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혐오 및 나르시시즘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불안|대인|대학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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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혐오 및 나르시시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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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 전
저는 현재 20대 초반 대학생입니다. 초,중학생때는 뛰어난 성적에 대인관계도 매우 좋아 여러 사람들과 잘 어울려지냈습니다. 그러다 고등학교에 진학한 후 자존감이 엄청 낮아지고, 성적도 바닥을 쳤습니다. 지금 생각해보면 자퇴를 하지 않은게 너무 큰 후회로 남습니다. 어떤 계기나 사건이 있었던 것은 아니고, 선생님들의 차별, 감옥에 갇혀사는 기분이 가장 큰 요인인 것 같습니다. 그렇게 생각지도 못한 대학에 입학하였고 하루하루를 무기력하게 살았습니다. 그러던 중, 어린시절부터 알고 지낸 선배와 우연히 연락이 닿아 좋은 관계로 발전했었습니다. 그 선배는 SKY 중 하나인 명문대를 다니고 있었고 교제 기간동안 정말 많은 것들을 배우고 삶에 대한 열정을 배웠습니다. 헤어지고 난 후, 저는 더욱더 괴로움을 잊기 위해 강박처럼 열심히 살았고 그렇게 2년을 여유없이 스스로를 괴롭히면서 최고가 되기 위해 부단히 노력해왔습니다. 어느 정도 만족스러운 위치에 올라오게 되자, 제 주변사람들을 무시하고 있는 저를 발견했습니다. 같은 대학동기 친한 친구들이 무슨 말을 하거나, 의견을 제시해도 반박하기 일쑤였고, 저의 생각에 동의를 한다거나 공감을 할 때에도 저는 불쾌한 감정이 들었습니다. ‘너랑 나랑은 같은 사람이 아닌데 왜 동일시 하듯이 말하지?’ 하는 생각이 불쑥 올라오곤 합니다. 세상에 저보다 잘난 사람이 훨씬 많은 것도 알고 저 자신이 대단한게 하나도 없다는 것도 잘 압니다. 또, 제가 다른 사람을 무시하면 저 또한 어디선가 무시받을 것이며, 나쁜 생각이라는 것을 너무나도 잘 알고있지만 본능적으로 튀어올라오는 이 생각과 불쾌감들이 너무 싫습니다. 아직까지는 생각으로만 떠오르고 입 밖으로 불쾌감을 표현하는 단계는 아니지만, 혹시라도 실수를 할까 노심초사 불안합니다. 이런 생각을 가지고 있는 와중에 인간에 대한 혐오도 점점 심해지고 있다는 것을 느꼈습니다. 특히 같은 대학 동기 친한친구들 부터 시작해, 주변 친한 사람들을 시작으로 점점 심해지고 있습니다. 인간관계는 쓸 데 없는 것이라는 생각이 들고 모두 다 연락을 끊고싶다는 생각을 종종 합니다. 충동성이 높아 그런 생각이 들면 카톡을 바로 삭제하거나, 휴대폰 전원을 꺼놓는 등 세상과 단절되는 행동을 하기도 합니다. 그러다가도 세상은 더불어 사는 삶이고, 인간은 절대 혼자 살아갈 수 없다는 것을 머리로는 너무 잘 압니다. 계속해서 이러한 행동들을 수정하고 스스로 이해하려 이론적으로 많은 생각을 하지만, 기저에서 올라오는 생각들은 그렇지 않으니 그 감정과 생각들을 누르는데에 너무 많은 에너지를 쏟습니다. 그리고 계속해서 ‘내가 여기 있을 사람이 아닌데, 난 더 큰 세상에 나가서 더 큰 인물들이랑 만나야하는데’라는 생각을 합니다. 노력없이 이런 생각을 하는 것은 아니고, 노력과 동반해서 이런 생각을 합니다. 그러면서 이성을 보는 눈도 너무 높아지고, 내가 만나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하찮아 보이는 지경에 이르렀습니다. 제가 좀 더 높은 곳에 올라가면 해결이 될까요? 높은 곳에 올라간다 해도 사람을 무시하고, 하찮게 보는 존재가 되고 싶진 않습니다. 이런 생각들을 어떻게하면 고칠 수 있을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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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kfifi8833
· 3년 전
높은 곳의 아이러니를 말씀드려봅니다. 반드시 다른 사람을 무시하고 나를 높여야만 내 가치를 내세울 수 있는 세상이 되었습니다. 참 잔인한 이야기지만 교우 관계를 벗어나 사회의 일터에 나가보면 모두가 나르시즘 기반의 사고를 가지고 있고, 그것은 곧 더 나은 환경을 차지하기 위한 승부욕이자 경쟁자를 짖누르고 올라설 수 있는 무기가 됩니다. 오히려 인간친화적이고 본인을 낮출 줄 아는 자들은 도태되어 이정도로 괜찮다며, 자신을 위로하며 아래에서 버티는 삶을 살아가고, 올라서면 올라설 수록 점점 나르시즘의 기질이 강한 사람들만이 모여 함께하게 될것이며, 마카님이 싫어했던 모습은 살아가는데 필요한 정도를 뛰어넘어, 자신의 나르시즘에 취한 채 마카님 마저 무시하려드는 경쟁자들을 다시 짖누르기 위해 오히려 더 갈고 닦아야할 능력이 될것입니다. 다른 사람을 무시하고 그들 위에 올라선 결과가, 다시 다른 이들을 무시해야만 살아남을 수 있는 새로운 환경으로 이어진다니, 참 모순적이고 혐오스러운 세상입니다. 더 수준 높은 그룹의 삶을 지향한다면 위 과정은 개인에 따라 끝없이 이어지다가, 더 이상 내가 그들과 경쟁할 수 없는 능력의 한계를 실감한 그룹에 도달 해서야 여기서 멈추고 유연해질 것 인지, 다음을 바라보며 다시 무한경쟁의 세계로 뛰어들 것 인지 한계선을 보며 자연스러운 답을 내릴 수 있을거라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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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년 전
