좀 힘드네요.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자살|종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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좀 힘드네요.
커피콩_레벨_아이콘salva0915
·3년 전
안녕하세요 ? 전 지체장애가 있는 31세의 청년입니다. 솔직히 말해 어디서부터 이야기를 꺼내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우선 제 이야기를 조금 드리자면 전 저의 장애로 인해 부모와 함께 살지 못했어요. 물론 당시 저의 부모에게도 여러 가지 사정은 있었던 것으로 알지만 냉정하게 말해서 저의 부모(정확히 말해서 아버지)는 저를 버렸고 그로 인해 전 종교단체에서 26년간의 삶을 살다 그곳에서 나왔고 지금은 활동지원사 분들의 도움을 받으며 자립생활을 하고 있습니다. 제 소개는 여기까지 하고 제가 오늘 여기에 제 이야기를 올리게 된 이유는 요 근래 우울함을 자주 느껴서입니다. 그래서일까 좀 많이 힘들어요. 물론 제 삶의 고비가 이 번이 처음이었던 것은 아닙니다. 그 전에는 지금보다 더 힘들고 우울한 순간도 있었으며 내일이 오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생각과 죽고 싶다라는 생각을 하기도 했었습니다. 어떻게 하면 세상을 떠날 수 있을까를 생각하고 자살 시도 직전까지 간 적도 있었죠. 겁이 많기도 했으며 죽지는 않고 상황만 더 나빠질까봐 시도는 못했습니다. 시간은 걸렸지만 다행히 제가 살던 곳에서 나와 저의 삶을 살아보겠다는 결정을 통해 제 삶에 변화를 줌으로써 그 상황을 빠져 나올 수 있었죠. 그리고 한 2-3년간은 그럭저럭 괜찮았습니다. 제가 하고 싶은 활동도 하고 새로운 사람들을 만나면서 어느 정도는 삶의 재미와 의미를 찾을 수도 있었어요. 그때도 약간의 우울함은 찾아왔지만 그 감정에 젖어들지는 않았던 것 같아요. 그런데 한 단체에 머물러 활동을 하던 29세 무렵부터 이 우울함이 조금씩 커지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올해는 그 우울함이 점점 커져 저의 일상을 적시고 있다는 느낌이 듭니다. 물론 전에 힘들었을 때 느꼇던 것처럼 죽고 싶다거나 하는 생각은 들지 않습니다. 하지만 무언가 이전과는 많이 달라진 것을 느끼는데요. 이전의 저는 제 주위 친구들에게 먼저 전화를 걸고 대화를 하며 만남을 갖고는 했었습니다. 그런데 지금은 선뜻 먼저 연락을 하고 싶지 않습니다. 저한테 걸려 온 연락을 굳이 피하지는 않아요. 또 만남의 자리가 생긴다면 자연스럽게 만나기는 하지만 굳이 제 쪽에서 약속을 잡으려고 하지는 않습니다. 그렇다고 혼자 있는 시간이 만족스럽고 편하냐면 앞에서 말한 것처럼 그렇지는 않습니다. 그리고 때로는 오랜만에 잘 지냈냐고 묻는 사람들의 안부가 부담스럽게 느껴지기도 합니다. 물론 그렇다고 지금의 제가 계속해서 방구석에만 있거나 하는 것은 아닙니다. 제가 소속된 단체에서 지속적인 활동도 하고 있고 독서모임 등도 정기적으로 갖고 있어요. 하지만 가면 갈 수록 힘들다는 것을 느끼고 있고 다 내려놓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하지만 한편으로는 지금까지 쌓아온 것을 내려놓기가 두려워요. 그리고 이런 제 마음을 솔직하게 주위 사람들에게 있는 그대로 전하지 못해 외롭기도 합니다. 그리고 최근에게는 제 가장 친했던 친구 중 한 명에게 버려지는 꿈을 꾸기도 했어요. 그 꿈을 꾼 날 하루는 무언가 끔직했어요. 며칠이 지난 지금도 그 꿈이 제 기억에 남아 있습니다. 모든 결정과 선택은 제가 해야 한다는 것을 알지만 그럼에도 이런 이야기를 누군가에게 알리고 답변도 듣고 싶어 글을 올리게 되었습니다. 두서없는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외로워혼란스러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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