에게 더이상 해결할 의지를 잃게한 친구들의 카톡도.. 모르겠어요. 내가 문제인건가 싶기도 하고 너무 힘들어요. 그치만 살고 싶어요. 다시 한번 일어서고 싶어요. 나약한 제가 싫어요. 다시 버티고 싶어요... 저는 어떡하죠? 당장 알바하고 먹고 힘든거 티내기 싫어 더 치장하고 다른 친구들 앞에서 웃으며 말하고 웃음을 주고.. 멀쩡한 척 지내지만 어디부터 잘못된건지 속이 썩어가는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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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담사 프로필
양석연 상담사
2급 심리상담사 ·
3년 전
마음을 돌볼 시간
#스트레스
#우울
소개글
안녕하세요. 마카님. 저는 마인드 카페 상담사 양석연입니다. 작게나마 마카님의 마음에 위안이 됐으면 합니다.
📖 사연 요약
빚 문제로 아버지가 어머니에게 폭력을 행사하고, 그 와중에 마카님에게 칼을 휘둘렀다고 했어요. 아버지가 직접 나에게 위협을 가하는 행동을 했다니, 당시에 너무나 무섭고 공포스러운 감정이 들었을 것 같아요. 그렇지만, 어머니는 마카님을 공감해주기 보다 오히려 쪽팔리다는 말을 하고, 친구들 마저도 마카님의 마음을 많이 알아주지 못했던 것 같아요. 올해 들어, 친구들과 멀어지고 훨씬 더 우울감, 외로움이 심해진 것 같아요. 지금은 혼자 있는 밤시간이 너무 고통스럽게 지나가고 있는 것 같아요.
🔎 원인 분석
마카님의 글을 읽으며, 이때까지 겪은 일들에 대해 상처를 많이 받았을 것 같은데, 주위에 나의 마음을 온전히 얘기하지 못했다면 그 상처는 치료되지 않고 계속 남아있을 것 같아요. 작년 한 해가 지옥같다고 표현했는데, 그 전까지 겪어온 일들이 작년에 비로소 터지지 않았나 싶어요. 평소에 어머니와 아버지가 마카님을 어떻게 대했는지 구체적으로 알 수 없지만, 마카님에게 공포심을 느끼게 하거나 오히려 몰아세우는 듯한 말을 하지 않았을까 싶어요. 그런 시간들을 거치며, 점점 집은 마카님의 울타리가 아니라는 생각에 대출 받고 독립했던 것 같아요. 그 와중에 올해 들어, 친구들도 더 이상 마카님의 울타리가 되어주지 못했다면 외로움과 우울감은 더 심해졌을 것 같아요. 마카님이 표현한대로 마카님에게 친구들은 마지막 남은 울타리와 지지대였을 것 같아요. 혼자 있는 밤 시간이 정말 고통스럽고 표현했는데, 밤 시간을 제외한 다른 시간들은 괜찮게 보내고 있는지 물어보고 싶어요. 내가 말라가는 기분이 들고, 내 상태를 모르겠고. 평상시의 우울한 감정들이 밤 시간에 터지지 않나 싶어요. 책도 읽고, 감정을 글로 써보고, 바깥에도 나가보고 노력을 많이 했는데, 그것들도 크게 의미있게 다가오지 않은 것 같아요.
💡 대처 방향 제시
아버지/어머니가 마카님에게 했던 말과 행동이 정말 혼자 감당할 수 있는 것이었나 싶어요. 어렸을 때 받은 상처들이 마카님에게 치유되지 않고 남아있다면, 시간이 지날수록 그 상처는 더 깊어지고 커지기도 해요. 마카님이 나약해서. 어떤 문제가 있어서 힘들다기 보다 지금까지 혼자 할 수 있는 노력 이상을 하며 견뎌온 것 같아요. 저는 오히려 20살의 나이에 온전한 독립을 한 마카님이 대단하게 느껴졌어요. 마카님에게 필요한 것은 이 모든 상황을 이겨내려는 노력이 아니라, 지금까지 정말 잘 버티고 살아온 내 모습을 알아줬으면 해요. 나이를 먹더라도, 부모님의 존재는 늘 필요한 것 같아요. 나를 보호해주고 응원해주고 믿어주는 어른의 존재로서요. 그런 대상이 없다고 느낀다면, 세상에 정말 홀로 있는 것 같고 외로운 마음이 크게 들 것 같아요. 마카님에게 좀 더 맘껏 울고, 나를 인정해주는 시간들이 필요한 것 같아요. 그런 시간들을 통해 나의 깊은 우울감에 대해 좀 더 얘기하고, 머무르는 시간들을 겪고 나서, 조금이나마 힘이 생기지 않을까 싶어요. 경제적 여건으로 병원이나 상담소 가는 것이 꺼려지고, 상담을 통해서 상처를 이겨내야 한다고 느끼는 것 같아요. 지역별로 마카님이 상담받을 수 있는 무료 상담소(청소년상담복지센터)가 존재하고 있어요. 또한, 상담으로 마카님의 상처를 이겨내기 보다, 충분히 내 마음을 얘기하고 알아주고 이해받는 시간들을 보냈으면 해요.
