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w2whether·3년 전
구 정신보건소에서 대학병원이랑 연계된 심리검사연구?를 소개해줘서 오늘 처음 정신과에 가봤다.. 대학병원은 언제가도 참 사람이 많고 정신없다.
연구원분께 스케쥴을 듣고 전공의 분께 연구에 대한 설명과 짧은 면담을 나누고, 교수님께 진료를 봤다. 요새 집에서 일만하다가 밖에 나가니까 또 살짝 사람멀미가 나기도 했고, 거의 1시간을 대기해서 좀 지친 상태로 진료를 봐서 나는 말을 거의 안하고 대부분 교수님이 말을 했다. 교수님 만나기 전에 전공의라는 분한테 연구설명 들으면서 나에 대해 말한 걸 토대로 진료를 보시더라.
하시는 말들이 걍 다 내 얘기라 할말이 별로 없었다. 기분이 불안정할거고 잠도 불규칙할거고 식사도 불규칙한 경우가 많고..밖에 자주 나가야한다...결론은 흔히 알려진 케이스의? 진단될 정도는? 아니여도 조울증이 의심된다는 내용이었다. 이야기의 핵심은 '불안정'.
살면서 우울증은 몰라도 조울증은 의심해본적 없었는데..그런데 저 '불안정'이라는 키워드가 이제껏 우울증만으로는 설명안되는 내 기분의 롤러코스터가 넘나 잘 설명이돼서...나는 누가 봐도 절대 텐션이 높은 사람이 아니다. 다만 겉으로는 굉장히 고요한 인간이지만 속이 항상 내려갔다 말았다가 할때가 많다. 극히 우울할때도 힘들지만 평소에 속이 왔다갔다하는것도 힘들었는데..내 힘듬에 이름표를 찾았네.
암튼 그렇게 멋쩍게 웃으며 고개만 끄덕이다 외래 예약까지 잡아버렸다...그냥 심리검사 무료래서 받을려고 한거 뿐인디...나 돈 옶는뎅...어쩔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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