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울증인 걸까요? 다른사람의 판단을 듣고싶어요.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상담|고민|폭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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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울증인 걸까요? 다른사람의 판단을 듣고싶어요.
커피콩_레벨_아이콘simhohib
·3년 전
안녕하세요, 저는 현재 입시중인 학생이에요. 아래는 제 상황을 설명하는 부분이라, 증상에 대한 내용은 맨 아래에 있어요. 증상만 읽으셔도 무방할거같아요. 위로한마디라도 부탁드려요. 저만 이런게 아니라는것 알아요. 근데 너무 힘들어요. ●● 저는 어릴때부터 착한아이로 살고싶다는 것에 집착이 심했어요. 공부할때 불만하나없고 학원도 불만없이 다 다니고, 예체능도 좋아야한다는 부모님 말 따르려고 취미학원도 정말 여러개 다녔어요. 그렇게 그냥 어른들끼리 얘기할때 성격좋고 똘똘한, 부모 걱정 안시키는 그런 아이로 정해졌어요. 처음에는 인정받는 다는게 너무 기뻐서 그렇게 살아왔어요. 진짜 꿈인지도 모를 의사를 위해 초등학교 중학교 공부만 했는데, 특목고 입시에 떨어진거에요. 지금 와서 깨달은건 전 딱히 공부를 잘하지도 않았는데 노력으로 커버치는 편이었고 그냥 주변 어른께 잘하다보니 모범생 이미지가 굳혀져서 제가 넘볼수없는 걸 꿈꿨던건가 싶어요. 최종합격에서 떨어지고 한동안 너무 힘들었어요. 부모님이 자랑스러워 할 딸이 되기 위해 살았는데 부모님이 실망하시는걸 보고 너무 슬펐어요. 내가 이정도밖에 안되는 사람인건가 하는 생각도 수십번 했고요. 그렇지만 부모님이 제 앞길을 판단해서 저를 포기하실까봐 무서워서 괜찮다고, 일반고가서도 잘할자신있다고 말하면서 지역에서 유명한 일반고에 들어가게 되었어요. 공부 정말 열심히했어요. 지역모범상 받을정도로 선생님들께 열심히하는 학생으로 꼭 나오는 이름이었고, 실험활동이나 토론 같은거에서도 항상 상타고 칭찬받았어요. 근데 3학년이 되니까 너무 지치는거에요. 사실 공부를 하면할수록 제가 부족한게 너무 잘보였어요. 성적은 점점 떨어지고, 하면할수록 주변인들과 비교하는 부모님의 한마디에 너무나 상처받고. 열심히 하는데도 보람없으니까 재미가 없는거에요. 밤마다 정말 많이 울었어요. 3학년이 되고 흔히 말하는 번아웃이 온거같아요. 스트레스성 두통과 편두통, 어지럼증으로 응급실에 실려간적도 있고, 수시로 열이나서 코로나 검사도 3번 넘게 했어요. 물론 다 음성이었고, 어느병원을 가도 원인을 모르겠대요. 타이레놀을 너무 먹어서 입에 알약만 들어와도 구역질했어요. 너무 지쳤어요. 아픈데도 공부해야하는 현실과 아프다고 하면 욕먹는 이 상황이 너무 지치고 힘들었어요. 그래서 다른사람들과 이야기하는걸 시작했어요. 그런데 거기서 친해진 사람에게 성희롱을 당한거에요. 자세히는 말할 수 없지만 가벼운 건 아니에요. 저는 아직 현실을 몰랐고, 처음당하는 일에 교과서에서 배운 대처도 제대로 못한채, 부모님에 말하지도 못하고있어요. 부모님은 절 걱정하기보다 얼굴도 모르는 사람과 대화를 시작한 저를 먼저 혼내실게 뻔해서요. 그래도 주변 지인들이 위로해줘서 극복했다고 생각하는데, 그때 당시 무너진 정신건강과 신체건강으로 제 3학년은 완전히 바닥이었어요. 