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몸과 마음을 스스로 컨트롤하기가 벅차요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상담|우울증|고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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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몸과 마음을 스스로 컨트롤하기가 벅차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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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 전
안녕하세요 저는 현재 18살 학생입니다. 어디서부터 말씀드려야 할지 모르겠네요. 일단 저는 예민하고 감정 기복이 심한 편입니다. 타고난 성격은 밝은 편이었는데, 어렸을 때부터 부모님 때문에 스트레스를 많이 받아서 그런지 사춘기가 온 뒤로 성격이 어두워졌어요. 우선 자라온 배경부터 말씀을 드리자면, 가부장적인 아빠와 그런 아빠한테 아무 말도 못 하는 자존감 낮은 엄마, 그 둘 사이에서 끼인 둘째 딸로 태어났어요. 부모님은 자식 생각을 많이 하고 물질적으로 도울 수 있는 건 도와주시는 부모입니다. 하지만 정서적으로 의지할 수 있었던 순간은 단 한순간도 없었어요. 상처가 되는 말들을 아무렇지 않게 툭툭 내뱉는 무뚝뚝한 아빠와, 모든 걸 통제하려고 드는 예민한 엄마가 상당히 큰 스트레스였습니다. 엄마한테 많이 맞으면서 자랐고요. 이유는 모르겠지만 죽고 싶다는 생각을 초등학교 5학년쯤부터 종종 해왔던 거 같아요. (그렇다고 우울하게 지낸 건 아닙니다. 친구관계도 좋았고, 학교생활도 성실히 해냈어요.) 저는 그때까지만 해도 자살 생각은 누구나 다 한 번쯤은 하는 생각인 줄 알았습니다. 당시에 친구가 '사람들이 왜 죽고 싶다는 생각을 하는 건지 모르겠다. 한 번도 그런 생각을 해본 적이 없다'라는 말을 한 뒤에 그게 아니라는 걸 알고 충격을 받았던 기억이 납니다. 저한테는 4살 차이 나는 언니가 있는데, 언니는 중학생 때부터 성인이 될 때까지 거의 매일 엄마랑 싸우다시피 했고, 저는 그런 과정을 초등학교 고학년 때부터 항상 보면서 자랐습니다. 서로 말이 통하지 않는다는 게 싸움의 이유였어요. (엄마는 예전의 사고방식으로 생각했고, 마치 울타리처럼 우리들을 엄마의 틀에 가두어 키우려 했습니다. 그렇다 보니 사춘기인 언니와 마찰이 심했어요.) 언니가 성인이 되던 해, 언니는 아빠랑 크게 싸운 뒤 절연을 하고 완전히 독립했습니다. 그 과정에서 아빠는 언니에게 차마 입에 담지 못할 폭언을 했고 당시 중학생이던 저는 그런 상황이 상당히 공포스러웠습니다. 언니가 독립한 뒤, 마치 데자뷔처럼 비슷한 상황들을 제가 겪고 있더군요. 엄마랑 싸우는 대상은 언니가 아닌 저로 바뀌었고, 이때부터 자존감도 낮아진 거 같아요. 본격적으로는 중2때부터 부모님과 마찰이 심해졌어요. 비행을 한 건 아니지만 가출이 잦아졌고, 자살생각을 진지하게 하게 되었습니다. 학교생활을 성실히 하던 제가 점점 하나 둘씩 포기하기 시작하더라고요... 부모님이 너무 미운데, 학교생활을 열심히하면 부모님한테 좋은 일을 하는 거 같아서 일부러 불성실하게 학교생활을 하기도 했어요. 내가 살아가는 이유에 대해서도 고민이 많았고요.(이건 현재도 마찬가지입니다.) 