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 특히 아버지에 대한 반감과 원망이 큽니다. 제 생각과 행동에 대해 누군가의 조언이 필요합니다.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고민|스트레스|불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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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 특히 아버지에 대한 반감과 원망이 큽니다. 제 생각과 행동에 대해 누군가의 조언이 필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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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 전
안녕하세요. 처음 글을 올리네요. 고민이 많았는데 막상 글을 쓰려고 하니 어디서 부터 시작해야겠는 지 모르겠네요. 두서 없이 긴 글이 될 것 같지만 끝까지 읽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저는 2년 전 미국으로 석사 유학을 왔고, 졸업 후에 미국에서 직장을 다니고 있는 사람입니다. 유학을 갔다고 하면 집안에 여유가 있겠구나 생각하실 수도 있지만 사실은 전혀 그렇지 않습니다. 현재 부모님께서는 이렇다 할 재산이나 집 한채 없으시고 40평 정도 되는 평범한 아파트에서 월세로 지내고 계십니다. 이렇게 된 이유는 아버지의 직업과 경제 관념 때문인데요. 아버지는 전업 선물 투자자시고 '투자 자금이 많아야 더 큰 돈을 벌 수 있다'라고 늘 강조하셨습니다. 아버지께서 젊었을 적에는 물려 받은 재산도 굉장히 많았고 집안이 매우 부유했었는데 투자에 관심을 갖게 되시면서 안정적인 직장도 때려 치고 나오셨어요. 당시에는 집을 살 돈도 충분했지만, 아버지는 집에 묶여 있는 돈을 아까워 하시며 "오히려 그 돈을 굴려서 월세 이상으로 벌 수 있기 때문에 월세로 사는게 더 이익이다"라고 주장하시며 월세로 집을 구하면서 당장 손에 있는 현금을 최대한으로 확보하시기 위해 있던 집도 팔았습니다. 당시에는 가지고 계신 재산이나 현금이 많아서 집안이 굴러가는 데에 큰 무리가 없었죠. 하지만 아버지께서는 전공도, 기존에 하셨던 일들도 선물 투자와는 전혀 관련이 없었고 말그대로 투자의 재미에 빠지셔서 맨땅에 헤딩을 한 격인 것이었기 때문에 시행착오를 겪으시면서 많은 돈을 잃으셨고 현재 집안은 경제적으로 굉장히 안좋은 상황입니다. 제가 감히 평가하자면, 아버지는 최고의 교육자이자 책임감 있는 가장이시나 최악의 남편이자 투자자 입니다. 아버지는 책임감이 강하시고 늘 저와 누나의 교육에 온 힘을 바치셨어요. 좋은 교육을 받게 하기 위해 이사도 많이 다녔구요. 늘 집안 시스템이 저와 누나를 위해서 돌아갔고 저와 누나와 관련된 일이라면 언제 어디든 오실 분이십니다. 하지만 가부장적인 면이 있으시고 고집도 매우 세시고요. 집안에서 어머니는 늘 눌려사셨죠. 본성은 착하시고 다른 문제는 별로 없는 깔끔한 분이십니다만 성격이 매우 다혈질이고 화가 많으셔서 어렸을 적에는 어머니와 늘 싸우시는 모습만 보이셨고 저와 누나도 많이 혼났습니다. 저도 아버지가 무서웠어요. 호랑이 같았습니다. 그 스트레스로 어머니는 암을 앓으셨고 수술 후 나아졌다가 최근에 다시 재발했습니다. 이제는 수술은 안하시고 자연 치유로 하신다고 하네요. 아버지께서 지금은 나이도 드셨고 인생을 사시면서 많은 것을 깨달으셔서 뉘우치시는 것도 많고 특히 어머니에게 너무 미안해하시지만 이미 벌어진 일인 걸요... 저도 어렸을 때 부터 아버지께 상처를 많이 받았고 저에게 잘해주신 부분도 많지만 제 아버지에 대한 대체적인 기억이 부정적인거 같아요. 유전인지 보고 배운건지 저도 저를 볼 때 아버지와 성격이 많이 닮은 것 같아요. 그래서 가끔은 제 자신도 싫습니다. 저는 아무리 아버지가 그래도, 집안 재산이라도 관리를 잘 했다면 그래도 덜 미웠을 것 같아요. 