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니의 우울증을 받아주려고 하는데 너무 벅찬 것 같아요.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우울증|중독|고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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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의 우울증을 받아주려고 하는데 너무 벅찬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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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 전
현재 저는 고3 여학생입니다. 어머니는 원래 오랜 알코올 중독이셨어요. 그로인해 다사다난한 사건이 초등학교 시절부터 지금까지 많았지만 저는 그럴 수 있지 하며 그냥저냥 넘기고 적당히 챙겨가며 살아왔습니다. 어렸을 적 기억나는 일이 하나 있다면 초등학교6학년 즈음 어머니가 자살기도를 하셨어서 아침에 눈을 뜨니 주방에 쓰러진 어머니와 피가 있었는데 제가 그걸 보고도 큰 걱정을 하지 않고 학교에서 있는 대회 걱정이나 하고있더라구요ㅋㅋㅠㅠ.. 이런마인드로 한 집에 있어도 엄마가 술을 마시고 몸을 가느지 못하셔서 챙겨야만 할때 잠깐 챙기고 다시 제 방에 들어가서 제 할 일을 하는 등 이렇게 보내왔었습니다. 그러나 고등학교 2학년 중반에 들어서며 제 성적이 급격하게 떨어지고 나니 제 스스로 감정컨트롤이 잘 안되고 비관적인 생각만 들고... 저는성적하락의 원인을 제 자존감이라고 생각했어요(저에게 거는 기대가 크지 않았고, 괜찮았던 성적을 그저 운이라고 치부하고 부정했습니다ㅠㅜ 그래서 성적이 떨어져도 원래 이게 나지 라고 합리화하려고 했지만 오히려 독이 된 것 같아요.) 그래서 자존감이 낮은 이유가 뭘까를 계속 고민하다 우울증에 시달리고 계시지만 저는 계속 외면해왔던 엄마를 떠올리게 되었습니다. 이후 자기연민반 동정심반으로 엄마에게 힘들면 병원이라도 다시 가보라는 얘기를 하거나, 감정적인 이야기들을 꽤 많이 나누게 되었어요. 그러다보니 어머니가 술에 취하시면 ‘나 우울증인거 알지?’ ,’엄마 나중에 꼭 챙겨야돼’등의 이야기를 계속해서 하십니다. 티비에서 눈물흘리는 장면이 나오기라도 하면 ‘쟤도 우울증이 있나보다.’라는등의 이야기를 하시구요. 제가 재정적으로 가정을 도울 수 있고 누군가에게 의존이 될 수 있는 멘탈이였다면 좋았겠지만 그러지는 못하고, 심지어 저조차도 코로나의 여파와 성적하락이 겹치는 바람에 우울할 때가 자주 있어서ㅠㅠ 어머니를 받아주다가도 갑자기 화를 내고 특히 요즘 자주 그러게 되는 것 같아요.. 이럴거면 차라리 어머니한테 우울한 감정에 대한 이야기를 하는게 아니였나 싶기도 하지만 나 아니면 이 집안에 엄마의 얘기를 받아줄 사람은 없다고 생각해서 괜한 책임감이 들기도 하고..ㅠㅠ(아빠나 오빠가 엄마의 얘기를 안들어주는 것도 아닌데 괜히 저 혼자 여자라는 공통점에 갇혀서 이런생각을 하는 것 같기도 하고.. 그렇습니다.) 그래서 요즘 어머니에게 어떻게 대해야 될 지 너무 고민이에요. 우울증이 괜찮아지시려면 제가 이야기라도 듣고 감정적으로 공감을 해주어야 할 것 같은데 그렇게 하다보면 저 스스로도 너무 우울해지고 내가 왜이래야하는 생각이 억울해지고 결국엔 엄마에게 짜증을 내는데 엄마가 우울한데 내가 짜증을 내서 더 힘들어졌으면 어떡하지.. 이런 딜레마에 빠져있습니다.
가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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