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2병이 씨게 온 것 같아요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스트레스|불안|트러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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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2병이 씨게 온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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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 전
밤낮이 바뀌고, 아무것도 하기 싫고, 자꾸 무기력해지고... 몸도 마음도 고생한지 거의 1년이네요. 코로나때문인지 대2라서 그런건지 짧다면 짧고 길다면 긴 21년 인생 다 부질없음을 느낍니다. 가슴이 답답하고, 심장 소리가 크게 들리고, 불안하고, 울고 싶고 그래서 그냥 두서없이 적어보겠습니다. 원하는 대학, 원하는 학과에 붙고나서 울었습니다. 그 정도로 좋았단 얘기예요. 하지만 그것도 잠시 저는 극도로 예민해지고 뷸안했졌습니다. 타지역에 아는 친구도 없고, 성인이라는 단어 뒤에 딸려오는 책임이 무서웠던 것 같습니다. 사실 지금도 무서워요. 게다가 전공 교수는 초반부터 저를 멕이고 시작하더군요. 롤모델을 적으라기에 김연아님을 적었습니다. 저는 초등학생 때부터 김연아님 적었어요. 그런데 갑자기 전공과 관련없는 직업을 가진 인물을 롤모델로 삼기엔 좀 그렇다는 둥 어쩌구 저쩌구... 예시로 운동 선수를 들면서 말하더라고요. 그때부터 저랑 그 교수는 뭐가 하나씩 어긋났습니다. 심지어 혹시 아침잠이 많으면 3개월만 뒤이 서서 수업을 들으면 어떻겠냐고 하다니 몇주 후 저더러 왜 자꾸 뒤에 서서 수업을 듣냐고 하더라고요. 저는 제 12년 학생 생활을 다 걸고 단 한번도 선생님과 이런 트러블이 생긴 적이 없습니다. 저도 당황스럽고 불편해서 피하고 싶은데 하필 전공 교수라 수업을 안 들을 수도 없고 해서 그냥 꾹 참고 스트레스 받으며 2년 째 학교를 다니고 있네요. 그래서 그런걸까요.. 지금 그 어느 때보다 지쳤다 라는 말이 강하게 공감됩니다. 마치 연료도 다 떨어지고 다 부서져가는 차를 타고 고속도로를 달리고 있는 기분이예요. 엄마는 제가 휴학 얘기를 꺼내자 한숨부터 쉬더라고요. 그러고선 휴학하고 뭐 할건데. 공무원 시험 준비할래? 라고 묻더라고요. 전 쉬고 싶어서 휴학하는 건데. 쉬면서 체력도 기르고, 다시 리듬 되찾고, 에너지 좀 비축해두고 싶어서 휴학하는건데 그런 건 방학에 해도 충분하지 않냐, 아무 계획없이 휴학하고 나중에 후회할까봐 그런다... 전 걱정말고 믿음이 필요한데. 제가 울면서 진짜 죽을 것 같다고, 진짜 힘들다고 하니까 허락해주시긴 하셨습니다. 그냥 대2병일까요? 1년 동안 이 상태로 지내다보니 저도 모르게 익숙해지고, 나아지지 못 할까봐 걱정됩니다. 가족이나 친구들과 대화하는 것도 기 빨리고, 시도 때도 없이 그냥 울고 싶고, 눕고 싶고, 아무것도 하기 싫고... 제가 좋아하는 게 뭔지도 모르겠고, 싫어하는 게 뭔지도 모르겠고, 그냥 다 모르겠어요. 아무 생각도 없어요. 그냥 지금 심정으로는 어디 산 속에서 혼자 집 짓고 살고 싶네요. 조선시대 선비처럼 허구헌 날 시나 지어대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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