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에 너무 목말라있어요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상담|고민|불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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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에 너무 목말라있어요
커피콩_레벨_아이콘pdh95123
·3년 전
사람을 사랑하고 싶다는 생각이 너무 간절해지는 요즘입니다. 군대 가기 전만 해도 인맥도 꽤 넓었고, 연애도 꾸준히 했던 사람인데 말이죠. 군대를 다녀오고, 집안이 어렵다 보니 진로와 일자리밖에 눈에 들어오지 않은 채로 2년을 살다 이제서야 저를 돌아보게 되었어요. 막상 코로나 때문에 제가 목표로 하는 업종의 취업 시장은 동결되어 버렸고, 인간 관계는 2년 동안 다 사라져버렸고... 매일 좁은 기숙사 방에서 일어나서 되는거 같지도 않는 취업 준비를 하고 그러다 ASMR 들으며 잠드는 게 제 삶의 루틴이 되었어요. 사람의 따스함이 너무 그립다는 생각을 태어나서 처음 해봤습니다. 아무라도 전화를 해서 내 마음을 얘기하고, 위로 받고 싶었어요. 가족한테도 이 마음을 말하지 못했습니다. 매번 부담 주지 않는다, 하고 싶은 거 있으면 하라고 하지만, 우리 가족의 현 상황과 장남에 대해 은근하게 가해지는 기대감 때문에 제 감정, 마음을 드러낼 수 없었어요. 2년 전의 저는 참 자신감 넘치는 남자였는데, 지금의 제게는 어떤 것도 남지 않은 것 같아요. 용기, 의욕, 행복... 매일 밤마다 연락할 사람을 고민하는 제가 너무 끔찍하게 불쌍하고 이런 생각이 들 때마다 서럽습니다. 소개팅을 제안해주겠다는 사람이 있었지만.. 26살의 4학년 취준생이다 보니 아무래도 직장인을 원하시지 않을까 싶기도 하고.. 제 자신에 대한 자신감이 많이 떨어져서 막상 너무 하고 싶으면서도 상대분에게 실례가 될까 싶어서 받지도 못하네요. 아직 젊고 창창한 스물여섯 살이라는 거 저도 잘 알고 있지만, 지금의 저는 정말 속부터 썩어들어가고 있는 것 같습니다. 이 감정을 어떻게 풀어놓아야 할지도 모르겠고, 누구한테 할 수나 있을런지 모르겠네요. 번아웃이라는게 이런 걸까요. 절실하게 사람과 교감하고 싶어요. 취업을 하면 자신감이 좀 생길까요? 오늘 밤도 너무 길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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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담사 프로필
주연희 상담사
2급 심리상담사 ·
3년 전
오롯이 수용하는 용기
#외로움
#무기력
#우울
#공허함
#걱정
소개글
안녕하세요, 마카님. 마인드카페 상담사 주연희입니다. 이렇게 글로서 만나게 되어서 반갑습니다.
📖 사연 요약
코로나 사태가 장기화되며 많은 분들이 참으로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습니다. 우리 마카님께서도 제대 후 일자리, 취업, 진로 고민에 매진해오셨으나 얼어붙은 취업 시장에, 끊겨버린 대인 관계에 마음이 너무나 허전하고 막막하신 것 같아요. 2년 전의 나와 지금의 나는 너무나 달라져버린 것 같고, 반복되는 루틴에 외로움까지 더해져 누군가의 위로와 사랑이 너무나 그립습니다. 하지만 장남으로서, 또 졸업반 취준생으로서 이러한 마음을 어딘가에 터놓지도 못하고 혼자 가슴앓이하신 것 같아 저의 마음도 아프네요.
🔎 원인 분석
아마도 장남으로서 어깨에 많은 책임감을 지고 살아오신 것은 아닌지 하는 생각이 듭니다. 아무래도 장남에 대한 부모님의 기대치라는 것이 있기에, 나보다는 가족을 먼저 위하게 되거나 나의 심리적 요구, 해결되지 못한 감정도 조금 뒤로 미뤄놓고 ‘씩씩하고 듬직한 모습’이 되고자 노력하셨을 것 같습니다. 부모님의 양육 가치관에 따라서 많은 차이가 있겠지만, 첫째로 태어나는 많은 경우 그러한 것 같아요. 여기에는 아마도 경제적인 고민도 있으셨을 것으로 보여집니다.
