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울증이란게 뭔지..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우울증|불안|자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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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울증이란게 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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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 전
중학교때까지만해도 남부러울거없이 공부잘하는 여학생이었어요. 고1때 어머니가 교통사고로 돌아갔다는 소식을 경찰이 집에와서 알려주더라구요. 저보다 한살어린동생은 바로 우울증에 걸렸고 자해를 하기 시작하더니 다음해 겨울엔 병원에서 처방받은 우울증약을 입에 다털어넣고 자살시도를 했다가 응급실까지갔었습니다. 저는 어머니가 그렇게되고 아버지랑 동생이랑 있는게 정말 우울증 환자를 모아둔 집같은 분위기여서 집을 나와 방황하기시작했고 잘다니던 학교자퇴에 하루하루 어디서뭘먹고 지냈는지 기억도 안날정도로 놀다가 갑자기 살기싫어지더라구요..쌩쌩 달리는 차들을 보면서,높은 건물에서 바닥을 내려다보면서..그때 제가 우울증이있다는걸 느꼈습니다.어머니사고 이후2년만이었어요 . 그동안 증상들을 생각해보면 1.시도때도없이 졸려서 하루에 평균 16시간을 잤다(6개월정도) 2.이유없이 몸이 이곳저곳 돌아가면서 아팠다(하루는 머리 하루는 허벅지 하루는 손목) 3.대인관계를 싹 끊었다(친구들연락이와도 안봤어요 자느라바빠서) 4.매사가 불안하다(또동생이 자살시도하면 어떡하지? 이번엔 아빠가 사고당하면 어떡하지? 혼자남은 할머니는 누가어떻게 모셔야하지? 내 미래는어떻게되는거지?나 어디어디가 아픈데 이거 심각한 병일거같은데?)(저사람 왜 나 째려보지 ? 왜내쪽으로 걸어오지? 날 때리려할 거같은데?) 이정돈거같아용.. 저도 집앞에 정신건강의학과가 있어서 약을 처방받아서 먹다가 이제 돈은 없구 알바라도해야하는데 약먹으면 졸린거같아서 이틀먹다가 그만 먹게됐어요 언제까지 그러고 살순 없지않느냐는 주변어른의 권유로 반강제적으로 (서빙)알바를 시작했는데요. (일한지3개월정도됐어요)알바를 하면서 최대한 혼자있지않고 나가서 사람만나구 그러니까 우울한생각? 사서 하는 걱정?이 줄고 신체적피로때문에 정서적으론 고통이 덜 한 느낌이에요.. 아무것도 안하고 방에 박혀서 잠자고 일어나면 울다가 또 잠자고 이러던 때론 정말 다시는 돌아가고싶지않아요 지금 저는 어머니 사고 이후 거의 3년만에 규칙적인 생활이란걸 시작했어요. 아침에 일가야하니까 억지로라도 일어나서 씻고 나가서 햇볕쬐고 사람이랑 말섞기 귀찮아도 서빙해야하니까 한두마디 하고 내가 사고싶은거 살 수 있고 .. 아직은 중학생때의 저처럼 인생목표 내 장래희망 내 목표 대학 이런 거창한 건 없어요 그땐 꿈도많고 자신감도 있었고 어디서든 당당했었는데.. 저한테 당장목표는 그냥 내일하루도 이렇게 조용하게.. 마음 안다치고 안 우울하게 지나갔으면 좋겠다는 바람이에요. 그냥 생각나는대로 제 이야길 써봤는데용 ..너무 긴거같네요 ㅠㅠ 뭔가 누구에게든위로받고싶단마음에 눈물 찔끔 짜면서 써내려가고있습니당 저한텐 너무너무아픈이야기들이에용.. 음 마지막으루 궁금한거 몇개만 정리해보자면 1.지금의 나는 일하면서 자신감도회복되고 우울감도 훨씬 줄었는데 우울증이 나아진건가요? 병원을 제대로 다시 다녀봐야할까요? (만약 그렇다면 지금은 괜찮아졌는데 작년엔 우울증이 심했어서 재발할까봐 왔씁니다 이렇게 말해야하나요? ) 2.지금 제가 이렇게 일 하고 사람만나고 하는게 우울증을 낫게하는데 도움이 되고있는 걸까요? 제가하는 거라곤 아침에일찍일어나는것 뿐인데도 1년동안 우울증때문에 정상생활못했던 사람치고 너무빨리 회복되고있는거같아서요..또 되돌아갈까봐 무섭기도하고 이게 일시적으로 잠깐 힘이 나고 한 달뒤엔 다시 전처럼 침대에서 못 벗어날까봐 무서워요 ㅠㅠ 3.제 동생은 자해를 했었는데 저는 너무너무 죽고싶어도 자해는 안해봤어요 이게 무슨 차인지 궁금해요.. 아무튼 긴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당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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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hatemonday
· 3년 전
많이 힘드셨겠어요.그래도 억지로라도 일찍 일어나는 등 노력하시는 모습이 대단하세요.😊😊우울증이 나아진 걸지도 모르지만 재발하기가 두려우시다면 병원에 한 번 가보시는것도 괜찮을 것같아요.재발하고 가면 늦을수도 있으니까요.그리고 자해 문제는 제 생각이지만 그냥 사람 성향 차이인 것 같아요.저도 많이 아팠는데 자해는 안 했어요.저는 날카로운 걸 무서워하거든요.자해를 안 했다고 마카님이 덜 아팠던 건 절대 아니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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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공개 (글쓴이)
· 3년 전
@Ihatemonday 감사해용 .. 이 긴글을 다 읽어주시구.. 마지막 말에 또 눙물이 ㅠㅠ나아진거면 다행이겠지만 마음한켠에 이유모를 불안함이 늘있는거같아서요.. 먼데이님 말씀대로 월급받으면 병원 생각해봐야할거같아용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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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athen
· 3년 전
불의의 사고로 날개가 꺾이셨군요. 다시 날아 오를 수 있으실 분이란걸 알고있습니다. 다시 날아 주실 수 있으신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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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공개 (글쓴이)
· 3년 전
@nathen 정말 우연히 알게된 어플인데 여러모로 좋은분들 덕에 힘얻구 가네용 ㅠㅠ 감사합니다 진심으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