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고싶은데 이유를 자꾸 만들어요 - 마인드카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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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graduate
2년 전
죽고싶은데 이유를 자꾸 만들어요
처음에는 고1때 반에서 왕따를 당하면서부터였어요. 고2때는 괜찮다가, 고3때는 또 대입을 준비하다보니 죽고싶어지더라고요. 집도 가난하지, 성적도 별로지, 정서적 지지체계도 없지... 제가 스무살이 되어 살아있을 줄은 몰랐죠. 대1이 되어서 학교에 겨우 적응을 했어요. 대2와 대3도 꾸역꾸역 버텼죠. 전액장학을 유지해야지만 생활비도 따라오고, 앞으로의 인생이 편해지니까요. 올해 대4가 되었어요. 취업을 해서 졸업 후 취업예정이 되어있고, 막학기라 더이상 유지할 전액장학도 없네요. 일부 사람들은 제가 부럽다고, 편하게 살았다는데 저는 딱히 동의는 못하겠네요. 어릴 적부터 주양육자 계속 바뀌고, 어른들이 싸우고, 스무살 이상 많은 삼촌한테 시기질투받고 쳐맞고, 돈때문에 학교 선생님한테 거짓말하라고 조부모가 강요하고, 왕따당하고, 학원 한 번 못 다니고... 이런 삶을 살다가 대학생이 되어서 부모에게 '당신은 내 청소년기에 조부모에게 내 양육을 전적으로 위임하고, 타지에서 산 잘못이 있으니 책임을 지고 그것을 경제적 지원으로써 배상하라'고 말해서 얻어낸 편함이 무슨 가치가 있나요? 인간이해가 중요한 학문을 대학에서 전공하였는데, 저는 제가 괜찮은 인간은 아니라고 생각하고요. 차라리 나중에 사회인이 되고, 부모같은 것이 되어서 책임질 것이 생기기 전에 죽는 게 저한테 좋을 것 같네요.
혼란스러워답답해우울자고싶다지루해공허해스트레스누군가필요도없습니다누군가될수도없고누군가필요도없습니다누군가될수도없고
전문답변 추천 1개, 공감 11개, 댓글 3개
상담사 프로필
천민태 님의 전문답변
프로필
2년 전
괜찮은 인간을 목표로 삼지 마시고, 자기 스스로가 되세요
#누군가될수도없고 #누군가필요도없습니다
안녕하세요. 마인드 카페 상담사 천민태입니다.
[공개사연 고민요약]
심리학을 전공하셨나 봅니다. 익숙한 단어들이 보이네요... 정서적 지지체계, 주양육자 마카님께서 근사한 단어들로 말씀하셨지만 가족들에대한 분노, 특히 나를 조부모님께 맡기고 가버린 부모님에 대한 원망, 분노감이 단어에서도 절절히 느껴지네요. 내가 이렇게 망가져 버려서 괜찮은 인간이 아니라서 건강한 사회인도 못되고, 제대로 된 부모도 못되서 책임도 못질 인생, 죽어버리는 것이 좋다고 말씀하시는 것 으로 보입니다. 같은 인간 이해를 하는 심리학자로서 도움을 드리고자 댓글을 남깁니다.
