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은 학교에 다니는 7살 어린 남자분을 좋아하게 되셨나봐요^^ 누군가를 좋아하는 것은 새로운 시작과 여러가지 가능성을 포함하는 말이라서 일단은 축하를 드리고 싶어요. 그런데 이루어질 수 없는 나이차라는 생각에 얼른 마음을 정리해야겠다고 생각하신 것 같아요. 억지로 마음을 잘라내야 한다니 얼마나 괴로우실까요.. 그래서인지 마카님의 글 속에는 어딘지 모를 짙은 아쉬움이 묻어있는 것 같습니다. 저만 그렇게 느끼는건 아니겠지요?

사람이 사람을 좋아하는 것은 불가항력적인 일이라고 생각해요. 누군가 이유없이 미운 것처럼 사람을 좋아하는 마음도 나의 의지나 선택에 의한 것이 아니라 본능에 이끌린 거겠죠. 그런데 그 본능적인 욕구를 억지로 끊어내려 한다면 얼마나 괴롭겠어요. 마치 배가 고파 죽겠는데, 잠이 와서 졸려 죽겠는데, 먹지 못하게 하고, 잠도 못 자게 한다면 그 사람의 마음은 어떨까요? 아마도 굉장히 괴롭고 힘들거에요. 그래서 지금 마카님의 심정이 얼마나 고통스러울지 짐작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사랑에는 기준이 있을까요? 다시 물을게요. 마카님의 사랑에는 기준이 있나요? 나이차는 위아래 몇 살, 외모는 최소 이 정도, 성격은 요러요러 등등. 물론 마카님만의 기준이 있을 수 있다고 생각해요. 하지만 그 기준 때문에 마카님의 마음의 소리를, 내면의 진짜 감정을 무시한다면, 그 기준은 존재의 의미가 부정당하는 것이 아닐까요. 마카님 스스로에게 질문해보셨으면 좋겠어요. 밑으로 7살 차이는 왜 안된다고 생각하는지, 무엇을 두려워하고 있는지 말이에요. 어쩌면 진짜 나는 7살 차이도 상관없다고 외치고 있는데, 주변 사람들의 시선이 신경쓰여서 포기하는거라면 너무 억울하지 않을까요? 나의 기준이라고 생각했던 것이 사실은 내가 아니라 타인의 시선이나 평가가 의식돼서 어쩔 수 없이 넣어놨던 거라면요? 진정한 사랑을 만나고도 그 사랑의 기준 때문에 오히려 사랑을 놓쳐버린다면 그 책임은 누가 감당해야 할까요? 맞아요. 아무도 대신해 주지 않을거에요. ‘사랑은 이런 것이다’라고 함부로 정의될 수 없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반대로 ‘이건 사랑이 아니다’ 라고 이야기하는 것도 저는 아니라고 생각해요. 스스로의 마음에 충실하는 것. 그것이 자기를 사랑하는 첫걸음 아닐까요? 그럼 누군가를 사랑한다면, 자신의 감정에 충실해야 하지 않을까요? 가만히 눈을 감고 차분히 생각해보세요. 내 사랑의 기준은 무엇인지, 그 기준은 정말 나에게서 온 것인지, 그 기준으로 인해 내가 정말 행복한 사랑을 하고 있는지 말이에요. 꼭 지금의 그 분, 지금의 상황을 위해서만이 아니라 앞으로 마카님의 사랑과 행복을 위해서라도 한번쯤 점검해보는 시간을 가지셨으면 좋겠습니다.

상담 장면에서는 자기 자신에 대한 보다 심도 있는 이해를 통해 나의 생각과 행동의 이면에 숨겨진 진짜 의미를 발견하도록 돕습니다. 이러한 자기탐색의 과정을 통해 나를 진실되게 바라보게 되고, 자기 자신을 있는 그대로 인정하고 사랑할 수 있게 되지요. 이렇게 형성된 자기이해와 자기애를 바탕으로 눈앞에 놓인 삶의 크고 작은 문제들을 직면할 수 있는 용기를 낼 수 있게 됩니다. 마인드카페에 사연을 올려주신 것이 바로 그 시작이라고 생각합니다. 마카님의 현명한 선택, 진실한 선택, 용기 있는 선택을 응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