뭘 위해 살아야 되는지 모르겠는 요즘.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고민|불안|자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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뭘 위해 살아야 되는지 모르겠는 요즘.
커피콩_레벨_아이콘song9002
·4년 전
최근 반년간 생활하면서 저는 제가 살고있는 이유는 그냥 죽지 못해서 내 손으로 자신을 죽이지 못해서 살아가고 잇는것이다 라고 생각을 하고 잇어요. 대학교를 다닐때부터 저는 하고싶은 직업,일이 없었는데요. 전공인 일본어를 살리고 싶어 그저 취업을 그리고 거주를 일본에서 하고싶다 라고 막연하게만 생각하여 졸업후 1년 호주워홀을 끝내고 일본으로 돌아가 취업을 해 현재까지 거주중입니다. 첫 직장은 외국어를 살릴수 있는 곳인 호텔쪽으로 가서 1년주기로 같은 업종내에서 이직을 하다가 이번에 코로나로 일본 관광서비스 쪽이 외국인수요가 급감하면서 지금은 한국식품 판매로 직종을 바꾸엇습니다. 그러면서 최근들어 계속 하는 생각이 지금 하고 있는 일이 좋아하는 일도 아니고 주위에 친구도 없고 모아둔 돈도 없는데 막연하게 미래에 대한 불안과 난 이대로 괜찮은건가, 난 벌써 30대를 지나고 있는데 이런 상태로 괜찬은건가 하는 생각이 불쑥불쑥 드네요. 좋아하는 연예인의 삶의 방향이 너무나 부러운데 그게 자괴감으로 돌아와요. 저 사람들은 무언가를 목표로 무언가를 꿈으로 무언가를 이유로 살아가는데 나는 무엇을 목표로 꿈으로 이유로 살아가고 있는지 솔직히 오래전부터 그 존재는 없엇습니다. 이직을 하고 여유롭지 못한 심정에 이런 생각이 더 두드러지게 되는거 같은데 요즘엔 좀 무섭습니다. 제 나이대에 이런 고민하는 분들 많은 것도 알지만 나의 이야기가 되니 너무 절실해지네요. 스스로 나를 놓아버리는게 멀게 느껴지지 만도 않구나 하는 마음에. 누군가의 자살 소식에 공감이 점점 더 가까워지는 것이 스스로도 무섭습니다. 긍정적으로 살고 싶어서 책도 많이 읽으려고 노력하구 말도 예쁘게 하려고 노력하구 웃으려고 노력하는데 혼자 있는 시간이 늘어나는 이 시기라 그런지 극복보다 무너지는게 더 한순간 이네요. 어렵고 무섭고 스스로 한심하고 미안합니다. 멋모를 20대도 지나서 난 벌써 서른이나 됫는데 너무 어리고 한심하다는걸 스스로도 알고있어서 누군가에게 호되게 혼나구 펑펑 울고도 싶기도 한데 그런 존재가 없구나 하는게 한번 더 주저앉게 하는거 같아요. 참고로 저는 부모님이 4년전에 두분다 돌아가셔서 사실상 혼자 같습니다. 위로 4명의 언니오빠가 있는데 저 혼자 어머니가 다른 이복남매구요. 서로서로 아끼고 사이는 좋지만 다들 사는게 바쁘고 넉넉하지 못한 현실이라 무언가 진짜 필요한 부분에서는 기댈수가 없다고 할까..그래서 항상 난 괜찮다 라고만 전하며 지내구 있습니다.
