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지 않아도 괜찮을 것 같아요.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불안|왕따|폭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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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지 않아도 괜찮을 것 같아요.
커피콩_레벨_아이콘qldrh337
·3년 전
어릴 적 폭력적인 아버지 밑에서 자라 가정폭력을 겪었고 엄마와 언니가 맞는 걸 보면서 자랐어요. 저역시 많이 맞았고. 그게 회복이 되지 않은 상태에서 이혼이란 것도 보게 되고 초등학교에 들어갔을 때는 왕따를 당하게 되었어요. 초등학교때는 수없이 놀림도 당했고 중학교때나 고등학교때는 왕따는 아니지만 친구들과 어울리지 못했어요. 고1때 언니의 방황으로 엄마가 크게 다치신 것도 봤고, 그때부터 아마 삶에 미련이 없어진 것 같아요. 친구들과 같이 있을 때 일진에게 뺨을 맞아도 말리는 친구도 없었고 그냥.. 그렇게 살았어요. 졸업 후 7년 동안 많은 일들이 있었고, 그때도 친구들이 저를 좋아하지 않았다는 걸 알고 있었어요. 친구라고 할 것도 없었거든요. 저는 익숙하다는 이유로 늘 혼자 지냈고, 외롭다고 느끼면서도 괜찮다고 위로했어요. 그리고 지금의 27살이 되었죠. 저는 제가 많이 나아졌다고 생각했어요. 저에게 너무 다정한 새아빠가 생겼고, 엄마, 언니, 저의 관계가 너무나 좋아졌거든요. 언니는 예전이 너무 미안하다며 지금 정말 잘해주고, 잘하라는 거라고는 하나도 없을 것 같던 제가 글을 쓰기 시작해 그 장르에서 조금 유명해지고. 행복하다고 느껴지는 날이 많았어요. 좋아하는 아이돌 덕분인 것 같기도 해요. 그런데, 얼마 전 3년 5개월동안 다닌 직장의 사람들에게 충격적인 얘기를 들었어요. 제가 감정기복이 너무 심하고 일을 하기 싫어하는 게 보인다는 거예요. 정말 슬펐어요. 그래, 감정기복 같은 경우는 제 성격이니 사과하고 고쳐나가면 된다고 생각해서 처음엔 상처였지만 지금은 아니에요. 하지만 일의 경우.. 정말 마음이 아팠어요. 눈치도 잘 보고 상대의 기분에 집착하는 저로서는 일을 과하게 했으면 했지 남에게 미루지는 않거든요. 더군다나 4년이 다 되어가는 직장에서. 그 얘기를. 그래서 그때부터 우울감이 심해진 것 같아요. 일을 열심히 해도 그 소리를 듣는다면, 차라리 열심히 하지 않고 듣는 거 낫겠다. 생각이 든거죠. 코로나만 아니었다면 당장 그만두고 싶었지만 제 인생을 책임져야하는 어른이니까, 저만 힘든 것도 아니니까. 근데 어제, 새로 알게되어 자주 만나는 사람들과 놀게 되었는데 제 말을 듣고도 대답을 하지 않고 저를 별로라고 생각하는 게 느껴져서 제 자신이 너무 초라했어요. 어울리지 못하는게 딱 느껴져서. 그게 너무 힘들었어요. 글을 쓸때도 다른 사람의 글은 어떤가 보게 되고 따라하려고 하고, 그러면 안 된다는 걸 알아서 제 필체로만 써보면 그게 훨씬 행복하다는 걸 알면서도 불안함이 들 때면 다시 우울이 느껴져요. 살고 싶지 않다기 보다는 살지 않아도 될 것 같다. 가 맞는 것 같아요..
힘들다불안해분노조절답답해조울우울해외로워슬퍼의욕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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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3가 달렸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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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lueherbe02
· 3년 전
제대로 알지도 모르면서 쉽게 말하는 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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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lueherbe02
· 3년 전
그런 하찮은 말 때문에 님이 소중하게 쌓아온 노력을 소중한 님의 마음을 포기하지 마세요... 저도 마음이 아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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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lueherbe02
· 3년 전
어딘가엔 님의 가치를 알아주고 잘 맞는 사람들이 있고 포기하지 않으면 언젠가 만나실 수 있을거예요 인생은 의외로 길고 경이로운 구석이 있습니다 님만의 글을 꾸준히 쓰세요 님의 개성은 여전히 그안에서 빛이 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