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는 사람에게 내 얘기를 하는게 힘들다.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결핍|외로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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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는 사람에게 내 얘기를 하는게 힘들다.
커피콩_레벨_아이콘How2whether
·3년 전
누군가는 내게 전화로 울면서 얘기하기도 하고, 누군가는 내게 카톡으로 있었던 일과 자기 감정을 쏟아내기도 한다. 그런데 나는 내가 쏟아내지 않고선 견딜 수 없을 때 주변 사람을 찾기 힘들다. 누구에게도 연락할 수가 없다. 그들이 내 얘기를 들어주지 않을거라 생각하는건 아닌데...무슨 자존심인지 왜 힘든건지 잘 모르겠다. 그래서 모르는 사람을 찾아가 털어놓고 있는 지금 상황이 우습다. 그마저도 할 말을 다 하지못하고 또 일부만 털어놓고 나오곤 한다. 아마 어릴 때부터 말썽을 부리기보다 해결해야하는 쪽에 가까웠기 때문인거 같다. 무언가 항상 내가 해결해야하는 것들이 있었다. 그래야 하루가 좀더 평화롭게 지나갈 수 있었다. 그래선지 사람이 피곤하다. 딱히 받아본적도 없는 것을 주어야하는게 벅차고 서글프다. 나는 왜 그렇게 컸을까. 한편으로는 사실 그게 다 내 망상이고 피해의식이고 한낱 자기연민이었으면 좋겠다. 사실 내가 받은 마음이 많은 인간이었으면 좋겠다. 참 웃기지. 왜 차별하냐고 묻는 내 말에 그런적 없다고 화내는 엄마보다 당신 ㅇㅇ이랑 ㅇㅇ 다르게 대하는거 맞다고 말하는 아빠 말에 더 상처받는 마음이..너무 웃긴거 같다. 나는 모든 욕구가 낮은 편이다. 우울하고 무기력하면 더 그렇게 된다. 끼니를 거르고 별일 없이 잠을 안잔다. 사람에 대한 욕구도 낮은거 같다. 애정이 결핍되어있다기 보다 그냥 욕구자체가 낮은 느낌...외롭지않은 적이 없어서 외로움을 잘 모르는거 같다. 나는 오히려 사람 속에 있을 때 더 외로우니까. 가끔은 나도 무언가를 열렬히 원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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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콩_레벨_아이콘
Athos
· 3년 전
너무 빨리, 너무 아프게 어른이 된 사람은 언제나 마음 한 구석에 미처 자라지 못한 아이를 품고 살아간다는 말이 있죠. 그 아이는 평생을 홀로 그 어둔 마음을 견디며 살아가요. 누구도 알아주지 않고 누구도 안아주지 않아 눈물을 삼키고 외로움을 껴안고 홀로 그 온전한 어둠을 끌어 안아요. 저에게도 있는 제 어린 마음과 당신에게도 있을 당신의 어린 시절. 말 뿐인 위로라도 괜찮으시다면, 그 아이는 당신이 아니면 그 누구도 안아줄 수 없다는 사실을 기억하세요. 당신이 모른척하면 할 수록 더더욱 외로워 질 그 아이는 당신만이 위로할 수 있어요. 언젠가 여유가 된다면, 그럴 수 있을 것 같은 상황이 온다면 그 아이를 더 이상 모른 척 하지 마시고 한 번 안아주시길 바라요. 이제는 너무 아프지 않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