부끄러워슬퍼외로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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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intgreen0722
· 4년 전
안녕하세요, 글쓴님. 저는 30대 중반 직장인이에요. 저 역시도 독일어를 전공하고 졸업하여 독일계 해외취직을 준비하려다 영어가 더 비전이 있다는 교수님의 조언으로 호주워홀을 했었습니다. 영어에 자신이 있어 간호대 학비를 준비하는 중에 입학준비를 앞두고 한국에 쉬러 잠시 들어왔었습니다. 그러는 중에 기업에 스카웃제의를 받고 장기적인 커리어로 간호사보다 좀더 나을 것 같아 지금 회사에서 일하고 있습니다. 사실 글쓴님과 마찬가지로 저도 꿈이라든지 하고 싶은 일을 특정하지 못했습니다. 지금도 마찬가지입니다. 그저 조금 더 나아보이는 방향으로 조금씩 방향키를 움직일 뿐이죠. 어떤 일이든지 결국 하루의 루틴은 대단하지 않습니다. 지금 병원에 입원해보니 의사선생님도 간호사님들도 매일의 루틴은 똑같더라구요. 저도 역시 매일 똑같습니다. 메일 받고 일을 해결하죠. 서류를 작성하고 문의 전화 돌리고 해결하고 회의하고 회의록 작성하고 번역해서 보내고...그런 일상의 업무 중에 마음에 드는 일이 있는게 중요한 것 같습니다. 저는 지금 하는 일에 대해서 와우 나는 이렇게 큰 프로젝트를 할거야! 나는 이렇게 대단한 사람이 되어야지! 라는 큰 생각이 없어요. 그저 매일의 제 업무 중 일부를 좋아합니다. 마음 속으로 솔직히 회의록 작성 나 진짜 잘하는듯? ㅋㅋㅋ 메일 깔끔하게 쓰고 꼼꼼히 챙기는건 그래도 내 연차에 이 정도면 진짜 잘하는거지!! 라든지 매일하는 업무에 대해서 좋아하는 부분이 있는게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우리가 어떤 직업에 대해서 가지는 이미지는 어쩌면 미디어에서 만들어낸 환상인 경우가 많아요. 남자많은 회사에서 일하면 공주 대접 받을거야, 패션 미용 쪽에서 일하는 사람들은 다 옷을 잘입을거야 이런 것들이 진짜일 수도 있지만 아닌 사람들도 있다는거에요. 어떤 누군가가 부럽다면 정확히 내가 무엇을 부러워하는지 아는게 중요해요. 패션으로 성공하여 자신의 브랜드를 가지는 것이 부러운 것인지 아니면 돈을 많아 벌어서 옷을 많이 사는것이 부러운 것인지. 전자라면 집에서 취미활동으로 자신만의 옷을 만들 수 있고 후자라면 다음달 월급으로 옷을 사면 돼요. 자신이 진정 무엇을 부러워하고 무엇을 원하는지 생각해보세요. 막상 하고 싶은것은 없는데 그저 부럽다면 그 부러운 원인이 무엇인지 한번 분석해 보시는 걸 추천드려요. 개인적으로 저의 경우 일기를 쓰면서 많은 도움을 받았습니다. 마지막으로, 지금같은 때에 혼자 일본에서 열심히 이 상황을 타파해 나아가고 있는 글쓴이 님이 정말 멋지다고 생각합니다. 인생에 항상 멋지고 찬란한 부분만 있지는 않잖아요. 사회경제적인 상황으로 내길이 아니라 생각되는 길도 들어와보는 것도 경험이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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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ng9002 (글쓴이)
· 4년 전
@mintgreen0722 안녕하세요. 먼저 진심어린 답글 너무 감사합니다. 댓글 달아주시고 바로 읽엇는데 맞는 이야기들을 읽으면서 그거 조차도 현실이구나 싶어서 받아들이느라 인사하는 것이 늦어졋네요. 맞아요. 적어주신 이야기들 읽으면서 나는 지금까지 어떤 생각으로 일을 해왓는지를 다시 한번 생각해본거 같아요. 철이 없엇고..지금도 없지만 조금 더 현실과 일을 마주보게 된 거 같아요. 진심어린 글 너무 감사하구 인사는 늦엇지만 저 한번씩 들어와서 이 댓글 읽으면서 마음 다잡기도 하고 햇어요 현실적인 조언 고맙습니다. 한참 늦엇지만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욧