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년간 딴 사람이 된 남자친구] 나는 스물후반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부부|불안|폭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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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 전
[4년간 딴 사람이 된 남자친구] 나는 스물후반까지 네다섯번의 짧거나 긴 연애를 해봤고 모두 외국인이었다(국적은 다양. 유럽권부터 이슬람권까지) 한국인 남자친구가 없었어서인지 자연스럽게 한국인은 이성적인 감정이 잘 안든다. 현재까지 4년째 교제중인 그 또한 외국인이다. 그와 처음만났을 땐 내가 전남자와의 이별로 힘들어하고 있었을 때였다. 나는 새로 누굴 만날 준비가 안되어 있었고 그의 행동 및 태도가 좀 이상했기에 더 친해지기 전에 피해야겠단 마음에 확실했다. 여러번 거부했지만 그가 어느날 갑자기 혈서편지를 쓰고 진심을 알아달라며 찾아왔다. 내가 소름돋는다고 하자 본인의 진심을 몰라준다고 그는 내가 나쁜사람이라고 했다. 놀란 맘에 1주일 넘게 그를 차단했지만 "미안하다 생각이 짧았다 그냥 친구로 가끔 보고 지내자"라고 했던 것을 받아주었다. 그럼에도 나는 그와 절대 이성적으로 관계를 발전시킬수 없다고 확신했었고 그에게도 신신당부 했었다. 그렇게 가끔보니 그는 내게 본인의 나라 요리도 해주고 귀여운 인형선물도 주고 내 반려동물 사진을 저장하고 배경화면으로 하는 등의 정상적이고 다정한 모습들만 보여줬다. 어느순간 나는 '생각보다 이 친구가 정서적으로 성숙하지 못해 그렇지 마음은 여리고 순수한얘다, 외국인이니 내가 생각하는 상식과 본인이 자라온 환경의 상식이 다르겠지'라며 그를 이해하고 있었다. 당시 내가 정서적으로 힘들었기에 그가 처한 환경과 배경 또한 잘 모르는 상황인데 성급하게 판단했나 싶었다. 이 친구를 좀 더 나은 환경과 건강한 정신관으로 인도하고 싶은 ..이상하기 짝이 없는 오기가 생겼다. <첫 3년간 관찰한 관찰한 그의 문제성 태도와 습관> 1. 왜곡된 해석 내가 NO하면 아니 너 YES라고 생각하잖아.라고 하곤 했고 내감정을 솔직히 표현해도 본인의 식대로 왜곡해 '반대로' 또는 '내가 뭘 숨기거나 어떤 이유로든 거짓말을 하고 있다는 식'으로 받아들였다. 그건 "배부르다->아니 너 아직 배 안부르면서 거짓말하지마, 그러니 이걸 다 먹어야해"와 같이.. 아주 사소한 것부터 중요한 문제까지도 그런 왜곡된 해석이 일어났다. 2. 통제와 의심 만난지 4달쯤 되었을때 그는 내가 자는 사이 내 지문을 이용해 내 휴대폰을 탐색했다. 굉장히 부화가 치밀어 "이건 데이트폭력이며 상식적으로 있을수 없는 일이다" 라고 말했지만 그는 "너가 숨기는게 없다면 그런 반응을 보이는게 이해할수 없다" 했다. 그 후에도 누누이 같은 일로 싸웠다. 하루는 그가 내 집에 왔을때 나몰래 노트북을 해킹하고 사진첩을 복사해갔다. 화를 내니 자기는 "그냥 너의 모든것을 알고 싶고 니 사진을 다 갖고 싶다" 했다. 3.굉장한 집착과 언어적 폭력 툭하면 장난이라며 당장 헤어져야 마땅할만큼 심한 언어폭력을 행했다. 예를들면 길을 걷다 우연히 잘생긴 외국인 남성을 마주쳤다면 그는 나에게 "방금 쳐다봤지? 같이 자고 싶지? 가서 꼬셔봐라" 등의 말도 안되는 굉장히 불쾌하고 사이코패틱하기 짝이 없는 발언을 서슴지 않고 했다. 그런 말은 절대 해서는 안되며 상대가 들었을때 기분이 나쁘다면 그건 조킹이 아니라고 여러번 화를 내었다. 4.모든지 너탓 그는 모든 사사로운 결정에 대해 남의 탓을 하는 습관이 있다. 예를 들면 같이 치킨을 먹자고 정하고는 치킨이 생각보다 맛이 없다면 "니가 이런곳에서 시키자 권유해 그렇다"(실제로는 의논해서 함께 정했음에도) 또는 (약속 시간에 본인이 늦어놓고) "본인이 샤워를 하는중 내가 통화를 걸어서 샤워가 오래걸려 버스를 놓쳐 그런것이니 니탓이다" 어딜 가기로 했는데 비가 오면 "봐 괜히 너때문에 내 시간만 낭비했잖아" 등의 도저히 납득이 가지 않는 논리. 5.부정적인 해석과 편견 예를들어 세상의 모든 의사는 나쁘다, 부자들은 나쁘다. 등의 집단적 편견과 세상을 향한 왜곡된 시선. 충분한 증거 없이 주변인이 본인을 위해하려(또는 모함하려)한다는 등의 생각. 예를 들어 교수님이 본인이 한국인 여자친구가 있는것이 아니꼽게 보여 본인을 차별한다 등 일반적으로 납득이 가지 않는 본인의 주관적 의견.