그 재산을 물려받기가 위해서가 아니라 최소한 저희에게 손을 벌리시고 돈 때문에 스트레스를 주지는 않으셨을 테니까요. 아버지는 개인 투자를 시작하신 후에 그 직업에 떳떳하지도 못하셨고 저도 어렸을 적에 그게 어떤 직업인 지 잘 몰랐습니다. 아버지께서도 설명을 잘 안해주셨으니까요. 초등학교 때 친한 친구가 아버지 직업을 물어봤다가 제가 잘 모르니까 백수인걸로 알고 다른 친구들 앞에서 저를 "백수의 아들"이라고 놀렸던 기억이 납니다. 저는 아무렇지 않은 척 했고 아버지께도 말씀드리진 않았지만 저 그때 상처를 많이 받은 것 같아요... 그게 아버지와 아버지의 직업을 싫어하게 된 계기가 아닌가 합니다. 어렸을 적에는 잘 몰랐지만, 점점 크면서 저는 아버지의 직업 뿐만 아니라 아버지의 경제 관념에 대해 신뢰를 잃었고 그 방식에 대해 불만이 많았습니다. 제가 대학생이 되던 시절에 아버지와 크게 싸운 것 중에 하나가 바로 등록금 문제였습니다. 아버지는 위에서와 비슷한 논리로 저에게 "한국장학재단에서 학자금 대출을 받아서 등록금을 내라. 그러면 매우 싼 이자로 대출을 받을 수가 있고 그게 훨씬 이득이다"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저는 이해가 도통되지 않았습니다. 물론 많은 학생들이 집안 사정이 어려워서 대출을 받는다는 건 알고 있지만 그리고 그래도 그 당시에는 아버지가 등록금을 내주실 여력이 있었다는 것에 감사하지만, 그럼에도 내주지 않은 아버지가 원망스러웠습니다. 심지어 저는 국립대학교를 다녔기 때문에 학비도 다른 학교에 비해 되게 저렴한 편이었어요. 저는 빚을 진다는 게 너무 싫었고 굳이 낼 수 있는 돈을 빚을 져가면서 이자까지 낼 필요가 있을까 생각이 들었습니다. 게다가 저는 아버지에 대한 신뢰감이 없었기 때문에 그렇게 아버지의 투자금을 유지한 들 (등록금으로 빠질 돈이 안빠져도 되니까요) 오히려 아버지가 그 돈을 투자로 날릴 것 같았고 그게 결국에는 빚만 남기는 일이 될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아버지와 논쟁을 벌이다가 전액 장학금을 받으면 그 등록금을 저에게 준다는 약속을 받고 실제로 전액 장학금을 받은 적도 있습니다. 빚을 지는게 너무 싫어서 군대를 전역하고 복학한 후에 저는 남은 모든 6학기 동안 전액 또는 부분 장학금을 받았습니다. 부분 장학금이라도 받으면 나머지 학비라도 내주실 줄 알았는데 결국 나머지 모든 등록금은 학자금대출을 받았습니다. 저는 제가 그토록 말씀드렸음에도 아버지가 저에게 한번도 져주지 않고 대출을 받게 했다는 사실에 원망스럽고 아버지에 대한 반감이 더 커졌습니다. 학부를 졸업할 때 쯤 저는 미국으로 유학을 가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제가 공부하고 있는 분야는 미국이 선도하고 있었고 더 넓은 세계에서 더 많은 것을 보고 듣고 싶었습니다. 이 부분에 대해서는 아버지께서도 동의하셨습니다. 현재 집안 사정은 어렵지만 그게 제 인생에 있어서 옳바른 방향이라는 것에 대해서는 말이죠. 저는 학부 4학년 때 졸업을 준비하면서 동시에 유학을 준비했습니다. 정말 열심히 준비하였고 가장 원하는 학교에 합격할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학비가 비싼 학교였습니다. 그리고 제 전공 분야 쪽은 대학원 진학도 일반적으로 랩이나 학교에서 학비 지원을 해주는 편이 아니었고, 게다가 이 학교는 일반적으로 장학금도 주지 않는 학교였습니다. 막상 합격을 하고 나니 저와 아버지는 큰 걱정에 빠졌습니다. 저는 최대한 대책을 마련해보기 위해 유학생들에게 주는 국립 또는 사립 장학재단 등에 지원하며 최선을 다했지만 끝내 선발되지 못했습니다. 저는 제 상황을 설명하면서 학교에 메일을 직접 보내었고 학교에서도 이해를 했는 지 크진 않았지만 소중한 입학 장학금을 조금 지원해주었습니다. 아버지께서도 제가 이 정도로 유학을 가고자 하는 열정에 감동하셨는 지 일단 가는 걸로 하고 어떻게든 굴러가보자 하며 의지를 다졌습니다. 