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를 힘들게 했던 우울증이 또 왔어요. 이번엔 병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상담|우울증|불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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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콩_레벨_아이콘joob1461
·3년 전
저를 힘들게 했던 우울증이 또 왔어요. 이번엔 병원에 가지 않았지만 그때랑 똑같은 느낌이 들어요. 저는 이걸 고치는 저만의 방법도 알아요. 운동을 매일 일정량 꾸준히 하면 돼요. 하기 싫어도 일단 나가서 몸을 움직이는 걸 3달정도 하면 일상으로 돌아올 힘이 생겨요. 운동으로 표현했지만 뭐가 됐든 거창하지 않은 작은 목표를 매일 억지로 하다 보면 성취감이 자존감을 올려줘요. 그 덕분에 놓았던 공부를 2년 반만에 잡을 수 있었어요. 방법을 알긴 하지만 그때 그 상태로 다시 오니 정말 쉽지 않은 게 느껴져요. 정상일 때는 그땐 왜 그랬지 싶었는데 다시 겪어보니 그럴 만 했던 것 같아요. 다행인 점은 한 번 겪어봐서 제 상태를 한 발 떨어져 볼 수 있다는 거죠. 이것에 짓눌려서 움직이지 못하는 게 아니라 잠시 저를 가로막는 방해물로 볼 수 있어요. 그렇지만.. 쉽지 않은 건 사실이에요. 우울한 이에게 무언가를 꾸준히 하는 것은 좋은 효과가 있지만 그걸 하지 않는다고 꾸짖는 건 좋지 못할 것을 이번에 알게 됐네요. 우울과 싸우느라 에너지가 고갈돼서 못하는 상황이거든요. 우울한 사람에게 조언이나 이행 여부 체크 이런거는 당사자가 원하지 않는 한 역효과 나요. 당사자가 원한다면 믿을 만한 조언을 하고 그 이후로 격려해주는 게 좋아요. 사실 지금 이 상황에선 격려와 공감이 정말 좋은 선물인 것 같아요. 그리고 개인적으론 잘 될거야 보다는 잘 하고 있어 나 너만 그런 게 아냐(자신만 부족하다고 느낄 때에 한해) 이런 말들이 좋았네요. 이야기가 샜는데, 어쨌든 다시 우울기가 오니 상당히 힘들고 두렵네요. 이것이 얼마나 갈 지.. 저는 수능을 준비하는 고3인데요 9월 모평 이후 무슨 이유인지 풀어져서는 공부를 거의 안 했어요. 수능 한 달 전부터는 철저히 관리하던 식습관이 깨지고 기상시간이 제멋대로 됐어요. 너무 힘들어서 누가 좀 위로하고 알아줬음 좋겠는데 주위에 말하면 압박만 받을 것 같아서 속으로 앓기만 했어요. 청소년 상담 1388이 생각나서 많이 연락했는데 정서적으로 큰 도움은 못 받았어요. 대부분 현실적인 조언 해주시고 공부하란 말씀.. 고3이라고 하면 다들 단순 시험 불안인 줄 아시더라고요. 사실 해주실 말씀이 뭐 있겠어요. 지금은 수능 마무리에 정진해야 할 시기가 맞고 그게 가장 적절한 답이죠. 저 스스로 답은 이미 알고 있으면서 무슨 얘기가 듣고 싶어 계속 상담을 찾는 걸까요? 못해도 괜찮아 라는 말을 듣고 회피 근거로 쓰고 싶은 걸까요? 다들 그래 라는 말을 듣고 현실에 안주하고 싶은 걸까요? 주저리 주저리 문맥도 없이 썼는데 사실 정리할 마음의 여유도 떨어진 상태에요 누군가 대신 정리해주길 바라는 이 마음 이게 제 우울의 근본이라고 생각해요 하기 싫어서 남이 대신 해줬으면 하는거요 그래서 자꾸 쉬운 길을 찾고 5분만에 00하는법 이런 영상을 찾아보는거죠. 근본은 이거에요. 노력없이 보상 원하는 욕심. 어쨌든간, 요새 많이 힘들다고요. 그냥 그렇다고 주절주절 써봤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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