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엔 내 안의 잔소리꾼이
비난을 쇄도하는 ***에 가까웠다면
이제는 엄격한 감독같은 느낌이 좀 더 강한데
이 감독이 내미는 잣대에 비해
나는 한참 모자란 사람처럼 느껴진다
이걸 고

Question

전엔 내 안의 잔소리꾼이
비난을 쇄도하는 ***에 가까웠다면
이제는 엄격한 감독같은 느낌이 좀 더 강한데
이 감독이 내미는 잣대에 비해
나는 한참 모자란 사람처럼 느껴진다
이걸 고치면 만족할 수 있을까
이 습관을 만들면 내 자신에게 감사할까

지금은 단지 내가 너무 부족한듯 하다
솔직히 사람에 비해 복에 환경이 복에 겨워서
한참 부족하다고 생각이 든다

근데 이 말은 어느정도 사실인거 같아서
가져야 할 복보다 가진 복이 많은 내가
해야하는게 끊임없는 발전이라면 그게 맞겠지만
지금은 이게 발전인지, 퇴화인지 모르겠다
방향도 모르겠고 모순만 가득하다고 느껴진다

내 자신을 사랑하기 위해 확언을 여러번 외쳐봐도
본질젓인 낮은 자존감은 채워지지가 않고
여러주제에 대해 
많은 고찰을 하고 생각을 하며 
살아가는 것에 비해, 
가족이 조금만 잔소리에도 
감정을 이기지 못하고 소리를 지르는 
내 자신이 정말 한심하다

배울건 너무나 많고 고쳐야 할 건 너무나 많은데
제대로 하지 않는 내 자신이 밉고,
또 이런 잣대를 너무 강박적으려 
들어미는게 아닌가 싶기도 하다.

내 자신에 대해 너무많은 관심과 생각을 하다보니
오히려 주위에 무감각해지고
공감능력은 점점 결여되는 듯 하다

이게 과연맞는건지
내가 정말 내 스스로를 발전시켜가는 건지
아니면 단순히 생각만 잡다한 인간인건지
도무지 모르겠다.

닥치고 할거만 하면 되는데
뭐 이리 쓸데없는 생각을 많이 하는지

Accepted Answer

내 안에 비판자라는 양날의 검
안녕하세요. 마인드카페 상담사 천민태입니다.
📖 사연 요약
마카님 안에는 잔소리꾼이 있네요. 이것을 알고 계시는 마카님은 관찰력이 매우 좋으신 분 같습니다.
이것을 구분해내지못하는 사람도 많거든요.
나 자신을 사랑하기 위해서는 잔소리꾼의 소리가 작어져야 한다는 것도 아시는 것 보니
자신의 성격에 대해서, 행복에 대해서 정말 많은 고민들을 해오셨을 것으로 추측됩니다.
참 재미있는 사실은, 나 자신에 대해 잔소리꾼이 남에게도 무의식적으로 향한다는 사실입니다.
예를 들어, 다른 사람이 '나 잘했지?'라고 물으면, 겉으로는 아닌 척 할지 모르겠지만 속으로는 '아직 멀었다'라는 말을 하게 됩니다.
그래서 인간관계에서 가식적인 자신에게 이질감이 느껴져, 인간관계가 재미 없이지기도 하고 피하게 되는 것 같습니다.
내 발전에  정말로 도움이 될거라는 생각에 그런 생각들을 유지하긴 하지만, 대체 이게 뭐길래.. 하는 생각이 드시나 봅니다.
🔎 원인 분석
지그문트 프로이트의 딸, 안나 프로이트는 의식의 3요소를 주장했습니다.
원초아(id), 자아(ego), 초자아(superego) 인간 안에는 이 세가지 요소가 있다고 합니다.
원초아는 굉장히 원초적인 욕구들을 가진 의식 입니다. 먹고, 자고, 감각의 쾌락을 추구하고자 하는 의식입니다.
초자아는 굉장히 이상주의적인 생각을 가진 의식입니다. 도덕적 관념, 죄책감, 진보적인 생각 등을 추구하는 의식입니다.
그리고 자아는 원초아와 초자아를 중재하는 역할을 하는 의식입니다.