대충 이런 상황들을 겪은 뒤 지금의 제가 만들어졌습니다. 지금은 저렇게 엄마와 마찰이 심하진 않아요. 엄마는 절 이해하기로 한 건지 포기한 건지 모르겠지만.. 어쨌든 현재 저는 제 몸과 마음을 스스로 컨트롤하기가 매우 힘듭니다. 신체적으로 가장 큰 문제는, 계속 밤낮이 바뀐다는 거예요. 이 문제를 해결하려고 운동도 다니고는 있는데, 그래도 힘듭니다. 주말만 되면 학교생활에서 누적되었던 피로가 몰려와서 10시간이 넘게 자고, 그럼 새벽까지 못자고... 결국 다시 학교를 가야할 때 거의 밤을 새고 학교에서 잡니다... 그럼 평일에 피로가 쌓이고, 다시 주말이 되면 너무 많이 자고.. 이런 악순환이 반복돼요. 아무리 노력해도 다시 돌아오니까 이제 노력할 의지도 사라집니다. 제 신체리듬 하나 조절 못하는 바보가 된 거 같아요. 계속 신체리듬이 망가지니까 식습관이 무너지는 건 당연하고, 스트레스를 받아서 폭식을 하기도 합니다. 그리고 정신적인 문제는, 자존감이 너무 낮습니다. 그리고 무기력하고, 제가 아무 쓸모가 없는 존재로 느껴져요. 내 몸 하나 간수 못하고, 학업에 집중하지도 못하고, 학교생활을 잘 해내지도 못한 채 몇년간 방황만 하고있어요. 무언가에 몰두하면 좀 나아질까하고 학업에 완전히 집중했을 때도 있습니다. 과외를 열심히 받으면서, 숙제도 다 해가면서 공부했습니다. 성적도 꽤 상승세였어요. 근데 반년도 못버티고 다 그만두었어요. 왜 그랬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그냥 어느순간 모든 게 다 힘들어서 매일 울다가 공부를 다 그만두었습니다.. 남들의 반도 안 했는데 그때 뭐가 그렇게 힘들었는지 아직도 잘 모르겠습니다. 그냥 스트레스가 너무 쌓였던 거 같아요. 현재의 저는 제가 뭘 좋아하는지도 모르겠고, 살아갈 의지도 별로 없는 거 같아요. 그리고 실패한 경험과 포기한 경험이 많아서인지 무언가를 시도하기가 겁이 나요. 내가 무엇을 하든 다 실패할 것만 같은 기분이 들어요. 그러면서도 열심히 살아가는 친구들을 보면 열등감을 느끼고 제 자신에게 화가 나기도 합니다. 아무것도 안 하고 있으면 더 자존감이 낮아지는 거 같아서 영단어 외우기 같은 단기적으로 할 수 있는 것들을 시도해보기도 했는데, 그것도 오래 못가고 포기했어요. 끈기도 없고, 의지도 없습니다. 정말 저는 왜 사는 걸까요? 맨날 방황만하고.. 어쩔때는 제가 이렇게 된 게 다 부모님때문인 거 같아서 원망을 할 때도 많습니다. 부모님한테 맞았던 기억, 상처 받은 기억들을 끄집어내서 막 울기도 합니다. 주체할 수 없을 정도로요. 한 번은 이런 상태가 지속돼서 병원에 간 적도 있어요. 우울증 진단을 받았었고, 선생님께서 약 처방을 권했지만 제가 무섭기도하고 당시 그 의사선생님과 잘 안 맞는 거 같아서 그냥 안 갔습니다. 상담치료만으로 이겨내보고 싶었던 마음도 있고요.. 학교 위클래스에서 꾸준히 상담을 받고 있기는한데, 제 얘기를 털어놓고 같이 얘기하는 과정에서 도움이 되기는 하지만, 실질적으로 제 상태가 좋아지고 있는지는 의문이 들어요. 큰 도움이 되는지는 잘 모르겠어요. 상담이라는 게 장기적으로 보아야한다는 걸 알지만, 그게 잘 안되고 그냥 이런 제 모습이 한심해서 자꾸 조바심이 나네요. 제 몸도 마음도 컨트롤이 안되고 그냥 이제 다 내려놓고 싶어요. 제가 저한테 지칩니다. 어떻게 해야 할까요?
불만이야힘들다의욕없음불안해답답해조울우울해걱정돼불면괴로워무기력해스트레스받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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