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llmeori·3년 전
저 너무 힘들어요. 몸이 아파ㅆ으면 좋겠어요, 그러면 내가 힘들다는걸 알까요? 아니요 그럴리가, 나보다 나이도 훨씬많은 아빠가 항상 평생 나보다 더 아프겠지. 아빠 말대로 난 감정을 못돌려서 그 감정에 빠져서 못나오는 ***이에요. 긴 인생중에 스쳐가는 사소한 걸림돌때문에 힘들어 하고 못지나가고 있는 ***이라고요. 아빠에 비하면 아픈 것 도 아닌데, 그쵸?
근데요, 왜 아픔에도 순서가 있어요? 왜 아빠가 아프면 나는 아프면 안돼요 엄마? 왜 나는, 왜 나만 맨날 아파도 안아픈 척 하면서 똑같이 밥하고, 설거지 하고 해야돼요?
그래요, 아빠 생각해서 화가나거나 슬퍼도 빨리 감정을 돌리라고요? 알겠어요. 그게 세상에서 제일 쉬워요, 제가 기꺼이 가면 쓰고 마주해드릴께요.
저 어제 오늘 아빠 엄마한테 버려졌어요. 제 본모습이 쉴 공간을 잃었어요. 감정을 고장내버려야 되나봐요. 슬퍼도 웃고, 아파도 웃고, 죽고싶어도 웃고, 광대처럼 말이죠.
오늘로 4년째 우울증 앓고 있는데요, 의사가 의지하라는 부모와 언니에게 제 본심이 짓밟혔습니다. 저보고 화내지도 말고, 아프지도 말고, 아빠 앞에선 항상 웃고, *** 밤마다 밥 차려서 대접하고, 상담소에 가선 본심을 얘기하래요 아빠가. 이럴거면 3년전에 했던 말 그대로 정신병원에 쳐 넣지 그래요? 약 먹으면서 지내는게 *** 지금보단 나아요. 이젠 눈물이 안나와요, 진짜 감정이 고장나서 웃음이 나와요. 행복한게 뭔지도 잊었는데.
그럴꺼면 차라리 죽여요. 왜요? 딸이라서, 동생이라서 못죽이겠어요? 그럼 책임지세요. 내가 힘든거 같이 느껴요 그럼. 못한다고요? 그럼 무슨 권리로 날 안죽여요, 당신들이 뭔데 날 사랑하냐고요. 사소하다면서요, 내가 지금 앓고 있는 우울증이 매우 무척이나 사소한거 라면서요, 그러면 그 사소한것이 목숨을 거는 내 목숨도 하찮고 사소하다는 거네요? 그럼 죽이세요 제발. “의지를 갔고 이겨내!” “ 니가 자꾸 우울함을 표현하면 엄마 아빠가 오냐오냐 해줘서 그게 좋아서 자꾸 빠지나 본데, 이 세상은 널 오냐오냐 해주지 않아.”
맞는 말이에요, 근데요, 난 그 세상에서 살아갈 생각이 없어요. 그 오냐오냐가 내 삶에 버팀목이에요 현재로서는. 근데 난 났지도 않았는데 그 버팀목이 지푸라기 라는걸 알게 해주셨어요. 정말 대단하고 위대하신 아버지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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