이 부분 만큼은 아버지께 굉장히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앞서 말했듯 저는 아버지의 경제적 판단력이나 재산 관리에 불만이 많은 것일 뿐, 아버지께서 좋은 교육자시자 아버지라는 점에서는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러한 결정을 내려주신 아버지께 감사해서 저는 유학을 가기 전에 제가 어렸을 적 부터 정말 아끼고 아끼면서 모아온 전 재산을 아버지께 드렸습니다. 학부를 다니면서 저는 알바나 인턴도 열심히 했었고 틈틈이 돈을 모아왔었습니다. 약 1700만원 정도 되었던 것 같습니다. 크다면 크고 작다면 작은 돈이겠지만 저에게는 피보다도 더 소중한 돈이었습니다. 왜 그렇게 학자금 대출을 받고 싶어하지 않았으면서 진작 이 돈으로 학부 등록금을 내지 않았냐 등의 생각을 하실 수도 있을 텐데요. 돌이켜보면 아버지에 대한 불신에 그렇게 행동한 것 같습니다. 아버지의 투자금은 없어질 돈과 다름 없다고 생각했고 이 돈도 아버지 몰래몰래 모으고 있던 돈이었습니다. 만약 이 돈의 존재를 아셨다면 아버지께서 빌려달라, 그 돈을 굴려서 더 큰 돈으로 만들어주겠다 등 투자금으로 쓰시려고 할 것이라는 걸 알고 있었고 저는 그 일을 미연에 방지하기 위해 아예 없는 돈이라고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인생에서 정말 중요한 순간에 쓰자 라고 생각하며 모아왔던 돈인데 그때는 그때가 그 시기라고 생각했던 것 같습니다. 사실 상 저 돈에 학교에서 받아낸 장학금을 더하면 첫 학기 등록금은 제가 많은 부분을 해결했다고 봐도 무방할 정도였습니다. 그렇게 유학을 오게 되었고 첫 학기가 반 정도 지날 무렵 큰 문제들이 발생하기 시작했습니다. 요약하자면 아버지께서 제 학비에 대한 부담 때문에 더 큰 돈을 버시려고 욕심을 부리다가 투자를 잘못해서 엄청난 손해를 봤다는 겁니다. 그래서 다음 학기 조차 예측하기 어려운 상황이 되어버렸습니다. 저는 아버지의 투자 능력에 정말 다시 한 번 화가 났고 혼자 유학을 온 상태라 너무나 힘들었습니다. 다음학기는 다닐 수 있을 지 불안한 마음에 어떤 일도 집중할 수 없었고 다행히 어머니께서 지인한테 돈을 빌려주시고 저도 학과에 찾아가 어떻게 해결할 방법이 없는 지 부탁했습니다. 다행이라면 다행인 것은 어찌어찌 그렇게 꾸역꾸역 등록금을 분납하면서 두번째 학기도 보낼 수 있었습니다. 두 학기가 끝나고 여름때 인턴을 하게 되었는데 저는 그때 돈을 악착같이 모았습니다. 아버지에 대한 기대는 할 수 없다는 걸 너무나 잘 알고 있었기 때문이었어요. 주변 사람들에게 불쌍하고 애처롭게 보였을 것 같기도 하지만, 어쨌든 다행히도 세번째 학기는 제가 직접 모은 돈으로 등록금을 낼 수 있었습니다. 마지막 학기 때에도 아버지는 더 상황이 안 좋아졌었고 결국에는 제 누나와 다른 한 은인의 도움으로 등록금을 해결 할 수 있었습니다. 앞서 말헀듯 장학금을 전혀 주지 않은 학교에서 저는 매 학기 과사무실을 찾아가 애원을 했고, 매 학기 소정의 장학금을 지원받았습니다. 그때는 자존심이고 뭐고 문제가 아니었으니까요... 지금 글에서는 매우 간단히 썼지만 당시 상황은 전혀 그렇지 않았습니다. 저는 2년, 네 학기 동안 매 학기 마다 다음학기를 제가 다닐 수 있을 지 아니면 한국으로 돌아가야하는 지 걱정하며 불안에 떨며 지내야 했고 이는 제 학업에도 많은 영향을 미쳤습니다. 그 과정에서 저는 멘탈이 나갈 대로 나간 상태였구요. 돌이켜보면 친구 관계나 학교 생황에서 아쉬웠던 점이 너무나도 많았습니다. 그래도 정말 다행인 것은 나름대로 마지막 온힘을 다해 졸업 논문도 그럭저럭 잘 마무리할 수 있었고 졸업하기 전에 미국에서 취직을 확정 지을 수가 있었습니다. 너무나 감사한 상황이었지만, 저는 그 과정에서 믿었던 아버지의 무능력함에 대한 감정이 더더욱 나빠졌던 것 같습니다... 정말 중요한 순간마다 아버지는 오히려 투자로 돈을 날려 집안의 상황을 유지는 커녕 더더욱 나쁘게 만들었고 저는 아버지나 너무 원망스러웠습니다. 특히나 다른 유학생들은 대부분 집안이 부유한 편이었고 그들과 어울리면서 상대적 박탈감을 많이 느꼈던 것 같습니다. 또한, 모든 친구들이 방학 때 여행을 다니거나 한국으로 잠시 들어가서 친구나 가족을 만나며 쉬고 오곤 하는데, 저는 그 비용을 아끼고자 한번도 한국에 들어가지 못했습니다. 