마카님의 잔소리꾼은 초자아에서 나왔을 것으로 생각됩니다.
이런 초자아가 비대한 사람의 특징은 만족이라는 것을 잘 모릅니다. 기준이 너무나 높아서 어떤 일을 해내도
그래서 남들이 대단하다 해도 마음 속에서는 '아직 멀었어'라는 생각이 듭니다.
대신 어떤 일을 맡겨도 꽤 높은 수준의 성과가 나옵니다. 다른 말로 완벽주의자 성격인 경우입니다.
도덕적 기준이 높아서 양심적으로 생활하고 결코 도덕을 위반하려 하지않습니다. 그러면서 동시에
도덕적이지 않은 사람에 대한 혐오가 있습니다. 때로는 주변 사람들에게 엄격하게 대하기도 합니다.
계속된 발전을 추구하기 때문에 이런 유형의 사람이 정신이 건강하다면 꾸준히 노력하는 사람이 됩니다.
그러나 반대로 너무 높은 자격기준이 있어서 시작을 어려워합니다. 만족할만큼의 성과를 보이려면
굉장한 에너지를 써야하기 때문에 새로운 일을 시작하는 것을 힘들어 합니다.
이런 유형의 사람이 정신이 건강하지 않으면 무기력에 잘 빠집니다.

이렇게 초자아의 기능이 강한 사람은 비판자를 가지고 있습니다. 그 비판자는 예리한 양날의 검입니다.
잘못쓰면 자신을 해치고  잘 쓰면 다재다능한 사람이 될 수 있습니다. 하고싶은 많은 일들을 할 수 있습니다.

어떻게 하면 행복할 수 있을까요? 
💡 대처 방향 제시
마카님도 알고 계실 것입니다.  초자아가 높은 사람은 자기관찰력이 높습니다.
다만, 그 자기관찰력을 가학적으로 쓸 뿐입니다. 
너무 심하면 우울증과 같은 증상이 나타납니다.  
우울증을 정신역동적 관점에서 보면  초자아의 과기능에 대해서 이야기합니다.

마카님이 알고 계시는 답입니다. 자기에게 너그러워지는 것입니다. 발전에 집착하지 않는 것입니다.
발전보다 마카님 본인이 더 중요하다는 관점을 가지셔야 합니다.
그러면서 비판의 소리를 객관적으로 관찰하는 것이 좋습니다.
혼자서 하시기 쉽지 않으실 수 있습니다.

방법 중 하나는, 친구들 중에 놀 줄 아는 사람과 잘 어울리는 것입니다.
한 순간의 즐거움에 인생을 맡기는 사람과 어울려보는 것입니다. 물론 마카님이 친구하기 어려운 사람일 수도 있습니다.
그럴 때 내 안에 어떤 소리가 들리는지 관찰하는 것입니다. 내 스스로 어떤 비판의 소리를 하는지
그 비판의 소리를 일기처럼 적어보는 것도 좋습니다. 
초자아의 생각을 객관화 하는 작업들입니다.

하지만 이것 또한 쉽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자아의 힘이 크지 않은 상태라면 초자아의 판단을 객관적으로 보기 힘듭니다.
초자아에게 휘둘려 나를 관찰한 것을 비판하는 데에 쓰기될 수 있습니다
잘 못하고 있는 내 자신을 비판할 수 있습니다.

자아가 이를 중재하게 하기 위해서는 자아의 힘을 기르고 초자아의 판단을 객관화 해야 합니다
이를 위해서는 마음의 깊은 부분을 다루는 상담의 도움이 필요할 수 있습니다.
상담을 통해 마음을 들여다 보고 자아의 힘을 길러서 초자아의 생각을 중재한다 하더라도 원래의 습관은 버리기 어렵습니다.
즉, 예전의 습관들이 남아있어서 아무리 느슨하게 산다해도 느슨하게 살아지지는 않습니다. 
단지, 평소보다 조금 힘을 빼고 살게 됩니다.
그렇게 되면 작은 경험에도 자신에 대한 만족감을 느끼고 실게 됩니다.

마카님께서 마음이 편안하게 사시고
스스로 만족하고 작은 것에도 행복하게 사실 수 있게 되시기를 간절히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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