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카님께서 상담선생님의 반응에 무시당한 것 같아서 기분이 짜증이 나서 상담이 가기 싫어졌네요. 트집잡히는 것 같기도 하고요. 몇 달이 되었다니 마카님께서 많이 참아오셨을 것 같습니다. 마카님께서 예민한 것인지 그대로 상담을 진행해야 하는 것인지 도움을 받고자 사연을 남겨주셨네요.

마카님께 감사하다는 말씀을 드리는 이유는 저 또한 상담하면서 내담자분의 마음을 다 알고 있는 것 마냥, 또는 어떤 다른 의도를 가지고 하는 쉽게, 편하게 하는 말들이 내담자분의 마음에 상처를내지는 않는가에 대해서 돌아보게 되었습니다. 독심술 처럼 사람의 마음을 읽을 수 있을 거라는 생각과는 달리 상담자도 사람인지라 다른 사람의 마음을 다 알지는 못합니다. 그래서 아마도 상담선생님께서 마카님께서 지금 참고 상담실에 나오고 있다는 사실을 알지 못할 것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물론 마카님께서는 모든 상황에서 상담자의 이런 반응들을 '아 사람이니까 모를 수 있지'라고 이해할 필요는 없습니다. 상담자의 이런 행동들은 실수, 자만, 잘못된 임상적 판단, '감지하지 못한 내담자의 마음' 등으로 인해서 일어날 수 있기 있으며 그것은 상담자가 스스로 인식해야할 문제이지, 마카님께서 이해해주셔야 할 부분은 아닙니다. 단지 제가 말씀드리고 싶은 것은 그래도 상담하는 동안의 정이 있다면 상담선생님께 "내가 당신의 말에 이런 생각을 가지고 있다. 이런 감정을 가지고 있다.'"는 사실에 대해서 알고있는지 이야기해 주시는 것을 권장드립니다. 이렇게 이야기 해주시게 된다면 실력이 좋은 상담선생님이라면 이 상황은 재빨리 알아차릴 수 있습니다. 만일 상담선생님이 그 이야기를 듣고, 마카님의 감정을 이해해주시거나, 이해하려 하신다거나, 자세히 물어보시면서 마음을 받아주신다면 이 관계는 더 돈독해질 것이고, 상담의 방향은 더 치유적인 방향으로 급물살을 타게 될 것입니다.

특수한 경우가 아니라면 상담을 할때 둘의 관계에서의 주도성은 어디까지나 마카님(내담자)이 가져가야 하고 상담자는 뒤 따라가야 합니다. 마카님의 정답은 마카님이 알고 있기 때문에 상담자의 역할은 마카님 안에 있는 정답을 끌어내는 것이어야 합니다. 그래서 상담을 진행하는 것도, 중단하는 것도, 끝내는 것도 마카님의 권리입니다. 끝내시기 전에 먼저 마카님의 마음(심정)에 대해서 이야기를 해 보시고, 반복해서 이야기 해봐도 그 답변에 존중받지 못한다거나 공감받지 못한다고 느껴지거나, 내 잘못처럼 느껴진다거나 해서 마음이 계속해서 불편해진다면 이 관계는 치유적이지 않을 수 있습니다. 절대적으로 옳은 상담 기법은 없습니다. 그래서 상담선생님께서 사용하시는 상담 기법도 마카님과 맞아야하고 선생님과의 궁합도 매우 중요합니다. 만일 맞지 않는다고 느껴질 때에는 상담선생님을 바꾸실 필요가 있을 수도 있습니다.

마카님께서 상담의 도움을 통해 마음이 더 편안해지시기를 기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