너무 외롭고 고독하고 힘들었는데, 아버지께서 "한국 들어오면 뭐해~ 미국에 언제까지 있을 지도 모르는데 거기서 최대한 있어야지~" 이런 말씀을 하실 때면 농담인 걸 알면서도 그런 말씀을 하시는 아버지가 너무 싫었고 정말 싫었습니다. 졸업 후 2달 정도 뒤에 저는 일을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여기서 문제는 또 발생했습니다. 아버지께서 그 사이에 돈을 더 날리셔서 정말로 재산이 다 날아갔을 뿐만 아니라 빚도 수천만원이 되었고 당장 월세를 내기도 힘들 정도가 되었다는 것입니다. 그나마 가진 재산이 월세 보증금으로 묶여있던 돈이 전부였는데 그것도 그새 일부 빼서 투자를 하셨다가 날리셨더라구요. 그래서 아버지께서 긴급 가족회의를 여셨고 매달 저와 누나에게 100만원씩 지원해달라고 하셨습니다. 저는 어이가 없었습니다. 상황은 그럴 수 있다고 쳐도 아버지의 태도가 너무 마음에 들지 않았습니다. 본인의 선택으로 집안을 이렇게 박살내놓았다면 최소한 미안해하면서 저희에게 부탁을 하셔야 한다고 생각하는데 아버지는 전혀 그런 태도가 아니셨습니다. 저는 너무나도 화가 났고 큰 소리로 싸웠습니다. 그렇지만 뭐 어쩌나요... 저는 매달 부모님께 100만원씩 보내드리고 있습니다. 지금 한 네 달 정도 된 것 같습니다. 아버지도 그제서야 본인이 투자를 잘못했다고 생각하셨는 지 다른 일거리라도 찾으시더군요. 하지만 이제서야 할 수 있는 일이 뭐가 있겠습니까... 몸이 건장한 편이 아니셔서 몸을 주로 쓰는 일은 못하시고 어디 식당 주방에서 청소하는 일이나 가게에서 짐을 정리하거나 계산하는 일 등을 하셨습니다. 당연히 오래 못하셨고 한 세 달 정도 그렇게 하시다가 다시 투자를 해보겠다고 하시더라구요. 본인이 여태 해온 일이 이거였고 그 사이에 깨달은 것도 많으니 이걸로 승부를 보겠다고 하십니다. 제가 생각하기에는 아버지께서 투자로 벌 능력이 있었다면 진작에 상황을 이렇게 만들어놓지 않았을 거라고 생각해요. 이제는 반대조차 하고 싶지 않네요. 그냥 그러려니 합니다. 다른 생산적인 일을 할 수 있는 게 없으니까 이 일을 하시려는 건 이해가 가면서도 상황을 이 지경으로 만든 아버지가 너무 원망스럽습니다. 저는 지금 빚이 많은 상황입니다. 앞서 말했듯 학부 학자금 대출 부터 해서 대학원에서도 누나에게 큰 빚이 있고 어머니께서 지인께 빌리신 돈과 한 은인의 빚까지 하면 제 빚만 수천만원 됩니다... (아버지 빚 빼고요.) 그래도 제가 일하는 분야가 연봉이 높은 편에 속해서 다행이라고 생각하고 있고 제 빚만 감당하라면 시간을 갖고 어찌어찌 할 수 있겠습니다만... 매달 100만원까지 부모님께 지원해드리려니 속이 터집니다. 지금 저와 가족의 상황이 너무 싫습니다. 어쩌면 그래도 가족이니까 도와드려야 된다는 걸 알면서도 감정적으로 그냥 도와드리기 싫은 걸 수도 있어요. 그 와중에 이 일 저 일 찾아다니며 나이 드셨음에도 고생하시는 아버지를 보면 안타깝고 딱한 마음이 들면서도, 그러게 도대체 왜 무슨 생각으로 재산 관리를 그렇게 하셨는지 그리고 능력도 안되는 선물 투자는 왜 그렇게 고집하셨는 지 너무 원망스럽습니다. 솔직하게 말씀드리면, 아버지는 제가 똑똑하고 능력있다고 생각하시고 예전에 "너는 능력을 쥐어 짜면 짤수록 더 잘 하더라"라고 말씀하신 적이 있습니다. 저는 그 말이 너무 잔인하게 느껴지더라구요. 실제로 아버지는 때때로 저를 도와주실 수 있음에도 (특히 경제적으로) 안 도와주신 적이 많습니다. 그래서 대학교 학부 등록금때 처럼 혹시 대학원 때나 지금도 아빠가 괜히 투자금을 더 확보하기 위해 어려운 척 하며 저희에게 손벌리는 게 아닌 지 의심이 될 정도 입니다. 그런 생각이 드니 매달 돈 보내는 것도 너무 싫어집니다. 정말 정말 당장 생활비가 부족해서 보내드리는 돈이라면 이해가 그래도 가지만, 여러가지 아버지와 대화하면서 느껴지는 것은 그래요... 아버지께 저도 제 빚이 많다 그러게 진작에 여유 있을 때 학부 학자금 대출이라도 안 받게 해달라고 애원할 때 해주지 그랬냐고 따지면 미안하다고 말하시면서도 "너는 왜 그렇게 그릇이 작냐. 매달 월급이 들어오는데 뭐가 걱정이냐. 그거 몇 달이던 몇년 이던 갚을 수 있는 돈 아니냐" 그러십니다.. 글쎄요.. 