사실 성희롱 당했던 것도 극복했다고 생각하지만, 아직도 그사람과 비슷한 목소리, 말투 , 외모, 그 상황을 보면 지독하게 불안하고 숨쉬기가 힘들고, 스트레스받아요. 트라우마가 생긴거같아요. 중저음의 남자가 너무 무섭고요. 다들 코로나때문에 망해서 그나마라고 하지만, 부모님은 아니었어요. 제 비밀을 알지도 못하고 제가 아픈건 모두 꾀병이거나 버틸수있는데 나약해서라고 말하세요. 머리가 아파서 죽을거같은데 약먹고 학원가라는 얘기만 하시고, 응급실에 실려가기 직전에도 토하고 눈도 못뜨고 우는데 꾀병부리지말고 학교갈 준비나 하라고 들었어요. 저번에 엄마께 심하게 혼났는데, 제가 부끄럽다는 소리를 정말 많이 들었어요. 저는 항상 자랑스러운 딸이고 싶어서 한평생을 그생각만 했는데 제가 부끄럽다는 얘기를 들으니까 너무 슬펐어요. 공부도 열심히해왔고 하라는대로, 스스로도 정말 열심히 살아왔는데 고작 성적이 떨어졌다는 이유로, 스카이에 갈수없다는 성적으로 부끄럽다는 소리를 들으니까 부모님께 나는 소중한 딸이 아니라 장식용 키링이었을까 라는 생각도 들었어요. 원하는 모양이 아니면 부끄러워서 떼버리고 부숴버릴 존재인거같아요. 저는 소설책을 읽는거나 글씨를 써서 가사집을 만들거나 다이어리를 꾸미는걸 좋아해요. 그런데 제가 공책에다 글씨를 쓰는걸 부모님이 보시면 항상 혼내세요. 그때마다 듣는 말이 하나 쓸데없는 짓 하지말고 공부만 하라고 하셔요. 찢어버리기도 하세요. 같이 친구들과 하는 취미생활은 똑같은 것들이 어울려서 쓸데없는 짓한다고 항상 제 취미나 친구들까지 통틀어서 혼내시는 모습이 많아요. 솔직히 너무 힘들어요. 화도나고 친구들한테 미안해요. 지금 입시를 시작하고 슬슬 결과가 나오고 있어요. 그리고 오늘 결과가 몇개 나왔는데 그닥 좋진 않아요. 부모님은 벌써 재수를 생각하세요. 안그래도 제 노력들이 부정당한거같은 기분과 또 나는 열과 두통 주변 어른께 실망감을 주었다는 부담이 저를 괴롭히는데, 옆에서 자꾸 남은 수시도 떨어질테니 수능준비하라고 하니까 너무 힘든거에요. 부모님이 힘드신것 이해가지만 저는 지금 제가 제일 힘든거같은데 그런 소리 들으니까 못버티겠어요. 저는 지금 대책이 필요한게 아니라 이해해주고 믿어주는게 필요한데.. 부모님과 사이가 나쁜편은 아니에요. 엄마한테 1시간동안 혼나다가도 10분뒤에 아무렇지 않게 일상적인 얘기를 해요. 사실 전 너무 상처받았는데 제가 아무말도 하지않으면 또 혼날테고, 집안 분위기도 더 안좋아질테니 그냥 아무렇지 않은척해요. 그래도 제가 잘못이..있을때 빼고는 항상 잘해주세요. 주변에서 엄마와 친구같은 관계가 부럽다고 좋게 봐주시거든요. 저도 엄마가 좋아요. 어떨때는 부모님이 너무 원망스럽고 힘들다가도 제가 얼마나 한심하면 그렇게 대하실까라는 자책도 심하고, 자존감은 이미 바닥인지 오래에요. 부모님이 제 얘기가 나오면 한숨쉬거나 무표정으로 있으신걸 보면 그냥 제가 태어나지않았다면 부모님이 마음쓰실일도 없을텐데라는 생각도 해요. 제가 너무 가식적인거같아요. 저는 너무 만들어진 아이인거같고 속마음을 어디에도 말할수도 없고 그냥 너무 작위적인 사람인거같아요. 제가 정말 어떤 마음을 가지고있는지도 모르겠어요. 사실 엄마께서 분노를 잘 조절하지 못하시는 편이에요. 초등학교 때 친구와 나가 놀았는데 제 시간에 들어오지 않고 30분정도 늦었다고 머리채를 잡히고 집밖으로 쫒겨나기도 했어요. 