[고민과 관련된 원인 분석]
어떤 마음으로 인간이해가 중요한 학문을 전공하시게 되셨는지 모르겠으나 아마도 인간이해를 하다보니 지금의 마카님도 스스로를 분석해보려 시도하시지 않으셨을까 싶습니다. 집은 가난하고 정서적 지지체계도 없이, 반에서 왕따를 경험하면서 죽고싶다는 생각이 들기 시작하셨군요. 그리고 그 원인을 한번 곰곰히 생각하다보니, 주양육자가 바뀌고 어른들은 자주 싸우고 그런 과정에서 내가 이런 성격이 되었으니 학교에서 왕따당하고, 이 모든 것들은 부모님이 나를 조부모님께 맡기고 다른 지역으로 떠나서다. 이런 결론을 내리게 되셨네요. 아실 수 도 있겠지만 이런 걸 상담에서는 상담사례개념화라고 합니다. 심리학이론에 맞춰서 문제를 분석을 해보는 것이지요. 그래서 그것을 부모님께 항의하고자 말씀을 하셨는지 아니면 생각만 하셨는지 모르겠으나 '경제적 지원으로 배상하라'라고 말씀하시고 싶으셨네요. 그렇게 얻어낸 편함이 무슨 가치가 있나요? 라고 말씀하셨는데, 맞습니다. 그렇게 얻어낸 편안함은 그닥 가치가 없겠네요. 아니 이해를 받을 수라도 있을까요? 쉽지 않을 것입니다. 마카님이 힘든 그 과정을 누가 이해할 수 있을까요? 저는 마카님을 잘 모르고 마카님의 경험을 잘 모르지만 마카님께서 그동안 겪었던 힘듦의 크기가 어땠을지 조금은 짐작이 갑니다. 상처의 시작? 고1때? 아닐겁니다. 그 이전부터 였을 거라는 생각이 듭니다. 이 사연에서 꺼내어지지 않은 수 많은 사건들과 상처들이 있었을 것으로 생각됩니다. 제가 다는 모르지만, 마카님의 분노 가득한 원망 가득한 사연에 힘들었을 거라는 생각이 들고 마카님께 조용히 위로를 드리고 싶습니다. 상담을 하다보면 과거의 경험들로 인해 지금 힘들어하는 분들을 많이 보게 되고 상담의 중간과정쯤 오면, 이제 부모님께 화살을 돌려서, 어떻게든 과거의 상처들을 공감받고 이해를 받고 싶어하신다거나, 미안하다는 말을 듣거나 배상을 받고 싶어하는 순간들이 대부분 찾아옵니다. 그럴 때 저는 이런 이야기를 해 드립니다. '당신이 만약, 부모님께서 어떠한 반응을 보인다 하더라도, 감정에 휘둘리지 않을 자신이 있다면. 덤덤하게 이야기를 꺼내보시라. 하지만, 만일 부모님이 내가 예상한 좋은 반응 '미안하다.' '고생했다' '그때를 후회한다' 라는 반응이 아닌 '내가 얼마나 너한테 잘했는데..' ' 배은망덕하네...' '헛소리하지말라' '기억이 안난다' 등의 반응으로 내가 격한 감정을 끌어올릴 가능성이 있다면. 아직 준비가 안됐거나 해결해야 할 번지수가 틀렸다. 라고 이야기 합니다. 부모님들은 내가 어떤 경험을 했는지 알지 못합니다. 더구나 시간이 많이 흘렀다면 '왜 이제서야 이야기 했냐?' '기억이 안난다' 등의 반응을 할 수 있습니다. 나는 아직도 그때의 상처를 기억하는데 왜 부모님들은 기억못하는지에 대해서 말씀을 드리면, 상처를 받은 사람이 치유를 하지 않으면 그 시간이 멈춰있습니다. 거기에 머물고 갇혀있습니다. 그에 반해 그 사실을 모르는 부모님은 지금 현재에 와 있습니다. 그래서 가장 흔하게 부모님들이 하는 말씀은 '다 지난 이야기 갖고 뭐하냐?' '왜 그런 걸 기억해?' 라고 합니다. 이는 그 분들이 이해하려 하지 않는 것이 아니라, 이해할 수 없는 격차가 크기 때문입니다. 많은 부모님들은 이렇게 반응을 합니다. 그러니 마카님께서 부모님께 '배상하라'라고 한들, 이해도 못 받을 것이고, 상처는 또 받을 것이며 배상을 받는다 한들 그게 무슨 의미겠습니까? 나는 이미 상처를 받은 상황이며 나는 이미 좋은 사람이 아니고, 사회인으로서 잘 살아갈 자신이 없고, 부모가 될 자격도 없는데... 마카님의 심정이 이해가 됩니다. 하지만 마카님의 이야기 중에 틀린 것이 한 가지가 있습니다. 마카님은 '아직' 아무 것도 시작하지 않았다는 사실입니다. 그러니 좋은 사람인지, 건강한 사회인인지 부모인지 아직 아무 결과물도 나오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지금부터 저의 제안을 잘 들어주세요.