제가 아버지에 대한 반감이 너무 커서 왜곡되게 생각하고 있는 건 지 잘 모르겠습니다만, 저는 아버지가 이런 말 할 자격이 있는 지 생각이 듭니다. 게다가 저도 당장 몇 달 뒤에 미국 취업 비자 추첨에서 어떻게 될 지에 따라 언제까지 미국에서 일 할 수 있을 지 아무런 미래에 대한 확신도 없는 상황인데 말이죠. 게다가 제가 누나보다 연봉이 더 높긴 한데 그걸 또 아버지께서는 심지어 누나랑 제가 똑같은 금액을 지원하는 것에 불만이신가 봐요. 제가 더 버니까 더 보내야한다고 생각하십니다. 계속 그릇이 작다, 속이 좁다 등의 말을 하시네요. 그치만 저는 제 빚까지 생각할 때 지금 100만원도 벅차고, 아버지가 집안을 이꼬라지로 만들게 된 과정을 생각하면 그 돈 마저도 지원하기 싫습니다... 제가 속이 좁은 건가요... 제가 배은망덕한건 가요... 아니면 이런 심정이 드는게 정상인가요... 머리가 너무 복잡하네요. 이게 제 이야기 입니다... 속이 터질 것 같은데 어디 하소연 할 데도 없는데 우연히 이 사이트를 알게 되어 여기다가 끄적여 봤어요. 제가 쓴 내용은 전부 사실을 바탕으로 적은 것이지만 제 주관적인 관점에서 쓴거에요. 너무 아버지를 미워하는 마음이 크다 보니 아버지가 하셨던 안 좋은 일만 썼던 것 같기도 하네요 ㅜㅜ... 또 어떻게 보면 제가 매우 이기적이고 부모의 은혜를 모르는 놈인 것 같기도 하고요. 가끔 그런 생각이 들기도 하는데 잘 모르겠어요. 누군가가 제 이야기를 듣고 무슨 얘기라고 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제가 생각이나 행동이 잘못되었다면 그걸 솔직하게 말씀해주셔도 좋을 것 같아요. 마땅히 해결책은 없겠지만, 이런 일에 어떻게 대처하면 좋을 지도 조언해주시면 정말 도움이 많이 될 것 같습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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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pernova123
· 3년 전
아버지 좋은 분 아니세요 전형적인 투자 도박광인데 주변인이 말리기는 커녕 번번히 협조해주시니 문제가 커지죠 물론 잘못은 아버지가 하셨지만요 그만하면 할 만큼 하셨으니 인연 정리한다 하세요 절연 당해보면 정신 차리는 척이라도 하실 거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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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pernova123
· 3년 전
아버지 하는 말에 길들여지지 마세요 망상에 빠져살며 주변인 착취에 도가 텄어요 그렇게 살기로 한 사람이니 거기에 말려들어가시면 이런 곳에 글 좀 쓰는걸로는 해결 안 되실 거예요 스스로 움직이세요 눈 귀 다 막고 본인 빚만 딱 갚아버리고 그때 가서 본인 심리적 압박이 해결되면 다른 방법 나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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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pernova123
· 3년 전
잘 하실 거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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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ovely08
· 3년 전
우리 아버지인 줄 알았네요 빚도 자산이다. 매출이 xx억인데 네 돈 그거 천오백만원 내가 못 갚을 거 같냐 학자금대출은 저리라 그냥 거저 먹는 돈이다.^^돈 은행에 넣어두면 뭐하냐 이자도 안 나오는데^^ 저희 아버지 발언들입니다ㅋㅋ 저희 아버지도 좋은 분(자상하고 유쾌한 가장)이시지만 경제관념에 대해서는 무능하시었죠 저희는 빚만 10억이 넘는대요^^ 신용등급은 최하위구요. 전 악착같이 해서 빌려가신 돈 1원 한장까지 다 받아낼 생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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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ovely08