발로 채이기도 해서 저는 이 일이 너무 뚜렷하게 기억나는데 엄마는 기억 못하시는거같더라구요ㅎㅎ 또 성적이 떨어진적이 있었는데 그때 방안에 있는 문제집 한웅큼을 들고 나오셔서 제 쪽으로 던지셨어요. 그렇게 공부할거면 나가라고 죽도록 혼났고, 제가 블로그 운영을 해보고싶었는데 공부 외에 다른걸 하는걸 좋게 보시지않아서 몰래 계정을 만들어서 해보았는데, 들켰을때 제 휴대전화를 제 얼굴 바로 옆으로 강하게 던지시고 막말을 하셨어요. 폰은 당연히 다 부서졌구요. 손으로 때리거나 막말과 욕은 일상이고 주먹으로 가끔 맞기도 해요. 물론 뼈가 부러질정도로 때리시는건 아니지만 충분히 아프고 혼날까봐 더 대들거나 말한마디 못붙이고, 소리내서 우는걸 싫어하셔서 소리를 삼키며 우는것에 버릇들어버렸어요. 어릴때부터 그랬어서, 저는 집에 제시간에 들어오지않으면 다 그정도로 혼나는줄알았고, 제 잘못이 정말 크구나 라고 생각해왔어요. 좀 자라고 심리학 분야의 진로를 준비하면서 어렴풋이 제가 당한게 올바르지 않다는건 느꼈지만... 그닥 인정하고 싶진않았어요. 위에 말했듯 저는 나름 부모님과 원만한 관계를 유지하고있고 그걸 별로 변화시키고 싶지 않아요. 제가 좀만 참으면 되는거라 생각해요. 근데 아직 좀 어린 동생이 있는데, 저처럼 음.. 차분? 순종적?이지 못해서 자주 혼나는데 너무 가슴아파요. 저처럼 얌전히 공부하는 스타일이 아니고 재능도 많아서 제가 볼땐 그림같은 예체능이 좋을거같은데 부모님은.. 음 공부를 안하는것에 거부감이 크신가봐요. 매번 "동생은 하고싶은것 하게 해라 부모님이 원하는 건 내가 이룰테니" 하면서 말은 하지만 제가 지금 이런상태라 동생한테도 미안하네요... ----- ●●● 주절주절이 많았네요. 여기서부터 제 증상이에요. 평소에 억압받은게 많아서인지 초등학교 때부터 혼자 우는일이 많았어요. 엄마 앞에서 울어봤자 크게 혼나기만 하고, 손찌검도 종종 있으셔서 항상 몰래 울었어요. 성적이 떨어질때나 학교생활이 힘들때나 아플때나. 한번도 제가 힘든것에 대해 말로 털어놓은적이 없고, 어쩌다 조금이라도 흘리면 너만힘드냐, 창피하게 굴지말고 해야할일을 해라 라는 소리만 들으니까 점점 지쳐서 혼자 삭히는 일이 많았어요. 고등학교 2학년때부터 자살충동이 너무 많았어요. 창문을 열고 바닥을 보는게 일상이었고 칼만 봐도 저걸로 손목을 긋고 죽는 제 모습을 상상했어요. 약을 먹을때 이 알약을 전부 먹으면 죽을까 라는 생각도 많이해요. 3학년때는 그냥 울지도 못하고 아팠어요. 수면패턴도 이상해져서 어느날은 30분도 못자는데 어느날은 10시간가까이 자도 피곤해요. 3일밤을 샌적도 있어요. 항상 꿈은 누군가한테 쫒기다가 죽임을 당하는 악몽을 꿔요. 기면증처럼 멀쩡하다가 갑자기 너무 졸려져서 심하게 어지러울 정도의 상태가 될 때도 있어요. 충동적으로 음식을 엄청 먹다가도 소화불량으로 약을 먹어야해요. 올해는 급격하게 살이 빠져서 10kg 가까이 빠지기도 했어요. 주변사람들이 너무 아파보일 정도로 안색도 별로였다고하네요. 다이어트를 한것도 아닌데... 원인불명의 두통과 어지럼증으로 응급실과 병원을 다녀오고, 약을 먹어도 소용이 없어요. 최근에 뉴스에서 자살한 사람의 기사를 봤는데, 안타깝다는 생각보다 부럽다는 생각이 먼저 들어서 뭔가 이상하다고 느꼈어요. 뭔가 이 삶을 벗어나고싶다는 생각을 많이해요. 창문을 열면 진짜 뛰어내릴까봐 창문도 못열고 날카로운 물건은 먼저 피해요. 제가 저를 죽일까봐 너무 불안해요. 항상 무기력하고 집중력도 떨어졌어요. 건망증도 심해지고 기억력도 안좋아졌어요. 잘 하던 친구와의 대화도 뭔가 이상하게 말을 꺼낼수가 없어요. 