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 상반된 생각. 어떤 생각이든 그만하고 싶네요.
바쁘고 고단한 맞벌이 부모님으로 자라 초등학교때까지 시기별로 여기저기 다른 집에 맡겨져 소위 눈칫밥을 먹어 외로움이 많은 저입니다.
사춘기땐 부모님원망도 했지만 결국 가족의 소중함을 깨닫고 고등생때 우울함도 이겨냈어요.
그런데 우울은 마음의 감기라고 계속해서 찾아오더라고요.
스스로 저의 패턴을 분석하려다 문득 생각이 나서 글을 씁니다.
제게 반응도 웃지도 않은 타인들은 모두 날 싫어할거라는 색안경을 쓰게 되면서 저의 극도한 불안이 시작됩니다.(현재 회사에서요)
건성의 대답/반응 or 대화 중 아이컨택을 주지 않거나 등등 단지 그 분들의 성향일 수 있지만 머리로는 알지만 2-3번만 반복되면 날 증오하고 질투한다던가, 그분이 그 소속에서 날 빼고 싶어하는 생각을 한다고 결정지어버려 편견을 갖게 되는거죠. 사실 제가 아무런 대화/소통을 해보지도 않고 극도의 불안에서 `날 싫어하는구나`로 빠르게.
문제는 너무 많은 연관성없는 타인들을 제가 다 그렇게 생각하니 괴로운겁니다. 그 중 대부분이 오해일 수 있으니 소통하고 싶지만 용기도 없고 두렵기도 합니다. 쓱보기엔 낯가림도 없고 타인을 굉장히 잘 맞춰주고 이타적으로 인간관계에 문제없이 보이지만,,,
저 혼자만 제 직감을(혹은 똥촉을) 통해 외로워지는거죠.
너무 소심해서 업무확인차 물어봐야 할 것들도 못 물어보고 실수는 늘어나고 더 자존감은 떨어지고 악순환 빙글빙글@@
'날 싫어하는 데,,,쉬는 중에 말 걸면 더 싫어하겠지? 당연한걸 왜 묻냐고 질책하겠지? 멍청하다고 생각하겠지? 한숨쉬겠지? 답답해하겠지?' 등등
또 상사가 위로응원해주시며 잘하고 있고 지금처럼 하자. 대신 너무 눈치보지도 자기학대도 하지말자며 감사하게도 챙겨주시는데,
동시에 '저 분도 날 이끌어야 위에서 인정받을 수 있으니 뒤에선 내 욕할텐데/속으로는 답답할텐데 가식일거야.'
너무 상반된 생각이 동시다발적으로 들면서 더 불안해지고 고민이 깊어지면 결국 구렁텅이로 빠져 난 긍정적으로 했는데 또 내가 문제구나.
그만 이직하고 싶고 정착하고 싶고 함께하고 싶고 상대의 말을 있는 그대로 믿고 싶고 같이 성장하고 싶은데, 꿈이 큰가봐요. 방법도 이젠 모르겠고 지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