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가 도박중독이예요...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우울증|중독|스트레스]
알림
심리케어센터
마인드카페 EAP
회사소개
black-line
엄마가 도박중독이예요...
커피콩_레벨_아이콘sonagiim
·3년 전
일단 저희 집 상황부터 설명드리자면 저는 고1 학생이고요. 아버지는 시각 장애인이세요. 눈이 거의 실명상태이시지만 그래도 열심히 일하고 계십니다. 그리고 어머니도 공장에서 열심히 일하셨어요. 겉보기엔 여러 모로 부적한 가정이어도 저도 공부 열심히 하면서 저희 세 가족 나름 열심히 살아왔어요. 작년 상반기까지는요. 작년 후반기 쯤부터 카지노를 다니셨던 거 같아요. 아버지는 일하시는데서 주말 빼고 숙식하시느라 평일에는 저랑 엄마랑 단 둘이 살다시피 했어요. 근데 어느 날부터 엄마는 갑자기 제때에 집에 안들어오시고 새벽 3, 4시에 들어오기 시작했어요. 전화를 계속 했는데 받지도 않고 드문드문 아버지가 제게 엄마의 귀가여부를 묻고... 당시 저는 아무 것도 몰랐고 엄마가 회식 있다고, 친구랑 있다고 하는 변명 그대로 믿었지만, 뭔가 이상하다는 느낌은 들었습니다. 그리고 아버지는 엄마가 카지노 다니는 걸 다 알고 계셨고, 제가 없을 때 여러 번 엄마를 다그치고 화도 내고 했답니다. 그리고 올해 초, 코로나가 기승을 부리기 시작했던 설날에 엄마는 또 돌아오지 않았어요. 새벽에 귀가한 엄마가 아버지랑 안방에서 다투는 소리가 간간이 들렸습니다. 이런 식으로 두 분이 싸우는 날도 몇 번 있어서 전 그냥 제 방에 있었습니다. 다투다가 아버지가 거실로 나오셔서 저희 외할머니와 통화를 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때 그 통화내용으로 상황을 알게 됐습니다. 부모님도 나중에 그때 제가 깨있었다는 걸 알게 되었고 이혼할거니까 누구 따라가겠냐고 물었습니다. 저는 아버지 따라가겠다고 말했습니다. 그 이후에 또 한바탕 싸움이 있었고 시간이 날 때, 저는 친구에게 제 상황을 털어놨습니다. 현실적인 친구라 그런지, 제 선택에 대해 그래선 안된다고 , 이혼을 막으라고 하더라구요. 진짜 부모님이 이혼하면 아버지만 돈을 버실테고 그러면 경제적 지원도 덜해질거고, 눈도 불편하신데 이제 제가 이 가정 살림이나 여러 가지를 책임져야 한다고. 이제 고1인 신분에서 하던 공부에 열중해서 성공하기 위해선 제가 부모님을 이혼하지 않도록 말리라고 말하더라구요. 이기적이지만 전 제 미래를 위해 제 친구가 시킨 대로 했습니다. 엄마한테 울면서 카지노 가지 말고 아빠한테 이혼하지 말자고 말했습니다. 감정이 겪해져서 카지노 또 가면 그땐 제가 죽어버리겠다고 엄마한테 협박까지 했고 엄마는 그저 별 말 없으셨습니다. 그 이후로 엄마가 카지노를 가지 않았다면 그건 도박 중독이 아니었겠죠. 그 이후로 대여섯번 넘게 가고 또 저희 집안은 그때마다 쑥대밭이 됐습니다. 매번 싸우고 지치고 끝내 엄마는 안간다고 제게 약속을 하고 점점 안정기에 들어갈 때 쯤에 또 거짓말을 하고 다시 카지노를 가고. 정말 질리도록 반복했습니다. 엄마의 그 뻔뻔한 태도는 정말 용납이 안됐습니다. 아버지가 계속 카지노를 가지말라고 여러 방도로 설득을 했습니다. 