상담을 통해서 마카님의 마음을 돌보고 치유하는 시간이 됐으면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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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eedoy
· 3년 전
가까운 사람으로부터 받은 상처는 쉽게 아물지 않죠. 특히 가족으로부터 받은 아픔은 의지와 노력으로 나아지지 않더라구요. 그래도.. 힘들지만, 이겨내고 싶어하는 마음이 있으신 것 같아요. 포기하지 않으시면 좋겠어요. 경제적 여건이 어려워서 상담을 못받으신다면- 사회복지기관이나 상담센터에 상황과 상태를 설명하고 도움을 받아보시는 건 어떠실까요.. 혹시나 이미 해보셨는데도 도움을 못받으셨다면- 이곳에라도 힘이들 때, 외로울 때, 괴로울 때 말해주세요. 제가 들을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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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shxjs
· 3년 전
근간의 문제의 핵심은 외로움입니다. 보니까 현재상황에 대한 해결방안과 의지 모두 다 충만해보이며 스스로 해결할 수 있는 능력도 갖추고 있습니다. 다만 단지 누군가가 이러한 상황을 알아줬으면 좋겠고 무한한 지지와 응원을 보내줬으면 하는 마음인데 그것이 마음처럼 되질 않으니 마음 속에 공허함과 외로움이 더 커져서 그래요. 이런 상황들은 사실 기성의 심리상담소나 정신의학과 이런 곳들은 가봐야 뻔하고 구태의연한 소리만 돌아올 뿐, 금전적인 부담이야 옵션으로 따라오는 것이구요 자칫 그 마음의 공허함만 더 불러오는 악영향을 초래할 수 있어요. 주변에서 좋은 사람을 찾아 인연을 맺고 교류하고 소통하는 것이 중요해요. 정 힘들다면은 기독교, 천주교, 불교 어느 종교라도 좋으니 신앙생활을 해보시는 것도 좋구요. 그 종교 자체를 믿으라는 것이 아니라 그런 플랫폼을 이용하여 사람들과 친교를 맺고 교류를 가지며 마음을 달래주라는 거에요. 너무 깊이 빠져서도 위험한거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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zero1234567890
· 3년 전
너무 힘드시겠어요. 읽는 제가 다 속상하네요. 저도 좀 비슷한 경험들이 있긴한데 가족이 힘이 되어주지 않는 사람은 친구를 사귈 때도 불리한거 같아요. 아무래도 친구에게 마음을 많이 주고 감정적으로 의지도 하게되는데 그러다 보니 친구에게 섭섭한 일이 생겨도 내색을 못 했어요. 결국 친구에게 비굴해지면서 자존감이 떨어지더라고요. 님은 저와는 다르게 용감하고 강하신거 같아요. 독립도 하셨고 친구와도 안 맞으면 당당히 싸우기도 하고. 그래서 지금 당장은 너무 외롭고 힘겨우시겠지만 결국은 이겨내실거에요. 스스로는 자신이 없다 하시는데 객관적으로 보기에 그 나이에 그렇게 할 수 있다는거 보통의 자아가 아닙니다. 당장의 힘든 것에 대해 어찌해야 할지는 저도 모르겠지만 자신을 좀 더 믿으시라고, 그리고 님에게 잘못이나 문제가 있는건 아니라고 말씀드리고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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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inneryolo
· 3년 전
본인의 나이가 무기 입니다 젊은 나이고 일찍 모든결 경험 해볼수록 더욱 단단해지며 성숙 해집니다 그리고 비온뒤 땅이 굳는거 처럼 본인이 심적으로 많이 함들겠지만 이또한 다 지나가고 님옆 빈자리는 그누군가가 채워주고 있을겁니다 친구? 가 없다하더라도 시내만 나가도 널린게 사람 입니다 너무 좌절 하지마시고 인생에 기회는 너무 많이 있고 님은 아직 해볼게 너무 많습니다 그이유는 10대 와 20대 인생이 다르고 30대와 40대 때 인생이 다른 거처럼 함들어도 좋은 생각하세요 부정적인 생각은 나 자신을 우울증으로 빠트리고 자존감을 낮게 만들며 모든 행동에 부정적인 생각을 하기 마련 입니다 나이가 젊가에 모든 해보세요 죽지도 마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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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kay123456
· 2년 전
폭력은 아니지만 비슷한 경험이 있는 사람으로써 누구보다 떳떳하고 씩씩하고 당당한 사람이 되길 바랄께요 ! 외롭고 힘든일들이 너무 많겠지만 잘 이겨내 실수 있는 분인거 같아요 !! 분명 그 상처들 잘 덮어줄 분이 나타날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