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밤, 이러다 미쳐버리는게 아닐까 두렵습니다.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우울증|이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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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밤, 이러다 미쳐버리는게 아닐까 두렵습니다.
커피콩_레벨_아이콘lalaland1
·3년 전
이별 후로 우울증 약을 복용중입니다. 잘 지내는 듯한 한달이 지났는데, 다시금 무너져내리고 있습니다. 한 3주 전쯤부터 한번씩 죽을것 같은 순간이 찾아옵니다. 최근 3일은 매일같이 있었어요. 갑자기 심장이 빨리뛰면서 정신없이 두근거리는게 느껴지고, 묵직하게 가슴이 짓눌리는 기분이 들고, 심장이 조여오듯 아프고, 팔다리에 저릿저릿한 감각이 들고, 어지럽고, 숨이 얕아지고 가빠집니다. 갑자기 스위치가 켜진 듯 순식간에 찾아왔다가, 짧게는 20분 길게는 1시간 가까이까지 지속됩니다. 요즘 들어 매일같이 이러니 이러다 미치는게 아닐까 두렵고, 일상생활에도 지장이 큽니다. 갑작스레 눈물이 쏟아지며 아무것도 할수없는 상태가 반복되니 누굴 만나는것도 피하게되고, 계속 혼자 있게됩니다. 이별때문에 그런줄 알았는데, 이별해서 마냥 슬픈건줄 알았는데 막상 이 상태에선 이별과 관련된 아무 생각도 들지 않고 슬픈 감정도 느껴지지않습니다. 머리가 백지가 된 기분에 죽을 것 같다는 생각뿐입니다. 당장 해야할 일이 산더미인데, 제 자신이 나약한것만 같아 자책감이 심합니다. 세상사람 모두가 겪는게 이별이라는데, 저도 잘 이겨내고싶은데 뜻대로 잘 되지않네요. 어떻게 극복할 수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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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penseason
· 3년 전
글쓴이님 마음을 100프로 이해하지 못할 수도 있지만 어떤 마음인지 어느정도인지는 공감이 돼요. 저도 심장이 뛰고 일상이 어려웠던 적이 있었어요. 이후에 누굴 만나도 그 사람이 잊혀지지 않고 사랑한다던 말만 맴돌았어요. 항상 잠이 안오고 피곤하사 잠이 들면 그 사람이 꿈에 나와 내게 많이 기다렸냐고 하다가도 아무리 불러도 뒤돌아 떠나서 항상 울며 깼던거 같아요 그때로는 다시 돌아가고 싶지 않았고 그 뒤로 연애를 길게 쉬었어요. 1년반이 지나고 다시 기회를 달라기에 만나게 됐지만 같은 이유로 헤어졌습니다. 제가 헤어지자 했지만 이별을 고하게끔 상황이 만들어졌죠. 그러고나니 정말 사람은 변하지 않는다는걸 깨달았고 그이상 잘해줄수 없을만큼 저 혼자 노력했기에 더이상 미련이 남지 않아서인지 그 당시에는 헤어지고 나서 실감이 안났지만 울고 힘든 나날보단 공허함을 채우기위해 더 바쁘게 운동하고 이직준비를 했습니다. 그가 쳐다도 못볼 정도로 올라가고 싶었어요. 결국엔 이직도 성공했고 그는 잃었지만 저는 더 성장하게 되었어요. 당시엔 우울하고 아무것도 손에 잡히지 않았는데 정말 몸을 힘들게하면 아무런 생각이 들지 않더라구요. 처음엔 우울한 생각과 상대생각에 잡혀있어 몸을 움직이고 싶은 마음이 안들거예요. 시작이 힘들지만 아무 생각을 하지 않고 한 번 뛰어보세요! 저는 그때부터 열심히 한강을 달리기 시작했어요. 1분도 못뛰던 제가 3분 5분 점점 뛰는 시간이 늘어났고 이제는 1시간 이상 달리다 걷다를 반복하고 있어요. 신나는 노래를 들으며 손끝에 스치는 바람과 햇살을 느끼며 달릴때만큼은 너무나 행복했어요. 아 난 건강하게 살아있구나 이런 아름다운 날들을 그동안 느끼지 못했구나 하면서 어떤 날은 울기도 하고 미친듯이 질주해서 숨이 목끝까지 토할거 같을 때는 이별이고 뭐고 생각도 나지 않더라구요. 가끔 저도 우울하고 다른 누군가를 만날 수 있을까 이 생각에 잡혀있다가도 이렇기 종종 가끔의 행복을 즐겨요. 어느날은 좋아하는 노래에 맞춰 춤을 추고 햇살 좋은 창가에서 잔잔한 노래를 들으며 책을 읽고, 또 어느날은 혼자 술마시고 미친듯이 울었다가, 다음날은 전날 먹은 술을 빼겠다고 미친듯이 운동하고. ***같지만 이렇게 하다보면 무뎌지고 어느순간 내가 뭘 좋아라는지를 알게되더라구요. 어차피 일어나야 할 일이었다 더 만나서 나중에 어떤 상처를 받는것보다 지금이 최선이다 하면서 자책이 아닌 저 스스로를 응원하게 되었어요 이별 후는 본인한테 집중할 수 있는 시간인것 같아요 본인과 더 친해질 수 있는 계기라고 생각합니다 너무 힘드시죠 저도 이렇기 말은 하지만 마음 아린 날들과 생각에 잠기는 날들이 많은걸요 그래도 그 빈도수가 줄고 나에게 집중할수록 내가 너무 애틋해지는거 같아요. 세상에 반은 남자고 여자라는 말은 사실 잘 모르겠고 어딘가엔 내 사람이 있을지 모르겠지만 그 사람을 받아들이기 전까지 이전 사람이 있었던 내 마음속 공간을 충분히 애도하며 정리하기로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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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laland1 (글쓴이)