그런데 엄마는 오히려 아버지가 시각장애인이라서 그렇지, 만약 눈이 보였다면 자신과 똑같이 카지노를 다녔을 거라면서 적반하장의 태도입니다. 그리고 저희 아버지가 이혼하자고 하니, 아버지 눈이 불편한데 절 어떻게 키우냐고 제 아버지 장애를 들먹이기도 하고요... 진짜 여러모로 정떨어지는 모습이었습니다 그리고 아버지가 카드나 통장 내역서를 전부 내놓으라고 하면 말 같지도 않은 변명으로 절대 보여주지 않고 나중에 자리를 피하는 식으로 회피했습니다. 이런 태도를 보니 고칠 생각도 없는 것 같고, 이제는 빚까지 생길 것 같아서 저는 참다참다 너무 화가 나서 제가 아버지한테 이혼하라고 제안했습니다. 당시 아버지도 굉장히 화나셔서 그러겠다 말했습니다. 하지만 주변 가까운 친척들이 반대하고 하는 바람에 엎어졌습니다. 결정적으로 엄마는 절대 이혼하지 않겠다고 뻔뻔하게 나왔구요.. 그리고 저번 주 엄마가 또 카지노를 갔고 고모가 사정을 듣고 저희 집에 오셨습니다. 사정을 아심에도 불구하고 엄마에게 또 기회를 주자고 하셨습니다. 기회가 없었던 것도 아니고 여러 번 설득도 해보고 협박도 해보고 그래도 여전히 끊지를 못하는데... 저는 싫다고 말했습니다. 분명히 또 간다고. 이혼하는 게 더 나은 수준이라고. 하지만 고모는 고모 대로의 생각이 따로 있으신건지, 저랑 엄마랑 오랜만에 쇼핑도 해보고 사근사근하게 대하라네요. 갱년기일수도 있다면서. 이제 내년 1월에 다른 곳으로 이사를 가고 직장도 바꾸고 저희가 냉대하지 않으면 괜찮을 수도 있고 고모가 엄마랑 도박치료 센터도 알아보겠다고 하셨어요. 그래도 다닐것 같아서 여러 차례 싫다고 말했지만 결론은 어른들이 알아서 하는 바람에 이혼은 또 다시 흐지부지 된 거 같았습니다. 어쩔 수 없이 저도 주말에 엄마랑 같이 백화점 쇼핑을 하기도 하면서 노력을 하려는 시점에서, 엄마는 오늘도 집에 돌아오시지 않았습니다. 전화도 안받고... 이런 경우는 딱 한 가지 밖에 없지요. 또 카지노를 간거죠... 여기까지가 저희 집 이야기입니다. 경제적으로 얼마나 심각하냐면... 지금 엄마가 카지노에 다니면서 몇 천만원 날리면서 적금도 거의 다 깨서 저희 엄마아빠 노후대비 자금도 다 깬 상태입니다. 그리고 몇 달전부터는 아빠가 카드, 통장 관리하고 있어서 지금은 막 손댈 수 없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엄마가 여전히 카지노를 몇 번 더 간 걸보니 회사 월급일 가고, 최근 새 집 계약하라고 준 돈으로 가고 하네요. 오늘 아빠한테 지금 수중에 카지노 갈 돈이 없다고 하는데, 아무래도 누군가한테 빌린것 같습니다. 진짜 이대로 가면 돈이란 돈은 싹 다 가서 바치는 건 물론이고, 제가 고등학교 졸업하기도 전에 집에 빚이 쌓일 것 같습니다. 무엇보다 저나 아빠나 정신적으로도 힘들구요... 집안의 평화가 깨지니 불안감만 엄습해오고 제 인생과 제 미래가 부질 없게 느껴지더라구요. 안그래도 심했던 입시 스트레스랑 겹쳐서 인생포기할 생각으로 자퇴할 생각을 했었고, 더 나아가서 진짜 극단적인 선택을 생각할 정도로 심한 우울증을 겪기도 했습니다. 지금은 시간이 좀 지나 감정을 어느 정도 추스렸지만 항상 마음을 다 잡을쯤에는 엄마가 또 카지노를 가면서 다시 우울해지고... 그러면서 평소에도 충동적으로 여러 부정적인 생각도 들구요.. 이 외에도 여러 가지 문제들이 있는데, 이 모든 문제들의 본질적인 해결방안이 이혼뿐이겠죠 그런데 이혼이 잘 진행될 지 모르겠네요...진짜 어떡하면 좋죠??
