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 수면제 먹고 자살시도하면 며칠 푹 자고 일어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자살|수면|소외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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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 전
누가 수면제 먹고 자살시도하면 며칠 푹 자고 일어난다고 했냐.. 수면유도제 100개정도 먹고 쓰러지고 난 후 의식 상태가 괜찮아져 깨어나보니 몸에 심전도기와 소변호스랑 대왕만한 주사바늘 꽂힌 상태로 중환자실이다... 나중에 들어보니 발작 경련 일으키고 몸을 가누지 못하는 것은 물론 대소변도 못 가려서 응급실을 거쳐 중환자실로 온 것.. 병원에서 뇌파 검사, MRI, CT, 척수액 추출 검사까지 다 하고 무지 독한 약 투여하고 있을 때쯤 겨우 정신차려서 수면제 먹어서 이런 거라고 말해서 병원 신세와 고생을 중단할 수 있었다.. 그 뒤로도 회복한다고 며칠간 식염수 링거수액 맞고 입원해 있었다.. 며칠동안 소화 안되서 매일 토하고, 걸을 때마다 땅이 꿀렁꿀렁거리고, 기본적인 것들이 기억나지 않는 답답한 경험을 했다... 솔직히 아직도 머릿속이 수면유도제를 먹기 전보다 흐리멍텅하고 내가 내가 아닌 것 같은 느낌, 내 삶이 어땠는지 이해할 수 없는 느낌이다.. 자살시도.. 어떻게 하든 곱게 가는 방법은 없는 것 같다.. 어떤 시도를 하든 병원 신세지고 돈 작살나게 깨지고 개고생하며 죽거나 살아난다. 병원에서는 초자연적인 힘을 믿고 싶을 정도로 몸 건강과 정신 건강이 절실했다. 그 이후로 아무것도 이루지 못해도, 소외감에 비참해져도, 너무너무 외로워도 내가 살아있고 몸이 정상적으로 잘 움직이고, 먹고 싶은 것을 먹을 수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충분하다는 생각이 든다. 잘 해내지 못해도 좋으니 공부든 활동이든 뭐든 할 수만 있을 만큼 기력이 있고 건강하다면 그것만으로 정말 감사하다고 생각한다. 후유증으로 기억도 꽤 날아갔고, 지금 정신 상태도 어딘가 흐리멍텅하고... 기력도 부족하고.. 그런 상태라 며칠 뒤에 보게 될 수능 시험을 잘 칠 수 있을지는 모르겠다. 그래도 지금 내가 할 수 있는 일에 집중해 봐야겠다. 나, 이제는 나아지고 싶다. 행복해질 용기를 조금이나마 내 보려고 한다.
감사해혼란스러워우울불안우울해공허해놀라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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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2가 달렸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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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lueherbe02
· 3년 전
님께서 꼭 행복해지시기를 기원하고🙏 응원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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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teone
· 3년 전
너무 늦게 이 글을 봤네요 비록 수능은 끝났지만 그대가 걸을 모든 앞길 모두 행복했으면 좋겠네요 응원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