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소통능력의 부재와 상황의 악화. 7.겉모습만 보고 타인을 판단하거나 비판 지하철 등을 타면 겉모습을 보고 사람을 판단하여 굉장히 심한수준의 깎아내리기를 할때가 간혹 있어 매우 싸움. 역지사지로 보여줌 ->"지나가는 저사람이 너의 얼만큼을 안다고 생각해? 그럼 저사람이 너를 보고 그렇게 판단해 짓걸이면 기분이 좋을까?" 아무 판단도 하지 말고 그 사람을 그냥 보내라고 몇번을 설득시킴 6.그외에 수십 수백가지의 무례한 행동들 (내가 휴대폰을 보고 있는데 본인이 뭔가를 보고 싶을때 그대로 잡아채가는 행동, 내가 그의 집에서 그를 기다리는데, 잠깐 뭘 가지러 간다고 나가더니 친구들과 2시간동안 본인의 나라의 스포츠 경기를 보고 오느라 연락두절 등) 나도 성격이 온순하지 않기에 그가 잘못된 행동을 했을 때마다 절대 지지않고 받아치며 밀어부쳤다. 보통의 사람이라면 처음 1주일 안에, 그렇지 않으면 2주일, 한달, 3개월, 6개월안에 열번도 헤어지고 남았을 것이다. 그런데 나는 헤어지지 않았다. 어느 순간은 내가 정신병이 있으니 이런상황에도 그랑 헤어지지 않는 걸까 싶었다. 친구들은 한두번만 말해도 그의 이상한 행동에 이미 질색팔색이 되어 어느순간부턴 힘들어도 불편할까봐 그의 얘기를 전혀하지 않게 되었다. '그렇다면 왜 내가 그와 아직도 헤어지지 않았을까' 아직도 해결하지 못한 문제이다. 내가 어릴적 부모님과 안정적인 애착관계를 형성하지 못했거나 자존감이 낮기 때문일까 불안한 심리상태인걸까 등을 생각해봤으나 그건 아무리 생각해도 아닌것 같다. 나는 어릴적 부모님의 사랑과 관심을 다분히 받고 자랐다. 아버지는 유치원 원장이셨고 어머니도 전공과 관련없이 유아교육과정을 수료했다. 스물초반까지도 어딜가나 칭찬을 받았고 높은 자존감을 가지고 자랐다. 대학때 배운 바람직한 '육아와 내아이의 자존감 자신감에 대한 수업에서 이건 너무 당연한 건데 왜 책으로 써놨을까' 생각했을 정도로 부모님은 이상적인 방법으로 나를 양육했다고 생각한다. 그런데 왜 나는 이렇게 데이트 폭력기질이 다분한 남자친구를, 그가 매우 피해야 할 인물임을 알면서도 관계를 끊어내지 못했던 걸까. 그런생각을 많이 했다. 너무 부정적인 얘기만 했으니 그의 장점도 적어보자면 <그의 장점> 1. 해바라기 스타일, 순수함 2. 덜렁거리는 나와 다르게 일처리에 차분한 면이 있음 3. 나와 같이 동물과 아기를 너무 좋아함 4. 요리와 집안일을 같이 하는 스타일 5. 직업에 대한 소신이 있고 굉장한 끈기로 한번 잡은 일을 놓지 않음 6. 관계에 항상 진심임 7. 외모가 매우 훤칠함 8. 나와 문제가 생기면 바로 푸는 편 9. 애정표현을 많이 하는편 그를 놓지 못하는 <확실한 몇가지 이유> 0. 사람은 바꿔쓰는게 아닌데도 구지구지 바꿔주려는 내 해괴한 집착 1.(이성적으로 이게 얼마나 곰탱이 같은 생각인줄 알지만)어쩌면 그가 내가 용납할수 있는 수준으로 변화할수 있을거란 감성적인 기대감 그가 실제로 4년동안(최근1년 특히) 딴사람이 되었음 ( 아직 문제가 많지만 주관적 퍼센테이지로 80퍼센트 정도 개선된것 같다.) 나머지20퍼 중 10퍼센트는 앞으로 더 개선할수 있지 않을까, 그렇다면 나머지10퍼센트는 감수하고 살수 있을것 같다 싶기도 함. 2. 서로의 모든 것을 오픈해, 그가 이미 말 안듣는 자식같이, 혹은 애딸린 부부가 남들이 들음 당장 이혼해라 할 만한 앵간한 문제를 겪고 나서도 이혼을 하기 어려운 것 처럼.. 뗄레야 뗄수 없게 느껴짐(웃기게도 아직 우린 결혼하지 않았다만) 3. 그동안 그를 바꾸면서 그동안의 노력때문에 생긴 오긴지 뭔지 그냥 이렇게 끝내기엔 허탈한 마음. 4. 그의 과거와 자라온 환경, 문화를 이해하고 나니 그의 문제적 행동들이 이해가 좀 가므로 개선방향도 아는것 같음.. 5. 4년동안 반 부부처럼 생활해서 너무 많은 것을 공유하고 있음. 그가 편하기도 하며 산전수전을 겪고나니 가족보다 더 끈끈함. 정리를 하자면 남자친구는 나르시스트적, 편집적 성향이 있음.(지금은 많이 옅어짐) 어릴적 부모님과 주변인들에게 정서적인 학대(굉장히 억압적인 양육태도와 문화)와 아버지의 언어적 폭력으로 낮아진 자존감 등이 원인으로 추정. 연애 기간동안 수백번 대판 싸웠지만 헤어지지 못함. 산전수전을 다 겪었음에도 이상하게도 남들이 겪는 권태기라는게 사실상 없었음. 그래도 지난 4년간의 노력으로 그가 많이 안정된 정체성 확립. 내적 외적 자신감 향상 등 딴사람이라고 해도 믿을 정도로 더 나은 사람이 되어가고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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