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했던 일과 그때의 상황을 계속 후회하고 걱정하게 돼요.
비공개·3년 전
저는 중학생이고, 그림을 좋아합니다. 제가 그림을 한창 재미있게 그릴 때가 있었는데, 문제는 그때 다른 사이트나 sns에서 다른 분들의 그림을 참고하거나 따라그렸다는 것입니다. 많은 그림들을 보고 배우고 마음에 들거나 그려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면 무작정 참고하고 그려보곤했어요.
하지만 아주 철없는 행동이었고 그 그림을 다른 곳에 올리는 건 더더욱 잘못한 일이었어요. 그림공부라는 명목으로 그런 성숙하지 못한 행동을 했고, 가능한 많은 곳에서 참고하고 많은 그림을 보라는 말을 위안삼았던 것 같아요. 결국 저의 뒷 이야기가 생겼고 저에게 그림 원작자분이 찾아온 건 두 번정도 였습니다. 물론 사과했고 그림도 내렸습니다. sns도 탈퇴했고요. 일은 잘 풀렸어요. 하지만 그 후 저는 특유의 최악의 상황 가정하기를 시작으로 많은 고민에 빠졌고, 헤어나올 수 없었어요. 제 자신을 계속 비난했고 자책해서 잠을 자주 설치게 되었습니다. 일이 있고 1년이 지났는데도 여전히요.
제가 많은 그림을 참고했다보니 sns 복귀도 두렵고 비난받을 것 같아요. 물론 아직 그럴 생각도 없고 참고해서 그린 그림을 통해 돈으로 이득을 취하거나 그러진 않았지만 제가 다른사람의 그림을 보고 그렸다는... 죄책감이라고 하기도 좀 뭐한 기분때문에요.
지금 생각해보면 너무 창피하고, 했던 말들이 다 변명같고... 부끄러워서 숨고싶은 기분이 듭니다. 그렇게 생각에 빠지면 잠도 설치는게 일상이 되었고요. 이 일이 나중에 제가 자라난 후 장래에 영향을 미칠까도 생각하게 되고, 그때도 누군가 저를 알아봐서 안 좋게 되면 어떡하지. 라는 바보같은 걱정에 휩싸여요. 또, 누가 저를 미워한다는 생각이 들때면 무척 불안해졌습니다. 그래서 관련 일에도 예민해지고 듣는 것만으로도 스트레스가 되었어요. 물론 제가 좋아하던 그림도요. 의무감때문에 그리는 느낌이지, 제가 좋아해서 그리는 느낌이 들지 않았습니다. 그 후에는 그 일을 늘 걱정하는게 일상이 되다보니 정말 순수하게 재밌다던가 행복하다던가를 느끼지 못했고 우울했고 머리가 늘 무거웠습니다. 배도 자주 아파서 최근엔 병원에 갔더니 스트레스로 인해 장이 꼬였다고 하더군요. 정말 자책할만큼 자책하고 후회하고 걱정해서 이젠 지칩니다. 1년 내내 정말 하루도 그 생각을 떨친 날이없었어요. 정말 기쁘고 즐거운 일이 생겨도 온전히 그런 기분을 느끼지 못하는 느낌에 미칠 것 같습니다. 그러다보니 저 자신이 한심하고 소중하지 않다고 느껴져서 자해충동도 들었습니다. 하지만 예전에 했다가 부모님께 들킨 적도 있고, 다신 하지 않기로 약속도 해서 차마 하지 못했습니다. 누가보기엔 정말 한심하고 쓸데없는 걱정이라고 생각하겠지만 저에게는 너무나도 힘들고 벗어나고 싶은 고민입니다. 누구에게 상담하기에도 너무나 부끄러운... 온전히 저의 잘못에서 비롯된 고민이기에 아무에게도 이야기하지 못했습니다. 고백하는건 이 글이 처음이라 무척 떨리지만 정말 간절히 어떻게든 개선해보고 싶어요. 비겁하지만 정말 딱 하루라도 편해져보고싶습니다.
떨칠 수 없는 생각과 고민에서 벗어날 수 있는 방법이 있을까요?
감히 스스로 제 자신을 용서해도 되는 걸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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