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직장에서 상사에게 1년간 가스라이팅 당해왔습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상담|고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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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 전
저는 직장에서 상사에게 1년간 가스라이팅 당해왔습니다. 그때는 그저 의견이 안 맞는 거라 생각했는데 지금 돌이켜보면 그 사람은 매 순간 저를 사람들 앞에서 부정하고 무시하는 발언을 일삼아 왔었고 그 영향으로 다른 몇몇 직원들도 저를 하찮게 여기기 시작한다는 걸 느끼기 시작했습니다. 그럼에도 업무적으로 문제가 없었기에 그냥 저냥 참으면서 지내오고 있었습니다. 임원진 중 한 분께 고민 상담을 해보기도 했는데 크게 해결 되는 부분은 없었습니다. 그러는 와중에 최근 그 직장상사의 집에 초대를 받았고 자리는 나름 분위기는 즐겁게 흘러갔습니다. 직원 중 한 사람이 많이 취해서 쓰려져있었고 저도 취한 와중에 직장 상사분이 저에게 잘 지켜보라고 맡겼기에 그 분을 그렇게 두면 안 될것 같아서 깨우기 시작했습니다. 상사는 깨우지 말고 냅두고 지켜보라고 했는데 집에 갈 시간이 되기도 했고 얼른 데리고 나갈 생각만 했던 것 같습니다. 저도 취해서 인지 능력이 떨어진 상황이라 말을 잘 듣지 못하고 취한 직원을 몇 차례 깨웠고, 취한 직원이 겨우 정신을 차리고 일어나면서 그 뒤에 얼마 안 지나 그 분이 구토를 했는데, 그걸 보던 집주인이자 직장 상사인 분이 대뜸 저에게 탓을 하기 시작했습니다. 깨우지 말라고 경고 했는데 말을 안 듣고 깨웠기 때문에 그 친구가 구토를 했다고 말이죠. 취한 사람 깨우면 토하는건 상식이 아니냐면서요. 저는 매우 큰 서러움이 느껴졌습니다. 왜 이 실수를 저에게 탓하는지에 대해서 따져 물었지만 그 이야기는 듣지도 않는 눈치였습니다. 일단 수습을 해야했기에 지저분해진 카페트를 같이 치우기 시작했습니다. 야무지게 처리를 못하고 있는 저를 보고 등짝을 때리며 그냥 저리 가라고 소리치는 직장 상사의 모습이 제 마지막 기억이었고 그 뒤로는 어떤 일이 벌어졌는지 블랙아웃이 된 상황이었습니다. 다른 직원들 말로는 제가 이럴거면 왜 초대를 했느냐면서 욕설을 퍼부었다고 하더군요. 저도 모르는 제 행동에 충격도 받고 정말 후회되었습니다. 다음 날 곧장 직장 상사에게 사과를 했지만 저는 그 날 저에게 탓을 돌리던 상사의 모습은 아직도 이해하기 힘들다고 솔직하게 말을 했고 그 분은 오히려 사고친 취한 직원과 저를 비교하면서 사과의 태도에 대해 나무라기 시작했습니다. 저처럼 교양머리 없는 사람 처음 본다면서 본인 주변에는 그런 사람이 없었는데 충격 받았다면서요. 저는 제가 잘못했으니 별 소리를 다 해도 그저 듣고만 있었습니다. 사과도 틈틈히 계속 했고 본인도 사과를 받아들이겠다고 해서 일이 잘 마무리 되었다 생각했어요. 그런데 다른 사람들 앞에서는 술 먹고 벌어진 헤프닝이니 괜찮다면서 너그러운 사람 코스프레를 하는 모습 뒤로는 제 사과 태도가 너무 마음에 안 든다는 식으로 임원진 분들에게 계속 이야기를 했는지 저만 계속 불려다니길 며칠째입니다. 저는 이 직장을 참 좋아했는데 지금은 저에게 지옥같은 곳 처럼 느껴집니다. 누구보다 열심히 일 해왔는데 취해서 감정 제어가 안 되었던 제 자신도 싫어지고 제가 감정이 상한 이유에 대해 이해하는 사람이 없는 것도 서럽게 느껴집니다. 이유 불문하고 취한 직원 토하게 만든 민폐를 끼치고 반성도 안 하는 사람으로 낙인 찍혀 다니고 있어요. 막상 취한 직원은 제 탓이 아니라는걸 본인이 기억하고 있다고 했는데 그 분도 기억이 확실하지 않으니 본인 실수 수습하는데만 급급할 뿐 입니다. 저는 이 직장을 그만 둬야할까요? 저는 죽어도 더 사과는 못하겠는데 주변에서는 계속 저에게만 사과를 강요하고 있습니다. 충분히 사과를 했고 본인도 받아들이겠다고 했는데도 계속 주변에서 사과를 하라고 종용합니다. 이제는 회식도 무서워서 못 가겠어요. 누군가 제 옆에서 밥을 먹다 체하기라도 하면 저 때문에 체했다고 할 까봐 어울리고 싶지도 않고 괴롭습니다. 저는 어떻게 해야 좋을까요..
속상해우울우울해무서워의욕없음혼란스러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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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alapplepie
· 3년 전
아... 정말 힘드시겠어요. 사과를 했는데 제대로 받아들이지 않는 사람, 게다가 자신을 평가할 직장 상사라니. 사과는 더 이상 안하셔도 될 것 같아요. 충분히 사과하셨고, 이제는 받아들이지 않는 사람이 문제라는 생각이 듭니다. 그리고 기억 안나시겠지만 욕도 했겠다, 그 사람에게 인정받아야겠다는 생각을 변화시킬 기회로 삼아보시는 건 어떠신지. 쉽지 않겠지만... 그 사람은 사실, 퇴사하면 그냥 내 인생에서 아무 존재감없는 사람이거든요. 뭐 때문에 그렇게 아둥바둥 했나 싶으실거에요. 어차피 똑같이 월급받고 일하는 인생, 잘못 보여봤자 월급에서 몇십만원 차이나는거, 회사에 목숨 걸어봤자 본인 회사 아니라는 거 늘 기억하시고 좋은 사람들에게 인정받고 스스로 긍정할 수 있는 님 되시길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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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공개 (글쓴이)
· 3년 전
@realapplepie 네 ㅠㅠ 정말 많은 위안이 되네요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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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yh1209
· 3년 전
냬가 한일이 아닌데 직장상사라는 이유로 그 위에 임원이 사과하라고 해서 손이 발이 되도록 빌었던 일이 있는데 그게 살면서 젤 후회됩니다 나이도 먹고 애도 있는 그 여자는 나한테 승질피우고 내가 미안하다니까 용서 안 받아준다며 계속 괴롭히며 폭언을 했거든요 절대 잘못한 일이 아님 사과하지 마세요 마카님의 문제가 아니라 첨부터 그사람이 꼬인겁니다 그건 마카님이 해결할수 없어요 지나고 보면 일이 왜이렇게 어렵냐 싶은데 막상 따지고 보면 첨부터 그사람과 엮이면서 일이 안풀리는거지 다른사람이였음 벌써 이렇게 일이 커지지도 않습니다 사과할거 했고 더이상 받아들이지 못하는 그사람의 그릇이 그것밖에 안되는데 사람들한테 얘기하세요 솔직하게 사과했는데 마음이 안풀리시나봐요 그러면서 안 엮이는게 방법인데 너무 어려울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