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에게 전하지 못할 말을, 그 어디에도 말할 수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불안|취업|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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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콩_레벨_아이콘barchaeng1224
·3년 전
당신에게 전하지 못할 말을, 그 어디에도 말할 수 없는 나를 어디에라도 털어놓지 않으면 내가 너무 힘들 거 같아서 서툴기만 한 글쓰기로 조용히 한 편 남겨보려 해. 당신과 처음 만난 작년 겨울. 손님과 직원으로 우리는 처음 인사했어. 누구에게나 친절한 당신이 나에겐 마냥 좋게 보였어.(물론 당신의 잘생긴 얼굴도 한 몫했지) 당신을 좋아하게 되고 당신과 함께인 모든 순간이 좋았어. 하루도 빠짐없이 당신을 보러 갔고 항상 웃으며 인사해주는 당신이 좋았어. 사랑이란 걸 해본 적 없는 나에게 따뜻하게 다가온 당신과 다투기 시작했어. 서로에 대해 많이 알게 됐고 바라는 것들이 생기면서 우리는 서로의 얼굴을 보지 않겠다 선언할 정도로 크게 싸웠었어. 지금 생각해도 심장이 저릿해. 이렇게 싸우기도 웃기도 하면서 우린 참 많은 감정들을 나눴어. 언제나 나를 애 취급하는 당신이 미울 때도 있었지만 든든한 사람이 되어줘서 고마웠어. 당신이 떠나는 날, 나는 정말 많이 울었어. 사실 당신이 떠나기 한 달 전부터 나는 매일 울면서 보냈던 거 같아. 다시는 못 볼까 봐 두려웠어. 자주 오겠다고 약속하고 실제로 당신은 한 달에 2~3번 찾아왔었지. 얼굴을 보는 것만으로 너무 행복했던 시간들이었어. 당신에게 처음 뽀뽀를 받은 날을 난 잊을 수 없어. 당신에게 받은 가장 큰 선물이었던 거 같아. 여전히 나는 그 날을 기억해. 당신은 이미 잊어버린 거 같지만 같이 밥을 먹고 노래방을 가고 당신과 함께 한 모든 장소를 이젠 갈 수 없게 되었어. 당신이 너무나 생각나서. 인기도 많았던 당신. 내가 질투 나도 티 내지 않았던 것뿐이야. 너무 불안했어 당신을 뺏길까 봐. 당신에게 여자 친구가 생겼다는 소식을 들었어. 심장이 찢어지는 줄 알았어 너무 아팠어. 너무 이쁜 둘의 모습이 나를 좌절하게 만들었어. 당신이 그리고 내가 가장 아꼈던 내 긴 머리를 잘랐어. 처음 해본 칼 단발을 지금은 익숙하게 하고 다녀. 다들 단발이 잘 어울린다고 말해. 당신이 헤어지고 또 다른 여자 친구가 생기고 아무리 여러 번 겪어도 난 익숙해지지 않아. 한참을 지나 술이 덜 깬 당신을 만났어. 무슨 정신이었는지 나는 그렇게 첫 경험을 했어. 혼란스럽기도 했고 낯부끄럽기도 했고 당신을 쳐다볼 수가 없었어. 당신도 그랬지. 다른 사람들은 아마 이 사실을 알면 손가락질할 거야. 우리는 떳떳하지 못했어. 밖에서 만나기도 하고 매일 전화를 하면서 또 싸우기도 웃기도 하면서 그렇게 사계절을 보냈어 우리는. 다시 겨울이 왔어. 당신과 처음 만난 그 겨울이 왔어. 요즘의 우리는 내가 항상 당신의 여자 문제로 속상해하고 당신은 그걸 이해하지 못해. 그리고 그 일로 자꾸 난 술을 마시는 걸로 당신에게 혼나곤 해. 하지만 나도 제정신이긴 힘들어. 걸리지 않겠다고 다짐하고도 어쩜 타이밍 좋게 전화를 하는지 너무 신기해. 매일을 이렇게 서로에게 벽만 쌓아가는 우리야. 꽤 오래 좋아했지 1년을. 정말 오래 기다렸어. 사실 더 기다릴 수도 있을 거 같아. 하지만 그건 우리 둘 다에게 좋은 선택은 아닌 거 같기에 이제 그만하려고 해. 아무런 사이도 아닌 우리가 서로에게 화내고 상처 받고 힘들면서 너무 오랜 시간을 보냈어. 나는 이제 공부할게. 좋은 대학도 갈 거고 취업도 잘할게. 오빠도 오빠가 좋아하는 사람 만나. 좋은 여자들도 많이 만나보고 군대도 잘 다녀오고 일도 열심히 해. 그러다가 우리가 인연이라면 또다시 만나겠지. 잊지는 못할 거 같아. 나에게 처음으로 사랑을 알려준 당신을. 여전히 많이 사랑하지만 사랑에 올인하기엔 세상살이가 그렇게 만만하지 않은걸. 잘 가 내 사랑. 잘 지내.
힘들다두통사랑해답답해어지러움우울해공허해무기력해의욕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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