입밖으로 말을 꺼내기 싫다는 생각을 많이해요. 그냥 무슨 행위를 하는것이 모두 역겹고 죽고싶어요. 그냥 기억이 나는 제 삶은 항상 죽고싶다였어요. 물론 그게 정말 죽고싶다는 아니었고 이렇게 살기 싫다는 의미였어요. 부모님이 과보호도 심한 편이라 친구들과 노래방을 가는 것 같은 외출은 고등학교에 올라와서야 좀 허락을 해주셨고, PC방도 한번도 가본적이 없고 일탈은 해본적도 없어요. 스트레스를 푸는거라곤 슬픈 소설을 보면서 우는것 뿐이에요. 1시간이고 2시간이고 계속 슬픈 영화 소설 영상을 보면서 울어야 좀 살것같아요. 요즘엔 그냥 살기싫다가 아니라 정말로 죽어버리고 싶다는 생각을 하는거같아요. 상담을 받아볼까 생각도 많이해요. 저는 정신과에 대한 편견이 전혀없는 편이고 오히려 일반 병원가는 것처럼 건강검진처럼 받아보고싶다는 생각을 해요. 근데 부모님은 말로는 편견 없다고 하는데 저번에 정신과 얘기를 흘렸는데 공부나 하라고 하셨어요. 뭔가 저는 "올바른 방향"에 좀 집착하는거같아요. 저한테 엄격하다고 해야할까요? 이런 상태가 지속되는데도 제가 지금 해야하는건 공부니까 불만없이 착하게 해야하는 일을 하는게 올바르다고 생각해요. 또 우울한 생각을 하는게 아니라 밝은 미래를 생각하고, 저를 사랑하는것도 올바르니까 저는 그러고 있어요. 착한아이가 되는게 올바른거고, 부모님에게 자랑스러운 딸이 되도록 노력하는게 맞겠죠. 그런데 제가 정말 그러고 있는지 모르겠어요. 제가 가식적인거같고 부모님께 잘할 수 있다는 신뢰를 주고싶은데 마음이 힘드니까 너무 어려워요. 그냥 침대에 누워서 평생을 자고싶어요. 저는 제 얘기를 절대 안해요. 이런 글을 쓰는것도 처음이에요. 말하는쪽보단 항상 들어주는쪽이었어서 익숙하지 않은것같기도해요. 저는 뭘 해야하는걸까요? 위로한마디라도 해주세요. 제가 잘못하고 있는걸까요? 제가 별거 아닌걸로 혼자 예민해서 힘들어하는걸까요? 제 증상들을 정신적인 문제로 무조건 연결지으면 안된다고 생각해요. 근데 전 우울증이랑 불안장애, 약간의 강박 같은게 있는거같아요. 타인의 판단이나 전문가의 의견을 들어보고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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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답변 1, 댓글 3가 달렸어요.
상담사 프로필
조진성 상담사
2급 심리상담사 ·
3년 전
마인드카페에 잘 오셨어요. 환영합니다^^
#아동학대
#신체폭력
#언어폭력
소개글
안녕하세요 마카님:) 마인드카페 상담사 조진성입니다.
📖 사연 요약
마카님의 긴 사연을 읽으며 눈물도 났고, 분노도 느껴졌습니다. 얼마나 마음이 답답하셨으면 이렇게나 긴 사연을 이 새벽에 한자 한자 적고 계셨을까요.. 마음이 너무 아팠습니다.
🔎 원인 분석
사연을 읽으며 든 생각은 마카님은 굉장히 논리적인 사람이라는 느낌을 받았어요. 차분하고 논리정연하게 과거의 일과 현재의 상태에 대해 이야기하는 모습이나 단어의 선택 등에서 말이에요. 그런데 어쩌면 이러한 모습은 고통스러운 감정을 최대한 느끼지 않기 위해, 그러한 감정으로부터 자신을 보호하기 위해 의도적으로 더욱 이성적인 부분을 강화하게 된건 아닐까 싶기도 했어요. 그리고 여전히 마카님 안에 과거의 고통이, 과거의 두려움이, 과거의 떨고 있는 장면이 해소되지 않은채 지금도 고스란히 남아 이어져 오고 있다는 생각에 마음이 참 아팠습니다.