혼란스러워답답해우울걱정돼불안스트레스받아중독_집착
지금 앱으로 가입하면
첫 구매 20% 할인
선물상자 이미지
댓글 6가 달렸어요.
커피콩_레벨_아이콘
Ming15
· 3년 전
가장 드는 생각은 이혼라고 생각합니다. 기회를 주는게 잘못돤 것도 아니고 좋은 방법이죠. 하지만 저는 그래도 하셨으면 합니다. 저희집은 가정폭력이 존재했고 아빠란사람은 돈을 달라고 사람을 때리고 협박하고 있는 빚은 다 내서라도 돈을 달라고 요구하는 ***이었습니다. 일을 하기는 싫으니 주식에다 투자하면 돈 번다는 미친소릴 하더군요. 저에게 자세히 말해주시진 않아서 잘은 모르지만 집을 담보로해서 빚을 낸게 대략 8천? 되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 그리고 모아둔 돈도 거의 다깨서 돈도 다 거덜났었던 상황이었습니다. 그런데도 엄마께선 저와 오빠때문에 참고 사셨습니다. 그러다가 제가 맞아가면서도 엄마를 막는 것과 제 의견을 끊임없이 전달하며 이혼을 하는 게 맞다고 강하게 나갔습니다. 그렇게 결국 이혼을 하셨습니다. 이혼을 하는데 합의이혼이 가장 깔끔하고 빨리 끝낼수 있는데 합의이혼은 아빠가 못하겠다고 돈이라도 주면 한다는 식으로 오지게도 배를 쨌습니다. 그래서 저와 오빠한테 쓸 대학등록금이나 나중에 자취하려고 쓴 그런 돈으로 3천만원을 드렸고 합의 이혼을 하셨습니다. 친구의 말도 확실하게 맞다고 생각을 합니다. 돈이 없는 만큼 부담도 더 크고 여러가지로 책임져야한다는 것도요. 그런데 현재 상황에선 하는게 맞다고 듭니다. 형편이 더 어려워지는 건 사실입니다. 그렇지만 적어도 정신적으로 힘든건 나아질 것이고 후회는 안하실거라 생각이듭니다. 저도 몇달전까지만 해도 잘 되어질까 정말 생각을 많이하고 고민도 했는데 현재는 잘 이혼하셨고 돈이라는 것에서 덜 스트레스를 받는 것 같습니다. 부디 잘 되셨으면 좋겠습니다.
커피콩_레벨_아이콘
sonagiim (글쓴이)
· 3년 전
@Ming15 조언 감사합니다. 역시 좀 힘들더라도 이혼을 하는게 저나 아빠나 둘 다 편한 길이겠죠... 이번에는 진짜 제대로 확실하게 이혼진행하라고 말해야 겠네요
커피콩_레벨_아이콘
Ming15
· 3년 전
그리고 혹시 기회를 줄 수 없냐고 그러거나 따져들지도 몰라요. 그러니 이혼을 하실거라 마음을 먹었다면 정말 강하게 먹으셨으면 좋겠어요. 저는 협박도 받고 문자든 전화든 여러가지로 괴롭혀댔거든요. 안 그럴 수도 있는데 꼭 잘 되셨으면 좋겠어요.
커피콩_레벨_아이콘
sonagiim (글쓴이)
· 3년 전
@Ming15 이미 전에 기회를 달라고 했어요. 근데 문제는 그 뒤로도 카지노를 갔구요... 제대로 마음 먹고 대응해야 겠네요.
커피콩_레벨_아이콘
Ming15
· 3년 전
넵 꼭 괜찮아지셨으면 좋겠고 우울증도 부디 나아지시길 바래요. 그리고 이런 상황에도 아직 살고 계셔서 너무 다행이에요. 꼭 괜찮아질테니 너무 걱정하지말아요!! 응원할게요!
커피콩_레벨_아이콘
sonagiim (글쓴이)
· 3년 전
@Ming15 따뜻한 응원 정말 감사해요... 조언 하신 대로 한 번 해볼게요. 즐거운 하루 보내길 바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