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어떤 사람일까요..
저는 만나는 사람들의 성향에 따라서 대답을 다르게 하는데요.. 공감을 원하는 친구에게는 감정적으로 얘기하려 하고, 답을 원하는 친구에게는 더 솔직하게, 돌려 말하지 않고 직설적으로 얘기합니다. 저는 직설적이지도 크게 공감을 잘하지도 않은데 말이죠.. 그렇지만 친구들 다 좋아하는 모습을 보니 제가 맞춰줄 수 있는 사람이란게 뿌듯하기도 해서 그런 모습을 유지했습니다.
그러다 문득 제가 누군지 싶어서 혼란스러워졌습니다..
저는 또 평소 다른 사람들의 이야기를 잘 들어주는 편이라 그런지 친구들을 만날 때도 거의 대부분 이야기를 들어줍니다. 최근에 친구 3명이 비슷한 시기에 저에게 고민을 털어놓았습니다. 부정적인 감정은 전염이 된다는 게 사실인 걸까요. 고민을 들어주다 보니 어느새 버거워 지면서 부정적인 생각이 드네요
'왜 사람들은 내가 배려하는 만큼 날 배려하지 않지?'
'왜 나만 맞춰주고 있는 것 같지?'
이런 생각이 들면서 괜히 연락을 다 끊고 싶기도 합니다..
제가 저에 대해서 잘 드러내지 않아서 사람들이 절 배려하지 않는 것도 있겠죠..? 절 모르니깐 그런거겠죠?
그렇지만 한 번쯤 다들 알아봐 줄 수는 없는 건가.. 싶기도하고.. 그러면서 또 '말 안하는데 어떻게 알겠어..'생각하다가 근데 '나는 말 안해도 알아차리고 배려하잖아...'
이런 저런 생각이 많이 드네요..
저는 평소에 사람들에게 제 주장?을 잘 얘기하지도 드러내지도 않아요.. 괜찮다고,상관없다고 해버리죠..
사실 갈등이 싫기도 하고 제 예민한 성격 탓에 주변사람들 표정이 안 좋으면 전 스트레스를 받으면서 신경쓰고 걱정해요..그 걸 아니깐 애시당초 갈등이 될 만한 일을 만들지 않아요..
이런게 문제인 걸까요...사람들이 제 의견을 받아줄 거라는 신뢰도 없고 절 드러내기도 싫은데... 알아주지 않으니 힘들고.. 저대로 살고자 하니, 남눈치 보느라 피곤해하고 다 맞춰살자니, 저를 잃어가는 것 같네요..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