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 말도 안 되게 오랜만에 괜찮아서 글 올려요.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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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콩_레벨_아이콘gela21
·3년 전
정말 말도 안 되게 오랜만에 괜찮아서 글 올려요. 제 정신이 괜찮을 때 마카님들께 좋은 말 많이 해드리고 싶어요. 지금 많이 지쳐 있다면, 응원을 원하는 게 아닐 거예요. 화이팅, 힘내라 같은 말이 더 듣기 싫을 때 있잖아요. 그랬구나 하면서 한 번 안아줄 사람이 필요한 거고, 울어도 괜찮다며 손으로 눈물 닦아줄 사람이 필요한 거겠죠. 내가 소중한 사람이라느니, 내가 없으면 슬플 거라느니, 하나도 안 와닿을 때도 있지 않나요? 그런 말씀을 해주시는 분들의 따뜻한 마음은 알겠지만 지금 나는 그런 긍정적인 말을 흡수할 수 있는 상태가 아니잖아요. 저는 진짜 바닥일 때, 괜찮다는 말을 듣고 싶었어요. 힘들어도 괜찮아. 주저앉아도 괜찮아. 아파해도 괜찮아. 뭐가 됐든 다 괜찮아. 이런 말들이 너무 듣고 싶었어요. 제게 미워할 수 없는 친구가 하나 있는데요. 어느 날 그 친구가 저한테 이렇게 물었어요. "너 자해해?" 제가 대답했어요. "아니. 버텼어." 그 친구는 예전에 자해를 했던 친구였어요. 그래서 이렇게 말하더라고요. "해. 마음 편해져." 저는 곱지 않은 시선으로 이해했어요. "너는 내가 아프길 바라는 거야?" 그러니까 그 친구가 이렇게 대답하더라고요. "그렇게 해서라도 네가 살아있으면 좋겠어. 제발 내 곁에 있으면 좋겠다고." 아파 본 친구의 말이 그 어떤 말보다도 위로가 되더라고요. 아니, 위로라고 하기에도 부족할 정도로 치유가 되었어요. 그렇다고 해서 동화 속 해피엔딩처럼 그 뒤로는 그런 생각을 안 한 건 아니에요. 하지만 그 친구의 말이 계속 떠오르더라고요. 정말 미워할 수 없는 친구예요. 여러분들께 좋은 말 해드린다는 게 제 친구 자랑이 되어버렸네요..ㅎㅎ 여러분, 괜찮아요. 지금 그 모습 그대로, 괜찮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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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2가 달렸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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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elpme0099
· 3년 전
감사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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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ela21 (글쓴이)
· 3년 전
@helpme0099 맛있는 거 잘 챙겨 먹고 잘 자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