💡 대처 방향 제시
요즘이야 전반적인 의식이 많이 변화되어 아동학대나 가정폭력에 대해 경각심을 갖는 분위기가 형성되었지만, 불과 몇 년 전까지만 해도 그러한 것은 철저히 음지에 묻힌 이야기였습니다. 남의 가정사에 끼어드는게 도외시되던 시, 아마 마카님 또한 그러한 시대를 살아오신게 아닌가 합니다. 마카님이 겪으신 부모님의 양육태도는 엄연히 아동학대에 해당됩니다. 신체적 폭력과 언어적, 정서적인 폭력 모두에 해당된다고 보여져요. 만약 제가 오프라인으로 마카님의 사연을 접했다면, 저는 주저하지 않고 ‘112’에 아동학대 신고를 했을 겁니다. 아동학대는 의심되는 정황만으로도 신고가 가능하며, 신고를 했다고 해서 반드시 부모가 처벌을 받는 것은 아닙니다. 경찰관과 아동보호전문기관 선생님들이 충분히 사례를 관찰하고, 면담 등의 과정을 거쳐, 상황에 따라 부모에 대한 코칭, 상담, 제도적인 지원 등의 개입이 들어가게 된답니다. 신고라고 해서 반드시 처벌. 이러한 개념은 아니라는 이야기에요. 그러니 정말로 이 고통에서 벗어나고 싶으시다면, 학교 담임 선생님이나 상담 선생님, 어느 누구라도 좋으니 말씀을 드리시고, 적극적으로 신고에 대한 생각도 고려해보셨으면 좋겠습니다. 모든 범죄에는 법이 정한 공소시효가 존재하지만 피해자의 상처는 평생동안 이어집니다. 어쩌면 마카님께서는 부모님의 잘못된 행동에 대해 공소시효 만료를 선언하시게 아닌가 싶기도 해요. 이제와서 부모님의 잘잘못을 가린다 한들 과거가 바뀌지는 않기에, 그리고 당연히 현재의 나의 모습도, 나의 고통도 바뀌는 것이 없을거라는 생각에 망설이고 계실지도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저는 그 생각에 반대합니다. 받으실 수 있다면 반드시 사과를 받으셨으면 좋겠어요. 피해자가 가해자를 이해하고 용서하는 것은 언뜻 보기에는 대인배처럼 보이는 행동이지만 과연 그럴까요. 피해자 자신은 충분히 상처받고 고통 속에 살고 있음에도 가해자를 용서한다는 것은, 저는 그러한 행동을 자기 자신에 대한 2차 가해라고 생각합니다. 물론 자신을 보호하기 위해 과거의 사건을 덮어두고 지내는 것, 가족의 평화를 깨지 않기 위해, 해체를 막기 위해 괜찮은 척하며 사는 것 자체가 잘못되었다는 말은 아닙니다. 하지만 여전히 마카님 마음속에 상처가 아물지 않았고 회복되지 않아서 지금 이 순간에도 피 흘리며 괴로워하고 계시다면.. 우선순위가 바뀔 필요는 있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어요. 가장 좋은 방법은, 아동학대 신고를 통해 아버님, 어머님과 함께 세분이 가족상담을 받는 방법일 것 같아요. 물론 그 과정까지 가기가 결코 쉽지 않을 수 있기 때문에 우선적으로는 마카님의 개인상담을 권유드리고 싶어요. 부담갖지 마시고 일단 학교 Wee클래스 상담실에 가셔서 상담 선생님과 얘기 나눠보셨으면 좋겠습니다. 어렵지 않아요. 이렇게 마인드카페에 오셔서 마음을 나눠 주셨듯이 이 정도의 용기만 내시면 된답니다. 아동학대 신고 문제는 그 다음에 생각하기로 해요. 과거의 상처를 어루만지는 일, 물론 너무 아파서 떠올리기조차 싫고, 괜히 잘못 손댔다가 상처가 더 벌어질까봐 두려운 마음, 충분히 공감이 됩니다. 하지만 반드시 해결하고 넘어가야만 더 나은 내일이, 행복한 오늘이 될 수 있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다른 누구도 아닌 마카님 자기 자신을 위해 용기를 내주세요. 가정이 무너지면 사회가 무너진다는 말이 있죠. 그 이전에 그 가정을 이루는 구성원 한명 한명이 건강해야 가정이 바로 설 수 있답니다. 그러니 마카님의 상처를 어루만져 주세요. 부모님의 실수와 잘못된 행동을 그대로 덮어두지 마시고, 음지에서 양지로 끄집어 내주셨으면 좋겠어요. 이건 마카님과 부모님 두분, 그리고 가족 전체를 위해서도 꼭 필요한 작업이라고 생각해요. 세상에는, 괴롭지만 누군가는 반드시 해야할 일이라는게 있습니다. 마카님이 자신을 진정으로 아끼고 소중하게 생각하신다면, 다른 누구도 아닌 마카님을 위해 조금만 더 용기를 내셨으면 좋겠어요. 아무리 과거의 상처라 해도 반드시 아물 수 있고, 회복될 수 있습니다. 반드시 해결하고 넘어가야만 마카님의 시선이 더 이상 아픈 과거가 아니라, 그로 인해 고통스러운 오늘이 아니라, 새로운 오늘을, 더 나은 내일을 향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야만 마카님이 사실 수 있다고 생각해요. 아직 직접 누군가에게 고민을 털어놓는 것이 부담스럽다면, 온라인 상담 채널도 존재한답니다. ‘자살 예방 상담전화 1577-0199’,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지역번호)+1388’ 등에서 24시간 무료 전화상담을 받을 수 있으니까 꼭 한번 이용해보셨으면 좋겠습니다.
