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년지기 친구와의 관계를 되새기고 고민하게 됩니다. 손절? 극복?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고민|스트레스|연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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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년지기 친구와의 관계를 되새기고 고민하게 됩니다. 손절? 극복?
커피콩_레벨_아이콘doyeony
·3년 전
학창시절부터 꾸준히 일상을 공유해온 친구가 있습니다. 늘 뭐 하나라도 더 챙겨주고 싶고 더 잘해야한다는 마음으로 그 친구를 대해왔어요. 그건 제가 중학교 1학년 때 반 친구들에게 따돌림을 받는 와중에 유일하게 아무 감정없이 다가와준 친구로 그때 받았던 고마움을 보답하고 싶은 마음에서 나온거 같아요. 10년 정도는 항상 잘 맞는다고 생각하며 즐겁게 관계를 이어왔습니다. 근데 시간이 더 지나면서 많은게 달라졌어요. 저보다 먼저 사회생활을 시작한 친구는 일에 대한 불평 불만이 많았고 저는 그것을 다 들어줬습니다. 어쩔땐 버거운 적도 있었지만 ‘그래도 오늘 하루 잘 견뎌보자’는 가벼운 말 한마디라도 건냈었습니다. 그리고 저는 성인이지만 사회생활보단 공부를 하는 학생으로 살아왔습니다. 대학교를 졸업하고 이제 대학원을 졸업하여 국가고시 시험을 준비하는 수험생입니다. 20대 후반인데 아직도 경제적 독립을 하지 못한 채 살아가고 있는 제 모습은 늘 억압되고 초라하게 느껴지지만 제가 살아오면서 갖고자한 목표가 있기 때문에 버텨내는 중입니다. 여기까지 오면서 중간에 슬럼프도 있었습니다. 저의 판단 실수로 제가 생각했던 목표에 다가가는 기간이 더 길어졌기 때문이에요. 원래라면 1-2년은 앞당길 수 있었던 일이 지체되면서 빨리 사회에 나가고 싶었던 저는 제 실수로 일어난 상황을 비관적으로 받아들여 그 늪에서 헤어나오지 못했습니다. 내가 가졌던 목표와 꿈에 대한 근본적인 의문을 갖고 죽고싶다는 생각까지 들게 했으니까요. 사실 이러한 생각이 시간을 더 늦춘다고 생각했지만 무언가를 해야할 의욕을 느끼지 못했습니다. 근데 이 슬럼프 기간에 제가 그 친구에게 ‘앞으로 어떻게 살아가야할까?’ 라는 말과 ‘죽고싶다’는 말을 꺼낸적이 있었습니다. 그 친구의 대답은 황당하게도 ‘***하네’와 ‘나는 그런 생각을 해본 적이 없어서 공감을 못하겠다.’는 말이었습니다. 큰 충격이었어요. 공감을 하지 못할 수는 있으나 나의 상황을 너무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는 거 같아서. 이렇게 가까운 사람도 마음을 몰라주는데 더 모르는 남들이 보면 내 고민이 얼마나 우스울까 라는 생각을 하며 다른 사람에겐 저의 상황을 말하지 않고 혼자 글을 쓰면서 표출했습니다. 그리고 좀 더 많이 쉬었습니다. 제 마음이 하고싶은대로 몸을 움직여줬어요. 하기싫다는 생각이 들면 손을 놓고 산책을 하거나 흥미를 갖게되는 일을 더 먼저 했습니다. 그러면서 조금 나아졌어요. 공부 기간 정도는 버텨낼 수 있는 힘이 생긴거죠. 얼마 살지 않았지만 가장 바닥을 쳤던 시기에 가깝다고 생각했던 친구에게 생각하지 못했던 말을 듣고 난 후 저는 저보다 앞서가는 친구가 저를 깔보는 것처럼 느껴져요. 그래서 괜히 더 비교도 하게되고 다른 친구에겐 안그러는데 그 친구의 말만 곱씹어 생각하며 스트레스를 받습니다. 덧붙이자면 그 친구는 다름을 존중하지 못합니다. 자신과 다른 부분에 대해서 ‘아, 넌 그렇구나.’가 아니라 ‘넌 왜 이렇게 해? 완전 특이하고 웃기다.’라고 말하는게 가끔 기분이 상할때가 있습니다. 