[해결방안과 대처에 대한 방향 제시]
좋은 사람, 건강한 사회인, 건강한 부모가 되기 위해서는 부모님을 원망하고, 이해받으려 하지 마시고 본인 스스로의 삶을 슬퍼하도 애도해야합니다. 과거를 탓하고 원망해봤자 그리고 실제로 부모님을 통해 사과든 보상을 받아봤자 지금 마카님이 갑자기 요술처럼 변하지도 않습니다. 마카님 안에 마카님이 받았던 상처를 보듬어야 합니다. 내담자의 과거의 심정을 마치 내가 느끼는 것 처럼 상상하고 공감하고 이해하지 않은 사례개념화는 반쪽짜리 사례개념화이고 머리로만 하는 사례개념화 입니다. 즉, 마카님께서 하신 자신에 대한 심리분석(사례개념화)은 머리로만 한 반쪽짜리라는 뜻입니다. 진짜로 심리분석이 되었다면, 이런 패배감속에 살지 않습니다. 그때 그 어린시절 상처받은 아이를 두고 죽어야겠다는 생각 들지 않습니다. 만일, 이것을 하시고 싶지 않으시다면, 그냥 지금을 사세요. 뭣하러 괜찮은 사람이 됩니까? 뭣하러 부모가 돼요? 뭣하러 건강한 사회인이 되나요? 그건 누굴 위한 목표인가요? 내가 마음이 지옥 같은데, 그런 걸 이룬들 다 무슨 소용입니까? 세상 귀한 존재인 마카님이 왜 그런 걸 못 이뤄서 죽어야 합니까? 마카님은 지금 그대로 충분합니다. 그런 목표 없이 지금을 그냥 사시면 됩니다. 그러면 원망도 없습니다. 그렇게 힘든 상황에서도 대학 4학년까지 잘 마쳤으면 마카님 인간승리죠. 보니까 장학금도 타셨을 것 같은데 대단한 겁니다. 내가 그렇게 여기면 대단한거고 내가 아니라고 여기면 인생은 아무 가치가 없이 흘러간 것입니다. 아무리 백날 주변에서 성공했다 해도 본인이 가치없다 여기면 가치없는 인생되는 거고 아무리 사람들이 망한 인생이라 욕해도 본인이 뿌듯하다 여기면 대단한 인생이 되는 겁니다. 그러니 저의 지지어린 이런 말들은 마카님 본인이 인정하지 않는다면, 인터넷에 떠도는 이미지 파일만도 못한 서버에 남겨진 데이터에 불과합니다. 그러니 자기 자신을 응원하고 사랑하세요. 그리고 마카님 간절하게 지금을 살고 싶으시면 상담을 받으세요. 나 맡겨두고 간 부모님 그만 처다보시고, 본인의 상처 보듬고 본인의 인생 잘 살아야합니다. 지금이라도.
상담을 받아보세요. 학교상담센터든 청소년상담복지센터든 찾아가서 지금의 우울부터 해결하세요. 힘들게 살았어도 행복할 권리는 누구에게나 있습니다. 공부한 걸로 머리로만 심리분석한걸로 끝내지 마시고 상담받으시면서 상담선생님이랑 같이 분석해 보세요. 마카님께서 정말 많이 힘드셨겠지만 지금부터는 행복한 삶이 이어지시기를 간절히 기원합니다.
blueherbe02
2년 전
적어놓은 걸로 봐선 정말 열심히 버티고 살아오셨고 그래서 님이 뭐가 문젠지 모르겠는데요 열심히 공부하며 닦아오셨으니까 기회가 찾아오면 꼭 사회로 나가서 역량을 발휘하셨으면 좋겠어요 정말 잘 하실것 같고 또 당장은 아니더라도 행복해지실것 같아요 응원합니다
ksmgg67
2년 전
어쩌면 공감이 안될수도 있지만... 난 29쯤되서 죽었으면 좋겠다고 10대일때 생각을하고... 20대가 되었을땐 30대후반에 죽었으면...바랬고 30대가되니.. 그런생각은 하지도 못한체 즐겁고.힘들고.빡씨게 살았고.. 이제는 조금편하게 여행도 다니면서 살고싶다...라는 생각이드는 50대가 되었네요 ㅋ 죽을생각? 사는게 힘들어 죽고싶단 생각조차 못하고.. 또..죽고사는게 천명이라 생각이드니... 열심히라기보다는 그냥 그냥..오늘도 살아냈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