@wkfifi8833 그러게요,, 제가 추구하는 이상향은 모두가 행복하게 더불어 사는 것인데 .. 혼자라면 기쁜 일이 있어도 기쁨을 나눌 수 없다는게 참 불행하다는거 너무 잘 압니다. 머리론 잘 알지만 마음에서는 제 욕심과 욕망 권력추구가 우선이니 그런 생각이 올라온다는 게 괴롭네요 .. ㅠㅠ 이렇게 해야만 더 높은 세상으로 갈 수 있는건지 ,, 씁쓸하기만 하네요 ..좋은 말씀 너무 감사드립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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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oukm4
· 3년 전
글만 봐도 너무나 똑똑하여 바로 이해할 분이신 것 같아 짧게 얘기해볼게요. 열등감, 우월감, 동등하다고 생각하는거 다 그냥 불필요한 망상이에요. 세상에 똑같은 사람이나 생명체 단하나도 없고 다 자기개성, 자기삶이 있어요. 비교에는 끝이없고 할수록 괴로워져요. 비교해서 뭔가 이득이 생기면 적극적으로 할텐데, 아무리 해도 나에게나 남에게나 이득이 하나도 없어요. 복잡한 생각 다 버리고 주어진 현실에 만족하고, 최고로 속편하게 행복하게 살아요. ^^ 그런데 자기탐구에 대한 열의가 충만하신 분 같아요. 내면의 힘이 좋으니.. 행복의 조건이 충분히 갖춰지셨다고 생각합니다. https://youtu.be/0Si03LTGDvU https://youtu.be/sIkjsuLCNMM 능력있으시면 죽어가는사람들 살릴수있는 엄청난 재능과 기회가 있을때 적극 발휘 하시는 것도 추천드려요. ^^ (저 여기 직원은 아닙니다~^^) https://youtu.be/R_louxWp7LM https://www.jts.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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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공개 (글쓴이)
· 3년 전
@youkm4 좋은 말씀 너무 감사드립니다 :) 그 어느 말보다 내면의 힘이 강하다는 말이 가장 강력한 무기이자 저 자신이 올바른 방향으로 성장할 수 있는 말인 것 같네요. 불필요한 망상 ,, 저마다의 개성 ,, 이 말이 무엇을 뜻하는지 조금씩 알 것 같습니다. 저를 좀먹는 망상이자 저의 화려한 개성을 갉아먹는 것이 비교라는 생각이 드네요. 추천해주신 영상도 잘 봤습니다! 권유해주신대로 시야를 넓혀서 다양한 상황에 놓인 사람들을 어우러 볼 수 있는 사람이 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 시간 내서 댓글 남겨주셔서 너무 감사드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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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oukm4
· 3년 전
겸손히 읽어주시고 가슴깊이 받아들여 답장까지 주셔서 제가 너무나도 감사드려요. 글을 보면, 아주 잘 살고 계시다고 생각이 되어요. 자기계발. 즉 자기애가 충만하셔서 올바르게 잘 성장해 가고 계시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라고 예측이 되고, 다만 자신의 모습이나 목표를 너무 높게 상정함으로써 필연적으로 따라오는 조급함이나, 달성하지 못했을때 오는 좌절감 등을 주의하셔서 에너지를 적절히 조절하신다면 정신적 타격을 덜 입으실 거라 생각해요. 조금 더 나아가서.. 많은 사람들이 마음의 감옥으로부터 자유로워지고자 의식주를 최소화하는 생활을 합니다. 의식주에 들어가는 수많은 시간과 노력을 줄여 자기탐구에 더욱 에너지를 쓺으로써 행복에 큰 도움이 될 수 있을거라 생각합니다. 그렇다고 바른 견해 없이 무턱대고 고행, 금욕하는 것이 주가 되어서는 안 되겠지만요. https://youtu.be/XCr1Ym3NoiQ 이건 얼마전에 발견한 건데 7조원의 유산을 마다하고 출가한 분이 계시대요. 얼마전 타계하신 전 삼성이건희회장도 유서에 세상의 무상함과 진정한 가치를 말씀하셨고, 우리나라 재벌들도 권력과 물질의 무상함을 느껴 내면에의 참된 행복을 찾아 노력하시는분들이 많으신 걸로 알아요. 참된 행복은 바깥으로 향하는 것이 아니라 나 자신으로 돌아오는 것이라고 합니다. 어차피 행복해질 거라면, 하루라도 빨리 행복한 길로 직행하시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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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공개 (글쓴이)
· 3년 전
@youkm4 따뜻한 조언과 더불어 좋은 말씀과 격려 너무너무 감사드립니다 :) 고민을 많이하다 글을 쓰게 되었는데, 고민했던 시간들이 조금 아깝단 생각이 들었네요 ㅎㅎ 말씀하신 것처럼 너무 상향된 목표만 바라보며 달려가다보니 마음이 조급하고 여유가 없어져 이런 생각을 가지게 되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드네요. 저도 youkm4 님처럼 다른 분들에게 좋은 영향을 끼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덕분에 큰 위로 받고갑니다 ^^! 하루라도 빨리 행복한 길로 직행하라는 말에 미소가 지어지네요. 하루 빨리 행복해져 행복을 나눌 수 있는 사람이 되겠습니다 ! 감사합니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