립스틱을 사용하는 모양에 대한 사서한 문제까지도요.. 이건 기분 나쁜 제가 이상한건가요?.. 그래서 더욱 거리를 두려고 합니다 .. 자신과 달라지는 저를 존중해주지 못할거 같아서요.. 아무래도 이제 전 그 친구가 저를 제대로 알지 못한다고 생각하는데 그 친구는 저를 알고 지낸 기간만큼 다 안다고 착각하는 거 같아 나오는 힘듦인 거 같습니다. 그러면서 저는 그 친구와 제가 다른 점들을 더 많이 찾기 시작했고, 이 친구를 만났던 그때의 나와 지금의 나는 많이 다르다는 걸 느끼면서 거리를 두고 있습니다. 더욱이 서로 다른 상황에서 뭐든 저보다 앞서 갖는 친구를 부러워도 하고 저의 상황에 비교도 하며 질투심을 갖는 저를 보면서 자책도 하고 저를 부정하고 싶어지기에 더욱 거리를 두는 중이구요.. 더불어 이 친구와는 함께하는 모임이 있습니다. 그 모임을 포기하자니 제가 지는 기분이 들어요 .. 물론 포기하라면 그럴 수는 있겠지만요. 앞으로 저는 어떻게 하는 게 좋을까요? 모임을 포함한 관계에서 이렇게 서서히 멀어지는 게 나을까요? 극복해보려고 노력하는 게 더 좋을까요? 연인 사이가 아닌 친구 사이이기 때문에 시간에 비례하여 관계를 유지하는게 더 좋은 선택일까요?.. 시간이 지나고 저의 상황이 달라지면 다시 좋은 관계가 형성될까요? 이런 마음이 저의 상황 문제인지 신뢰 문제인지 헷갈리고 어렵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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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ilence1031
· 3년 전
친구분과 조금 더 자세하게 대화를 해보시는 건 어떨까요? 너가 이런 반응이라서 내가 조금 서운했다..라고.. 그럼 답이 나올 것 같아요. 누군가를 미워하고 싫어하는 에너지는 나에게 도움이 되지 않아요. 친구분이랑 얘기를 해보면... 좋을 것 같아요. 만약 친구분이 너무 무겁게 대화를 가지 않으려고 무리수로 던지 대화일 수도 있구요.. 정말 글쓴이의 말처럼 공감을 못 할 수도 있구요.. 저도 오래된 친구와 잘 지내다가 사회에 나오면서 서서히 멀어졌어요. 그떄는 그게 너무 힘들었는데.. 이제와서 생각해보니 당연한 일이라는 걸 알았어요. 저는 올해 38살 이예요. 사람과 사람의 관계는 유통기한이 있다고 하더군요. 그 시절 좋았던 그 감정으로 계속 좋을 수는 없다는 말을 들었던 기억이 있어요. 지금은 친구와의 관계보다 글쓴이님의 상황에 집중하셔서 목표를 이뤄내세요 지금 이렇게 감정낭비를 하고 있을 필요가 없다고 생각이 됩니다. 잘은 모르겠지만.. 국가고시를 준비하면서 이런저런 상황까지 다 신경을 쓰기에는 글쓴이님 머리가 터져 나갈듯요. 제 글이 힘이 될지는 모르겠짐만.. 요약하자면.. 사람과사람의 관계는 유통기한이 있다. 그 친구의 얘기를 마지막으로 진솔하게 대화해서 들어보고.. 아니다 싶으면 빠르게 정리하시고 글쓴이님의 삻은 사세요. 지금 이 순간은 가장 소중한 지금이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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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oyeony (글쓴이)
· 3년 전
@silence1031 감사합니다.. 지나쳐 갈 수 있는 상황에 이렇게 긴 마음으로 위로를 주셔서요. 관계에 유통기한이 있다는 말 슬프지만 인정하고 또 함께한 시간 때문에 사람을 붙잡지 않도록 잘 풀어보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정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