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마인드카페 상담사 천민태입니다.

마카님께서 심리검사들을 받아시니 심각수준으로 나와서 상담을 고려하고 계시군요. 정신과나 심리상담센터에서 상담을 받는 것이 좋을까 망설이고 계신 것 같아요.

심리적 증상이 나타나서 생활이 불편하고 그래서 심리검사들을 받으신 것인지 궁금합니다. 우울, 불안 검사들이 어떤 종류의 검사인지 모르겠으나 심각하다는 결과에 걱정이 되셨나 봅니다. 상담을 어떤 이유로 받고 싶으신 것인지 궁금합니다. 상담을 받아보고 싶은 것이 검사결과 때문이라거나 증상의 불편감 때문이라면, 그 증상을 제거하기 위한 목적으로 상담을 고려하신다면 아마도 상담의 효과를 보시기에는 어려울 것입니다. 증상을 빠른 시간 안에 완화를 위해서라면 정신과의 약물치료가 더 효과적일 수 있습니다. 물론 마카님께 맞는 약물을 찾기 위해 여러 약물을 먹어가면서 의사선생님과 상담을 해 나가야 합니다. 이때 약을 처방 받기 위해 잠시동안 진료를 보는 의사선생님과의 상담은 심리치료, 정신치료, 심리상담가 아닌 약물치료 상담입니다. 증상은 완화가 되는지 부작용은 없는지에 대해서 이야기를 하게 될 것입니다. 심리상담을 받으시기로 고려하고 계신다면 조금 다른 방향으로 접근하시면 좋겠습니다. 우울이나 불안의 심리적 증상들에 대해서 설명을 드리겠습니다. 우리가 다리가 부러지게 되면 다리에 심각한 통증이 나타납니다. 우리는 이럴 때 다리의 통증 때문에 걷지 못하고 일상생활이 매우 불편해집니다. 하지만 통증 자체는 아무런 잘못이 없습니다 통증은 우리 다리 어딘가에 이상이 있으니 돌봐주어야 한다고 보내는 신호에 불과합니다. 심리적 증상들도 이와 같습니다. 내 마음 어딘가가 이상이 있으니, 마음을 쉬어주어야 하고, 돌봐줘야 한다는 신호에 불과합니다. 그러면 우리는 어디가 문제가 있는지 들여다보아야 합니다. 만일 통증 때문에 일상생활이 불편하다고 통증에 대해서 문제삼고 다시 생활을 하려 한다면, 우리 다리는 점점 못쓰게 될 것입니다. 우리가 마음을 돌보지 않으면 마음은 계속해서 고장이 납니다. 심리상담은 내 마음어딘가에 어떻게 아픈지 심리검사와 함께 알아보면서 내 마음 깊숙이 있어서 알지 못하는 마음의 상처를 알아보고 마음을 돌보는 과정을 거치며 이 과정에서 나는 평소에 어떤 감정들로 사는지, 어떤 생각들로 사는지 나를 멀리서 들여다보는 과정을 거칩니다. 내가 알지 못하고 돌보지 못했던 나의 마음을 알아가고 돌보는 과정입니다.

심리상담을 통해 도움을 받으실 때 정말 효과를 보려면 심리적증상을 대하는 관점을 달리해야합니다. 증상 때문에 내가 못살겠다. 가 아니라, 증상이 내 마음의 어딘가가 아프다고 보내는 신호이니 나의 마음을 돌봐야 하나보다~ 하는 관점입니다. 그렇다면 심리상담에서 대체 무엇을 하는지에 대해서 궁금하실 수 있어서 남겨봅니다. 심리상담은 지금 힘든 일이 있을 때 털어놓는 과정들을 거칩니다. 하고 싶은 말은 무엇이든 할 수 있습니다. 어떤 말이든 다 털어놓을 수 있습니다. 상담자 윤리 중에 가장 중요시하는 것은 비밀 보장입니다. 범죄와 연관이 있는 것이 아니라면 또는 위험한 상황이 아니라면 비밀은 엄격하게 보장됩니다. 남들에게 할 수 없었던 말들을 속 시원하게 하는 과정을 거칩니다. 이때 보통 상담선생님은 특별한 경우가 아니라면 뭘 어떻게 해야하는지 해결책을 제시해주지는 않습니다. 왜냐하면, 첫 번째는 그 해결책이 명쾌한 해결책이 아닐 가능성이 높고, 두 번째는 상담에서 힘들었던 이야기를 털어놓고 내 감정, 내 생각, 내 행동에 대해서 객관적으로 보기 시작하면, 거의 대부분 자기 자신이 더 정확한 해결책을 찾게 됩니다. 그러면서 중반부에 들어서면서 서서히 내가 평소에 사람들을 대할 때, 일을 할때, 그리고 나 자신을 대할 때, 어떤 마음으로 대하는지를 보게 됩니다. '아! 내가 평소에 이런 얘길 해볼 기회가 없었구나. 아! 내가 생각보다 나를 몰랐구나' '아! 사람들이 보기에는 내가 이렇게 보였을 수도 있겠구나!' 등등 이런 통찰들이 뒤따라옵니다. 상담의 후반부에는 상담에서 깨달은 것들을 일상생활에서 적용해보고, 또는 상담에서 배운 기법들을 가지고 적용해 보고 상담사와 이야기하며, 적응해 나가는 과정을 거칩니다. 이 과정들은 심리상담의 이론에 따라 다르고, 심리상담선생님의 스타일에 따라 다릅니다. 과정과 시점이 항상 일치하지는 않지만, 상담의 과정들은 대부분 비슷한 과정들을 거칩니다. 이 과정이 거치고 나면 자신의 삶에 대한 관점과 태도가 바뀌고 인생을 주도적으로 살게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