· 3년 전
@openseason 너무 정성어린 글 감사합니다..저도 머리로는 저 스스로를 챙겨야하는 걸 아는데 아직 마음이 준비가 안된 것 같아요. 만성적인 우울증을 앓아오다가 그 상대방을 만나는 기간동안 많이 치유됐었거든요. 세상이 등을 돌린다해도 그 한사람만 제편일 수 있다면 살아나갈 수 있겠다는 확신을 가지게 해준 사람인데, 너무 갑작스럽게, 상황적인 이유로 이별을 하게 되어서요. 조금만 더 아파하고 다시 일어서려구요. 일어날 힘이 생겼을 때 openseason님 글 새겨 읽을게요. 감사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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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penseason
· 3년 전
@lalaland1 맞아요ㅠㅠ 천천히 추스리셔도 돼요 내 세상의 중심이었던 사람을 보내는 일이잖아요 더군다나 갑작스러운 이별은 정말 예기치 못한만큼 충격이 더 큰거 같아요 ㅠㅠ 위로는 될지 모르겠지만 그 사람과 이어지지 않아서 참 다행이다 라는 말을 언젠간 하실거예요. 더 좋은 분과 만나실 수도 혹은 이 계기로 더 굳건한 만남을 하실지 모르니깐요^^ 힘내시라는 말은 하지 않을게요 다만 너무 많이 아프진 않으셨음 좋겠어요. 저도 최근에 힘들었어서 글 보고 이렇게 두서없이 주저리주저리 글을 남기네요. 행복하시길 바라요 누구보다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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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laland1 (글쓴이)
· 3년 전
@openseason 감사합니다.. 조금 오래걸리더라도 꼭 행복해질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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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anilasky
· 3년 전
저도 몇년전 처음으로 진지하게 6개월정도 만난 상대가 알고보니 유부남인데 절 속이고 만난걸 알고 평생 느낄일 없을, 몰라도 될 부정적인 감정들을 느끼면서 한6개월 같은 증상이었어요. 정말힘들었네요. 전 그때 도저히 내 자신한테 미안해서 일부러 밖에 나가서 아예 모르는 사람한테 털어도 놔보고 외모도 더 가꾸고 뭐라도 계속 했던것 같아요. 지금만 잘 버티면 언젠간 웃을날이 꼭 올거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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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laland1 (글쓴이)
· 3년 전
@vanilasky 감사합니다. 보란듯이 이겨내고 행복해질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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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hahim
· 3년 전
지금은 조금 나아졌나요? 일상생활이 그렇게 힘든데 잘버티고계시네요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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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laland1 (글쓴이)
· 3년 전
@ahahim 정말 놀랍게도 지금은 많이 좋아졌어요! 열심히 살으려 노력했어요. 밥도 더 잘 챙겨먹으면서 지냈고, 병원도 다니고, 주변 친구들과 연락하면서 많이 좋아졌습니다! 한번씩 아련하긴 한데 이제는 힘들지 않아요. 미련도, 후회도 없이 나아가는 중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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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hahim
· 3년 전
멋있네요 . 정말 대단하신게 전애인에게 폭력이 될까봐 걱정해서 자해하지 않는게 정말.. 너무너무 의지도 강하고 존경심마저 들정도... 한번씩 아련이야 누구나 그럴것같아요 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