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을 나왔어요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상담|우울증|다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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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을 나왔어요
커피콩_레벨_아이콘jinny8080
·3년 전
평범한 가정에서 나름 사랑을 많이 받으면서 자랐습니다. 막내인 제가 너무 오냐오냐 자라서인지 부모님께 저는 많은 상처를 드렸고 모진 말을 하고 나서도 후회를 많이 합니다. 엄마는 어린 저를 더 사랑해주신다고 합니다. 저도 그걸 느끼지 못하는 건 아니구요. 아빠는 첫째인 저희 언니를 많이 편애하십니다. 제가 집을 나온 발단도 여기서 시작되었습니다. 아빠께서 언니와 저의 작은 다툼에서 끼어들어서 언니한테 잘했다 니가 맞다 무조건. 이런식의 대응을 하셨습니다. 무작정 언니의 편을 들어주는 아빠 앞에서 저는 말문이 턱 막혔고 그냥 멍해졌습니다. 이런 적은 한 두번이 아니었습니다. 항상 그럴 때마다 저는 엄마에게 가서 말을 했고 울었고. 결국 아버지는 사과를 하셨습니다. 그런데도 바뀌는 건 없었습니다. 이 일 이후 저는 아버지께 이제 아빠와 말을 하지 않겠다고 했습니다. 그런데 또 밥을 먹다 제가 아직 화가 풀리지 않아서인지 아빠께서는 갑자기 제가 소리를 지르셨고 저는 벙쪘고 너무나도 화가 나서 얼굴이 화끈거리고 눈물이 차올라서 방으로 들어왔습니다. 침대에 누워있자 아버지께서 들어오셔서 미안하다~오렌지 먹을래? 라며 사과를 건네셨지만 저는 눈물이 터졌습니다. 저는 이때 한 번 더 이런일이 일어나면 그때는 집을 나가야겠다 라는 마음을 먹었습니다. 엄마가 직장에 다녀오시고 저녁에 엄마께 ‘나 이제 집을 나가고 싶다. 나도 너무 가족의 소중함을 모르고 아빠도 자꾸 편애하는 것도 너무 상처가 되고 지친다. 그냥 내가 나가 살아야 서로가 좋을 것 같다’라고 말했습니다. 엄마는 아빠와 무슨 일이 있었냐고 물었습니다. 저는 자초지종을 설명했고 문제는 여기서 터졌습니다. 언니가 말을 거들기 시작하면서 아빠가 문제가 아니라 너의 문제라고 말했습니다. 너가 예민하다. 너도 아빠한테 장난 치는데 그럴때는 괜찮게 여기고 아빠가 조금 잘못하면 그렇게 아빠를 몰아가느냐. 너가 예민하고 너가 문제다 라고 말했습니다. 저는 너무 당황했고 어이가 없었고 울면서 내가 뭐가 문제인지 계속 물었고 엄마마저 내가 너를 언니보다 더 사랑하는데 아빠가 너를 조금 덜 사랑하는게 뭐가 문제냐라고 하셨습니다. 과거에도 이런 일이 있을 때마다 엄마께서는 엄마가 너를 더 사랑해서 아빠가 언니를 더 예뻐해주는거야~라고 말씀하셨습니다. 그때마다 저는 차라리 그러지 마라. 공평하게 그러면 안되느냐. 엄마가 나를 더 사랑해준다고 해서 아빠가 덜 사랑해주는게 상처가 안되는게 아니다. 라고 말했습니다. 결국 엄마 역시 저를 이해하지 못하고 제가 예민한거라고 하자. 저는 그만 그 자리를 박차고 나왔습니다. 제가 이상한 사람이라는 말을 납득할 수 없었습니다. 저는 그 동안 너무나도 상처를 받아왔고 이러한 일로 여러번 울고 아빠께서도 잘못을 인정했던 터인데 갑자기 제가 쭉 잘못이었다는 취급받는 이 집에서 더 이상 살 수 없겠다고 생각하며 짐을 싸서 나왔습니다. 그래서 지금은 살 곳을 마련을 해서 살고 있는지 4일 째 입니다. 가족들에게는 연락 한 통 없고 저는 매일을 울면서 지내고 있습니다. 아직 치료를 받거나 병원에 가서 상담을 받지는 못했지만 성인이 되고나서 제 스스로를 사랑하지 못했고 무기력함. 의지력 저하. 등이 심해졌습니다. 믿고 싶지 않았지만 우울증이라는 것을 외면하듯이 알고는 있었습니다. 극복했다고 생각했는데 이런 상황이 닥치자 다시 우울증이 저를 삼키는 것 같더라구요. 그래도 죽는 것 까지는 생각을 못해봤는데 집을 나오고 나서 연락이 오지 않자 내가 죽은 채로 발견이 되면 우리 가족들이 많이 힘들어하겠지? 라는 생각을 자꾸 하게 됩니다. 어디서부터 어떻게 고쳐나가야할지. 모든게 못된 제 탓인 것 같기만한데 또 이런 나를 이해 못해주는 가족들이 밉고 온갖 모순을 왔다갔다 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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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UCHIA34
· 3년 전
가족간에도 마음의 거리라는게 있더라구요 글쓴이님의 가족사이의 마음의 거리와 가족분들이 생각하는 거리가 조금 다른게 아닌가 싶습니다 가족에게 스트레스받지 않고 오로지 사랑받는 사람이 있는 방면에 가족에게 스트레스만 받는 사람도 꽤 되는 것 같아요 내 마음을 알아주지 않는 이에게 마음을 알아주기 바라는것이 정말 마음을 힘들게 하는 일인 것 같아요. 가족과 마음,정신적 독립을 하시고 스스로의 삶을 한번 챙겨 살아나가보시는거 어떨까요.? 님이 이상한게 아니라 마음의 거리가 조금 달라서 그럴 뿐이라고 생각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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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inny8080 (글쓴이)
· 3년 전
@RUCHIA34 답변 감사해요.! 그냥 하심탄회하게 쓴 긴 글인데 읽고 답변까지 해주시다니 정말 감사하네요. 집을 나갔다 들어오면서 가족에게도 저에게도 많은 변화가 있었어요. 저 역시도 철이 없고 부족함이 많았고 가족들 역시 서로가 서로에게 너무 편했던 나머지 그 선을 넘어버린 것 같았어요. 가족간에도 거리가 필요하다는 말 정말 맞더라구요. 제가 집을 나가 있는동안 서로가 서로에게 어떻게 행동을 해야할지 되돌아볼 수 있는 시간이었던 것 같아요. 가족들과는 잘 마무리가 되었고, 모두가 한층 서로를 배려하고 생각하는 계기가 된 것 같더라구요. 써주신 것 처럼 스스로가 독립을 하가 위해 노력이라는 걸 해보려고 해요.! 조금 더 성장한 계기가 된 것 같아서 다행이었네요;-) 늦은 밤 좋은 꿈 꾸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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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UCHIA34
· 3년 전
잘 해결되었다니 다행이네요 항상 행복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