💡 대처 방향 제시
열심히 성장하고 배워나가, 가정에 도움이 되고자 하셨을 마카님의 마음이 충분히 이해가 됩니다. 2년이라는 시간 동안 뜻대로 되지 않는 상황에 ‘무기력’한 기분이 많이 드시는 것 같아요. 마치 이 모든 것이 ‘취업이 안 되서’인 것만 같습니다. 기회는 위기를 통해서 온다고 하지요. 이렇게 앞만 보며 달리다보니 내가 없어져버린 기분이 드신 것은 아닌지요? 마카님께서 이런 나 자신에 대한 자신감이 떨어지고 서럽다고도 하셨습니다. 지금의 힘든 경험이 삶의 의미와 나에 대해 돌아보는 좋은 기회라고 생각해보시면 어떨까요? 나를 사랑하는 것은 쉽고도 어려운 일입니다. 나를 사랑하기 전에 먼저 ‘조건’을 붙여놓은 것은 누구일까요? ‘취업을 못한 나’는 인정하기 어렵고, ‘경제적으로 도움이 되지 않는 나’는 사랑받을 자격이 없다고 스스로 경계를 지어놓으신 것은 아닌지, 자신에 대해 돌아보시는 시간을 조금 가져보시면 좋겠습니다.
상담에서는 이러한 ‘조건적 믿음’에 대하여 다루어보면서, 나 자신에 대한 나의 관점에 대하여 이야기 나눠볼 수 있습니다. 외부 상황이 나의 자존을 결정하게 되버리면 우리는 늘 불안하고 전전긍긍해하며 살아가게 됩니다. 물론, 취업이 안 되거나 성적이 안 나오거나, 혹은 대인관계에서 상처를 받을 때와 같은 상황에서 우리는 쉽게 좌절하게 되지만, ‘아픈만큼 성장한다’는 말처럼, 위기를 통해서 우리는 한 걸음 나아갈 수도 있습니다. 열심히 살아오신 마카님, 이제는 나 자신을 오롯이 인정하고 수용하는 시간도 가져보시기를 권해드리고 싶습니다. 저의 글이 조금이나마 도움이 된다면 좋겠습니다. 보다 전문적인 상담을 받으시면 더욱 도움이 됩니다. 마카님의 하루가 행복하시기를 진심으로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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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undor2
· 3년 전
안녕하세요 또래인 것 같은데 공감가서 댓글로 인사드려요 😌 사람을 '사랑하고싶다' 가 맞는지, 동시에 '사랑받고싶다' 인지 생각해보시면 어떨까요? 지금 당장 '연애'를 하면 일시적으로 외로움이나 공허함은 채워지겠지만 특정 계기가 되면 또 불안함과 책임감에 의해서 오히려 자격지심이 되어 자신을 더 구렁텅이에 넣는 경우를 많이 봤어요. 괜히 제 마음이 아프네요.. 그리고 취준하면서 자신감 있기가 쉽지않죠! 저도 그 시기를 겪고 취업을 하고 아직도 그런 고민들을 하면서 살지만, 누군가에게 내 삶과 가진 능력을 객관화해서 보여주는게 취준이니 한없이 부족해보이고 인정받고싶은 게 사실이더라구요. 근데 그건 취업해서도 같은..🤣 분명 충분히 잘하고 계실거고, 글쓴이분이 아닌 이 시기를 지나쳐가고 있는 또래의 청춘들이 다 비슷한 생각하면서 살고 있습니다! 그러니 너무 혼자라는 생각에 삶을 비관적으로만 살지 말아주세요. 충분히 잘하고 있어요 ! 연애에도 준비가 필요하더라고요. 내가 나를 사랑해줄줄 알아야 그 여유로 상대의 부족함도 품고 이해해줄 수 있게 되고, 그게 안되면 상대에게 무작정 사랑을 요구하는 이기적인 모습이 될 수도 있어요. 물론 그 모든 것들을 이겨줄만큼 멋진분을 만난다면 더욱더 좋겠지만 어디 쉽나요.. ㅎㅎ 아무튼 말이 길었네요. 제 친구가 하는 말 같아서 주저리 주저리 많았지만.. 아무쪼록 힘내시고 취업 꼭 잘 되실거에요😃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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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lee4
· 3년 전
@eundor2 내가 나를 사랑할 줄 아는게 정말 힘든데 맞는 말 같아요. 소꿉장난, 심심해서 만나는 연애 말고 성숙한 연애를 위해서는 나를 진심으로 사랑해야 건강하게 만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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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undor2
· 3년 전
@ylee4 사랑해준다는게 '난 대단해 , 난 짱이야' 꼭 이런 것만이 아니고 나를 정확히 알고 이해하는건데.. 살다보면 내 한계에 부딪힐때가 많아서 더 그런 것 같아요. 내가 이정도밖에 안되나? 하면서요ㅠㅠ 사랑하면 다 용서 되잖아요. 근데 나한테는 왜이리 야박한지.. 그런마음으로 연애하면 꼭 상처를 주고받는 것 같아요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