· 3년 전
어설프게 경제학 아는 사람이 집안 말아먹는 꼴 저는 지금 목격하고 있습니다 내년에 환갑인데 정신 못 차리고 사업 확장하고 있구요 계속 꼴아박느라 당신 장인어른(저의 외할아버지죠) 재산 다 들어갔어요 그래도 정신 못 차리고 그저 자기사업 그것만 생각하며 살아요 엄마가 빚 때문에 맘고생하는데 단돈 100만원도 없어서 카드값도 못 내는데도 사업확장할 생각만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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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년 전
@supernova123 누나랑도 많은 얘기를 해봤는데 누나는 그래도 아버지가 그 동안 저희를 여기까지 키워주신 감사함 보답한다는 생각으로 지원해야한다고 생각하더라구요.. 저도 감사한 마음은 분명 있고 제가 대단하진 않지만 그래도 지금의 저가 될 때까지 많은 정성과 노력을 쏟아주신건 사실입니다... 이 일로 그냥 연을 끊는 건 마음 한켠에서는 불효자이자 배은망덕한 사람이 되는 것 같은데 연을 끊지는 않으면서 어떻게 해결할 수 있는 방향이 없을까요..?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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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년 전
@lovely08 헉 ㅜㅜ 제 아버지와 완전 비슷한 생각을 가지고 계시네요... 혹시 그러면 님께서는 현 상황에 대해 어떻게 대처하고 계신가요?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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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pernova123
· 3년 전
없어요 제 말은, 아버지 본인이 지금까지 가족과 주변인에게 준 괴로움도 대가를 치뤄야 하는 거란 사실을 알아야만 변화가 있을거라는 거에요. 아버지란 인간의 행동에 용납할 수 있는 부분과 없는 부분을 분별하세요. 휘둘리지 마세요. 연 끊는다 일단 망설이지 말고 말하시고 본인 빚 다 청산하신 다음에 주변 통해서 가족 소식 듣고 접근하세요. 이대로 아버지만 싸고 도시다가 어머니를 잃으실 수도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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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년 전
@supernova123 저는 혼자 외국에 나와있고 누나는 부모님과 다른 지역에서 살고 있어요. 어머니와 아버지는 같이 지낼 수 밖에 없으시고 제가 어머니만 따로 지원해드릴 수가 없습니다. 어머니는 경제활동을 하신 적이 없는 전업 주부셔서요... 아버지만의 문제라면 제가 좀 더 강하게 나갈 수 있지만 부모님 두분이 엮인 문제라 힘드네요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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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pernova123
· 3년 전
뭐가 어떻게 엮였든 해야 하는 말은 하세요 이제 아버지 하라는 대로 하지 않는다구요 자립 하셔야 해요, 아직 못하셨어요 가장 중요한 말을 하기 시작하시면 달라지실거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