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점 사람이 싫어져요 - 마인드카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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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인관계
thesw
2년 전
점점 사람이 싫어져요
저는 사람을 굉장히 좋아합니다. 좋아하기보다는 의존한다고 보는 게 더 맞는 거 같기도 해요. 저 스스로도 그걸 잘 알고 중심을 잡고 인간관계를 맺는 게 건강하다는 걸 알면서도 섣불리 관계들을 가지고 또 망치고, 다시 그걸 반복합니다. 저는 굉장히 감정적인 편이어서 관계들이 끊어질 때는 제 일부를 함께 도려내는 것처럼 힘이 듭니다. 관계의 크기와는 크게 상관없이 모든 관계들에서, 특히 그 관계의 끝을 느낄 때 스스로가 너무 보잘 것 없고 무능력하기 때문에 이렇게 된 것이라 자책하고는 합니다. 사실 사람에게 의존하기 시작한다는 건 고통을 감내해야한다는 것이라는 것도 알고 있습니다. 다만 알고있는 것에서 실천의 영역으로 옮기지 못하는 제 자신이 싫습니다. 그런데 이제는 점점 그 자기혐오가 타인에게로도 번지고 있는 것 같습니다. 예전에는 아무리 상처를 받더라도 관계에 대해서 귀찮아하거나 소홀히 하지 않았는데 요즘은 지쳐버린 것처럼 저런 행동들을 당연히 합니다. 전에는 자책을 했다면 이제는 제가 어떤 행동들을 그 사람에게 했는지를 생각하기보다 이런 상황으로 끌고 온 저 사람이 미워집니다. 물론 그 과정에서 저도 책임이 있다는 걸 잘 압니다만 남을 탓하는 게 더 쉬워서일까요? 자꾸만 남보다는 제가 아픈 것이 이제 더 눈에 들어옵니다. 여기서 그치지 않고 앞으로 만날 사람들에게까지 프레임을 씌워서 속물적이고 표면적인 인간관계들을 가질 사람들이라고 선입견이 자꾸만 생기게 됩니다. 더는 사람에 대한 불신을 키우고 싶지 않습니다. 이런 제가 이상하다는 것은 알겠는데 도저히 어디서부터 어떻게 고쳐야할지도 모르겠습니다. 다 포기하고 싶습니다. 제발 저를 위해 소중한 의견을 들려주세요.
우울해
전문답변 추천 3개, 공감 26개, 댓글 6개
상담사 프로필
주연희 님의 전문답변
프로필
2년 전
마음의 문을 너무 닫지 않도록
#우울 #인간관계 #선입견
안녕하세요, 마카님. 마인드카페 상담사 주연희입니다. 이렇게 글로서 만나게 되어서 반갑습니다.
[공개사연 고민요약]
우리 마카님께서는 타인과 관계맺음에 있어 많은 고민이 있으셔서 이렇게 글을 올려주셨습니다. 특히, 관계의 크기와 상관없이 그 관계가 끊어졌을 때에, 내가 무능하기 때문이라고 자책한다고 하셨고, 이제는 그 마음이 다른 사람에게도 번져 나가 사람을 믿지도 않게 되시면서 도대체 어디서부터 잘못된 건지 알 수 없어 마음이 많이 힘드신 것 같습니다.
[고민과 관련된 원인 분석]
사람에게 기대하는 마음이 크기에 실망과 상처도 많이 받으셨던 것 같습니다. 특히 사람을 좋아하는 것을 넘어 ‘의존’하게 된다고 말씀하셨는데, 바로 이 부분이 마카님의 어려움을 만들어낸 아주 큰 요인이 된 것 같습니다. 사람은 사람이 필요하기에 그 관계에 있어 누구나 어느 정도는 기대하게 됩니다. 크고 작은 기대치를 가지게 되지요. 사랑은 아름다운 것이지만, 주기만 하면 병이 생긴다고 하지요. 나 자신의 마음과 욕구는 뒤로 미뤄두고 상대를 위해 애정과 관심과 노력을 성심성의껏 다 해주었음에도 돌아오는 것이 아무것도 없다고 느껴지거나 그 관계가 결국 끝나버리게 되면 나의 마음에도 상처가 남게 되는 것 같습니다. 또한 그 상처가 깊어지고 반복될수록 지치게 되고, 이제는 마음의 문까지 점점 닫혀서 ‘사람은 믿을 수 없다’는 불신이 점점 커지게 되지요. 마카님께서 ‘예전에는 아무리 상처를 받더라도 관계에 대해서 귀찮아하거나 소홀히 하지 않았다’고 말씀하신 것을 보면, 그 동안의 인간관계가 ‘건강한 주고받음’이 아니라 마치 절대로 놓치면 안 되는 것으로서 대해오신 것은 아닌지 하는 생각을 해보았습니다.