상담 장면에서는 자기 자신에 대한 보다 심도 있는 이해를 통해 나의 생각과 행동의 이면에 숨겨진 진짜 의미를 발견하도록 돕습니다. 이러한 자기탐색의 과정을 통해 나를 진실되게 바라보게 되고, 자기 자신을 있는 그대로 인정하고 사랑할 수 있게 되지요. 이렇게 형성된 자기이해와 자기애를 바탕으로 눈앞에 놓인 삶의 크고 작은 문제들을 직면할 수 있는 용기를 낼 수 있게 됩니다. 마인드카페에 사연을 올려주신 것이 바로 그 시작이라고 생각합니다. 용기 내주셔서 감사합니다. 마카님의 삶에 치유와 회복의 순간이 찾아오기를 소망합니다.
커피콩_레벨_아이콘
okayokay
· 3년 전
제가 감히 해결방안은 드리지 못하겠지만.. 꼭 안아드리고 싶네요 너무 힘드셨겠어요 정말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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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sw
· 3년 전
저랑 너무 비슷한 환경에서 자라셨네요. 저도 지금 입시 준비하는 수험생이에요. 공부하기도 바빴을텐데 이렇게 긴 글을 어떤 마음으로 적었을지 대강 짐작이 가서 저도 모르게 울었네요. 사실 저는 저런 상태에서 조금 벗어났어요. 비슷한 유년기를 거쳐 제가 사춘기에 접어들면서 맞아도 맞서고 반항이라고 치부해도 소리를 내면서 버텼어요. 그랬더니 점점 바뀌더라구요. 처음으로 자랑스러운 딸이 아니라 진정한 나로 사는 것에 대해 인지하게 됐어요. 왜 한 번뿐인 나의 인생을 부모님을 위해 살아야하는지, 나를 위해 살지 않는지를 고민했어요. 이건 아니다 싶었어요, 나는 성적으로 판단되는 사람이 아니라 나의 인생을 주체적으로 사는 하나의 인간이 되어야겠다고 생각했어요. 나는 부모님의 자랑이 아니라, 부모님의 체면치레를 위한 수단이 아니라 나 스스로에게 떳떳하게 사는 것을 목적으로 하는 삶을 살기를 다짐했어요. 아직까지 그럼에도 공부를 하는 이유는 부모님의 영역 밖으로 나갈 힘을 기르고 있기 때문이에요. 살다보니 제게 남은 힘이라고는 공부하는 거더라구요. 공부를 할 때만은 나를 존중하는 부모님도 있었구요. 지금은 대놓고 저를 때리거나 윽박지르지 않아도 계속해서 모임에서 얘기할 대학을 위해 저를 압박하긴 해도 좀 더 나은 환경에서 공부할 수 있게 되어 수능이 일주일 남은 지금까지 버틸 수 있었어요. 이제 수능을 치르고 나면 꼭 글쓴 분 당신의 삶을 사세요. 아니라면 버티실 수 있다는 희망적인 말은 전 못하겠네요. 얼마나 고역인지, 지금까지 버틴 마음이 얼마나 곪았을지 말하기도 뭣하니까요. 꼭 본인 삶, 목적, 방항, 신념 찾으시길 바라요. 본인 의지로 본인 길을 본인 힘으로 걸으실 수 있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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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smimi
· 3년 전
중학생 아이를 키우는 한 엄마의 입장으로 글을 읽어내려갔는데 너무너무 마음이 아픕니다.. 아무말도 나오지가 않을정도로요... 글에서 느껴지는 자기 감정표현의 억제가 상당해요.. 이대로는 어떠한 병도 생깁니다.. 이런 꽃다운 나이에 창문을 열면 바닥만 보인다니요 ㅜㅜ 더 늦기전에 전문선생님의 말씀대로 용시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