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리해버리고 싶어요.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자살|장녀|이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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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리해버리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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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 전
올해 31살 직장인 K-장녀입니다. 부모님이 어릴때부터 맞벌이해오셨고, 동생은 8살이나 어리고요. 부모님이 어릴떄부터 자주 돈때문에 싸우셨고, 제 동생을 보호하기 위해서 동생이 학교에서 자살소동을 피우고 집에 유서를 놔두고 나갔을때도 저혼자 발 동동 거리면서 찾아다니고 동생을 껴앉고 울면서 동생을 끌어왔습니다. 지금 동생은 잘 성장해서 이제는 저에게 힘이 되어주지만요. 항상 어릴떄 돈때문에 화풀이로 제가 태어나지 말았어야한다는 말을 엄마에게 많이 들었습니다. 화풀이로 제가 한 사소한 실수에도 엄마는 분을 참지 못하고 ***을 하며 제가 피가 날때까지 떄렸습니다. 저는 항상 공부를 잘해야만 했고, 돈을 들인것 이상으로 좋은 결과를 내야했지만 저는 항상 성적이 떨어질까봐 두려웠고 10대에는 아무말도 하지 못한채 분노를 참으며 내가 성인이 되기만해 봐 나갈거야.. 그 맘하나로 버텨왔습니다. 아버지는 모든 싸움의 원인을 제공했음에도 불구하고 말로만 엄마를 달래는 시늉을 하고, 제가 맞을때는 아무 것도 하지 않으셨고. 저는 방관자인 아빠도 미웠고 제 자아가 망가지는 걸 느꼈어요. 어릴 맘에 빨리 결혼해서 행복한 가정을 이루어야 해결될줄 알았고, 그게 잘못되었다는 걸 알게 되었지만, 더이상 연애도 결혼도 하고 싶지 않은 상태입니다. 이런 가정환경에서 제 유일한 휴식은 이불속에 들어가 조용히 누워서 제가 보고싶은 걸 보고, 듣고싶은 걸 듣고, 자고싶을 때 자고, 조용히 노는 것이에요. 근데 제가 집을 비우는 (학교를 가거나 학원을 갔거나, 성인이 되서는 제가 타지에 대학을 다녔을때) 상황이 있으면 엄마는 무조건 제 방에 들어와 제가 용도에 따라 정리한걸 "크기" "색깔"에 따라 박스에 넣거나 정리해서 버리는 경우가 허다했습니다. 제발 하지 말아달라고 애원하고 편지도 써보고 화도 내봤지만 "그러면 니가 정리를 잘했어야지" 라는 말로 대응해버리니 할말이 없습니다. 제가 시험기간이라 뒷정리를 못하고 나가면 그 학교수업 자료도 버려버려서 곤란했던 적도 있고, 친구 선물로 주려고한걸 엄마가 꺼내서 쓰고 있다거나, 받은 편지, 제 일기 다 읽고 내용을 줄줄 이야기 하면서 혼을 엄청 내는거에요. 저는 너무 싫고 짜증나고 엄마가 밉습니다. 제가 어른이 되어서도 바뀌지 않아요. "이렇게 한다고 엄마의 역할을 한다고 생각하냐, 그냥 방에 안들어오면 되지 않냐 그만하라고 내가 쓰는 대로 정리해둔건데 왜 엄마 맘에 안든다고 맘대로 정리해서 더 사이를 안좋게 만드냐" 라고 했더니 이제는 덜하시긴 하지만 제 동생방을 그렇게 하고 계십니다. 주말에 조용히 쉬고싶은데, 아침부터 자는 방에 들어와서 옷장을 다 뒤 엎고 화장대를 다 뒤엎어버리고 정리하기 시작합니다. 저는 존중받지 못해요. 제 동생도 마찬가지이구요. 제 방이나 동생방을 치우지 않으면, 부엌이나 작은 창고에 있던 물건들을 또 다 꺼내서 뒤엎어서 새로 정리합니다. 매주 이런식으로 정리하니 물건을 어디에 뒀는지 기억도 못해요. 정리했던 걸 또 정리하고 또 정리하고 막상 엄마가 정리하는 물건들을 보면 유통기한이 많이 지난 화장품들, 바래진 플라스틱 용기들도 있고, 선물받았지만 안쓰는 비누, 쿠키가 들어있던 틴케이스 (아무것도 들어있지 않아요. 안쓴지 20년 넘었어요.) 이런걸 계속 정리합니다. 병같아요. 그렇다고 엄마가 집에서 청소를 하시는 건 본적이 없습니다. 저는 초등학교2학년때부터 설거지하고 세탁기 돌리고 밥도 혼자 해먹었어요. 살면서 엄마가 청소하시는거 본적 손에 꼽고요, 엄마는 세탁기 사용법 모릅니다. 아빠가 청소나 설거지를 많이 하시긴 하시지만, 맨날 툴툴거립니다. 그 소리가 듣기 싫어서 제가 많이 해왔는데, 너무 지쳐요. 아빠도 이상해요. 밥먹고 있는데 굳이 빗자루 들고 식탁 주변을 청소해버립니다. 사람이 밥 먹고 있는데 굳이 이렇게 해야하냐고 하면 똥씹은 표정으로 끝까지 하고 싶은 일을 하구 아빠 방에는 무슨 교보문고 자기계발 칸인줄 착각이 들정도로 그런 책이 잔뜩있습니다. 엄마가 아빠한테 실망하고 화나는걸 알겠지만 자꾸 그런 화를 자식한테 푸는 것 같아서 너무 싫어요. 너무 괴로워서 죽이되든 밥이되든 독립해야겠다고 나가려고 하니까 아빠는 제가 모은 돈 달라고 그걸로 사업해야겠다고 말도 안되는 소리하고 있고 엄마는 그냥 소리만 지르고 아빠랑 싸우고, 아빠는 또 말로만 떼우고 뒤에 가서 어디 사장님인척 행세하고 다니시더라구요. 미친것 같아요. 전쟁같은 집과 회사생활 속에서 제 방에서 보내는 조용한 시간은.. 제 유일한 휴식입니다. 아무 소리 들리지 않고 제가 하고싶은 걸 하고, 제가 보고싶은 걸 보고, 먹고 싶은 걸 먹고. 그 시간이 없으면 정말 너무 힘들어요. 이직도 타지로 하려고 하는데, 집구하는 것 어렵고 아직 제출할 서류들이 많은데 한시간에 몇번은 카톡으로 대출 얼마나 받을 수있냐 가서 직접 알아봐야된다고 연락하는(언제 연락하고 서류마련되면 할수있다고 계속 이야기했습니다) 엄마가 너무 싫고 무능한 아빠도 싫어요. 너무 괴롭고 그냥 다 끝내고 싶어요 너무 짜증나요 이런 부모님 보면 절대 결혼할 수 없어요. 저도 똑같이 될 것 같고 이 상처를 자식에게 물려줄까봐 너무 무서운데 가면 결혼할거냐는...그 말도...저는 너무 힘드네요. 이직하게 되면, 이름도 바꾸고 번호도 바꾸고 아예 연을 끊을 작정을 하고 있습니다. 이때까지 키워주신 것 감사한데요 이제 더 저한테 힘들게 하면 저는 죽을거 같아요. 아무한테 말도 못하고 매일 언제 죽으면 조용히 사라질지 생각하고 있습니다. 너무 괴롭습니다. 도와주세요.
우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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