[해결방안과 대처에 대한 방향 제시]
사람에게는 누구나 애정에 대한 욕구가 있습니다. 누군가로부터 사랑을 받고, 인정을 받을 때 우리는 기분이 좋아지는 경험을 하지요. 그런데 그 욕구가 너무 커서 내 마음이 지치고 때로는 쉬고 싶을 때조차 그 관계에 매달리게 된다면, ‘이 관계를 잘 유지하지 않으면 나는 사랑받지 못한다는 것이다, 혹은 가치있지 않다’라는 신념이 나도 모르게 자리잡혀 있는 것이 아닌지 하는 생각을 해보았습니다. 따라서 관계맺음에 있어 나는 마치 늘 ‘을’이 되어버리고 힘든 내 마음은 상대방이 알아주지도 않으니 그 사람을 탓하고 미워하게 되는 것 같습니다. 이런 마음이 점점 커지면 사람에 대한 마음의 문을 닫아버리고, 상대방이 별 뜻없이 하는 행동조차 의심하게 되거나 지나치게 경계하게 될 수도 있답니다. 그 동안의 나의 생각과 대처방식에 대해서 부정하기보다는 타인이나 외부 요인에 원인을 두는 것이 심리적으로 덜 고통스럽기에, 마카님께서도 다른 사람들은 속물이라고 생각하게 되신 건 아닌지요? 중요한 것은 마카님께서 이러한 패턴이 건강하지 않음을 알아차리셨고 개선하고 싶다는 의지가 있다는 것입니다. 내 마음을 반드시 알아주면 좋다는 생각보다는, ‘내 마음도 알아주면 좋고, 아니어도 좋다’ 정도로 그 기대치를 조금은 유연하게 바꿔보시는 것을 추천해드리고 싶습니다. 더 나아가서는, 나는 ‘왜’ 관계 맺음에 지나치게 신경을 쓰게 되는 것인지에 대하여도 돌아보시기를 권합니다. 많은 경우, 돈이나 외모, 화려한 인맥 등 ‘남들에게 지나치게 신경쓰며 사는’ 우리들이 있습니다. 물론, 그러한 것들을 아예 배재할 수는 없겠지만, 나 자신에게는 지나치게 각박하고 타인에게는 관대하게 살아오시진 않았는지요? 그러다보니 억울한 마음이 생기시진 않았는지 하는 추측을 해봅니다.
어떤 일이든지 적절한 균형이 필요합니다. 사랑과 애정에 대한 것도 마찬가지겠지요. 하루에 아주 작은 한 가지라도 좋으니 ‘오직 나를 위한’ 크고 작은 실천 계획을 세워보심은 어떨까요? 아주 사소한 것이라도 좋지만 ‘나를 위한’ 것이어야 함이 중요합니다. 상담에서는 우리가 왜 대인관계에 지나치게 매달리게 되는지 돌아보고 나아가 유연하게 대처하는 방식에 대하여도 함께 이야기 나눠볼 수 있습니다. 지나치게 마음의 문을 닫아버리는 것도, 지나치게 나를 미뤄두고 상대방에 몰두하는 것도 극단적이기에, 적절한 균형을 세워나가시는 마카님이 되시기를 진심으로 응원하고 싶습니다. 저의 글이 조금이나마 도움이 된다면 좋겠습니다. 보다 전문적인 상담을 받으시면 더욱 도움이 됩니다. 마카님의 하루가 행복하시기를 진심으로 바랍니다.
blueherbe02
2년 전
상처가 깊어서 님 안에서 본능적으로 님을 보호하려고 드는 생각이 아닐까요... 내가 아픈게 눈에 먼저 들어온다는건 나쁜건 아닌거 같아요 님은 님 스스로를 먼저 챙겨야 할테니까요
thesw (글쓴이)
2년 전
@blueherbe02 상처라기에는 저도 잘못이 분명 있을텐데 너무 자기합리화 아닐까요 혹시나 계속해서 이 상태가 지속될까봐 무서워요
lemonday
2년 전
저도 예전엔 상당히 의존적인 편이었고 감정에 동요가 커서 감정대로 판단하고 받아들이는 일이 많았어요. 저한테 조언해주는 사람도 없어서 막막했는데 책을 읽으면서 지식을 얻고 좀 나아지더라구요. 누구나 내 일이 가장 신경쓰이는건 당연하고 나를 최우선하는건 나쁜게 아니예요. 하지만 내가 내 일이 중요하듯 다른 사람에게도 그사람의 일이 중요하다는걸 인정해줘야겠죠? 남을 믿지 못하는 사람은 스스로를 믿지 못하는 불안때문에 내가 바라보는 타인도 믿지못하는거라고 하더라구요. 사람이 몸에 벤 습관을 고치려고하면 하루아침에 고쳐지지않아요. 조금씩 천천히 꾸준히 바꿔나가다보면 어느새 달라져있을거예요.
thesw (글쓴이)
2년 전
@lemonday 저도 불안감에 쫓길 때 종종 책을 읽곤 하는데 그래서 그런가 내용이 확 와닿지 않는 느낌이더군요, 잠시 감정이 소강 상태로 접어들면 그제서야 안도하는 식의 책읽기만 계속 해왔던 것 같습니다 앞으로는 좀더 깊이있는 독서를 해야겠네요 스스로를 믿지 못해서 남을 믿지 못하는 게 맞는 거 같습니다 세상은 평화롭고 아름답다고 인식하고픈 제 이상과 달리 사람들은 계속해서 분쟁을 만들고 상처를 내더군요 그건 사실 스스로에게 자행했던 제 행동에서부터 시작된 생각인 게 아닐까 추측해봅니다,, 나와 타인 모두를 인정할 수 있는 그날까지 맑은 마음을 위해 노력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DW2005
일 년 전
지금의 저랑 너무 비슷하세요… 전 같으면 곁에 있는 사람들을 그저 고마운 마음으로 봤을텐데 이제는 모두가 잠재적으로 나를 상처입힐 사람들로 보여서 연락을 하면서도 날이 선 제 모습이 보여요… 다 놓아버리고 싶어서 하루에도 몇번씩 고민해요. 예전에는 참 소중한 관계들이었는데 왜 그럴까요. 당장에 번호도 바꾸고 모두랑 멀어지고 싶은 기분이에요. 잘지내려고 노력하고 싶지가 않네요. 글쓴이님은 지금 안녕하실까요? 이제는 괜찮아지셨는지 궁금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