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 그리고 아이 낳는것에 대해 고민입니다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육아|콤플렉스|폭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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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 그리고 아이 낳는것에 대해 고민입니다
커피콩_레벨_아이콘dongglwandoo
·3년 전
남자친구(이하 남친)와는 결혼 후 아이를 낳는 문제에 대해 오래전부터 토론해왔고 최근에도 이야기가 나오고 있었습니다. 간단히 말하면 남친은 낳자, 저는 싫다 였는데, 굳이 말하자면 싫다라기 보단 세상이 낳아 기르기가 힘든데 가능하면 안낳고 싶다-였습니다. 사실 굳이 더 말하면, 남친의 오랜 설득에 좀 기울긴 했어요. "생기면 어쩔수 없지만 가능하면 안낳고싶다"는 말에 남친은 초반에 "나는 낳는쪽으로 설득하고 싶다. 그러나 네가 낳고 몸이 상하는거니 네 의견을 따르겠다"라는 말을 했고 연애 중반쯤 와서는 "아이 낳지말고 우리 둘만 살자"고도 하기에, 아 내 의견을 받아들여줬구나 싶었습니다. 그래서 기울어진 생각은 '자연스럽게 생기면 낳고 아니면 어쩔수 없는것'이었습니다. 저도 그의 생각을 좀 받아들이는 걸로 마음을 먹었죠. 남친은 이런 제 심경의 변화는 잘 모릅니다. 제가 굳이 말을 안했거든요. 그랬더니 얼마전엔 얘기가 나올때 "아이를 안낳을거면 결혼할 필요가 없다"고 말했습니다. 이 말에 충격받아서 하루 뒤에 "애 안낳으면 결혼 안할거냐"고 묻자 "어려운데..."라고 답하더군요. 남친은 사실 가정폭력의 피해자입니다. 아버지에게 온전히 받지 못한 사랑과 가정에 대한 콤플렉스로 더더욱 아이를 갖고 싶어해요. 그 심정을 모르는 바는 아니나 저는 여전히 아이를 키우는게 두려워요. 남친을 5~6년 만나지만 그동안 얘기를 못한개 있는데 사실 저도 가정폭력 피해자였습니다. 남친 만큼 심한건 아니었지만 저는 동생에게 가끔 폭행 당했어요.(네이버웹툰 '집이없어'에 <김마리>에피소드와 비슷한 상황) 부모님은 얼핏은 아는데 그정도로 심각한건지는 모르십니다. 말을 제대로 못했거든요. 때문에 제대로 케어도 받지 못했고 그러다보니 지금 동생과는 생사만 아는 정도로 연락도 없이 지냅니다. 남매간 상황이 이런데다 요즘 뉴스보면 피해자가 제대로 보호받지 못하는 상황이니 아이를 낳아 기르는건 더욱 두렵습니다. 남친에게도 그리 말했어요.(동생얘기 말고 사회문제) 내 자식이 피해자가 아니라 가해자라 다행이라고 말하는 엄마가 될까봐 나는 무섭다고. 그럼에도 남친은 "육아를 함께 노력했으면 좋겠다"고 말하는데, 솔직히 말하면, 저보다 상황은 훨씬 안좋았지만 아버지를 상대로 누나, 어머니와 함께 똘똘 뭉쳐 잘 지내던 것만 생각해서 아이 문제를 꽃밭처럼 생각하는게 아닌가 싶기도 합니다. 그게 아닌걸 아는데도 말이죠. 게다가 아이를 안낳으면 결혼할 이유가 없다는 말을 듣고 의심마저 생겼습니다. 예전만큼 날 안좋아하나? 나를 애 낳는 기계로 여기나? 내가 얘를 믿고 결혼해도 되는건가? 등등의 생각이 자꾸 나더라구요. 물론 저 말이 텍스트 그대로의 느낌보다 좀더 장난섞인 투였지만 남친에 대해 다시 생각해보게 되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이것때문인지 요새 통 일찍 잠들지 못하고 많게는 2시간, 적게는 30분 자고 출근하기도 하는데 그러다 한번 크게 지각하기도 했습니다ㅠㅠ 제 얘기를 털어놓고 허심탄회하게 얘기해보는게 방법인것도 아는데 아직 말할 용기가 나지 않습니다.. 또 그것과는 별개로, 말한 후에 제가 아이를 안낳는다고 헤어지자 하면..물론 그러면 당연히 헤어져야 하는거 알지만 그러기엔 제가 남친을 또 너무 좋아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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