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가 싫습니다.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불안|학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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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가 싫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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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 전
어릴 때부터 아버지가 저를 때리거나 욕할 때가 많았습니다. 하지만 신고를 결심하거나 누군가에게 말을 하지 못했습니다. 맞거나 욕을 든게 되는 순간순간에는 아버지가 죽는 또는 제가 죽여 감옥에 가는 상상을 합니다. 학교에 안 가니 전화가 올거야. 나는 전화를 받을수나 있을까? 도망도 자백도 아무것도 못하고 있다가 누군가 신고할거야. 그럼 나는 경찰서에 가겠지. 부모, 형제 또는 자매가 학대당한 사실을 말해주면 판결이 조금은 바뀔까? 나는 얼마나 갇혀지내지? 학교는 못 나가겠지. 아버지는 늘 화가 나면 나한테 학교를 안 보내주겠다고 했는데. 그러다가도 아버지가 화를 풀고 친근하게 대하면 내가 이상한건가 싶어집니다. 분명히 아버지가 날 때렸는데 사실 다른 집도 이 정도 갈등은 가지고 있나? 내가 문제 였을까? 다른 집에 살아본 적이 없어 모르겠습니다. 예전에 있었던 일인데 학교에서 친구들과 공포 영화를 봤습니다. 영화에서는 어느 등장인물이 아버지가 자신의 머리카락을 만지자 가위로 머리카락을 잘라내는 장면이 나옵니다. 그 장면이 정말 공감가는 장면이었습니다. 저는 제 물건이나 제 공간 그리고 저에게 아버지가 개입되는게 너무나 싫습니다. 여러분은 부모를 떠올리면 어떤 기분인가요. 저는 아버지를 떠올리면 화가 나기도 하고 짜증나거나 눈물이 나기도 합니다. 굳이 떠올리고 싶지 않아 평소에 머리속에 전혀 없다가 문득 나타나면 너무 기분나빠집니다. 저와 같은 반이었던 아이가 머리카락을 자르는 장면에서 왜 머리를 자르는거냐 말했던게 충격이었습니다. 정말 저 장면을 이해 못하는건가? 어째서지? 영화에서 저 등장인물이 아버지를 싫어하는 모습이 나오지 않았나? 아버지가 불쾌하게 나오고 있는데? 전 아버지가 집에 있으면 갑갑하고 불안합니다. 특히 아버지 목소리가 크게 들리면 무섭습니다. 하던 일을 멈추게 되고 혹시나 내 방에 오나 귀 기울이다가 걸음소리가 멀어지면 안심합니다. 어릴때부터 가족들이 저거 아빠 오는 소린가? 하고 물을 때가 많았고 지금은 아버지와 다른 가족의 발소리가 꽤 구분이 됍니다. 밥을 먹으려다가도 아버지가 오면 상을 치우기도 합니다. 아버지가 기분이 좋거나 그저그럴때는 괜찮지만 기분이 안 좋은 상황에서 부엌에 있는건 좀 그렇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아버지가 같은 공간에 있으면 무엇도 하고 싶지 않습니다. 아버지가 제 옆에 있으면 공부든 게임이든 폰이든 뭐든지 하기가 싫습니다. 제가 웃거나 집중하는 모습을 아버지가 보는건 뭔가 부끄럽고 화가 납니다. 제게 욕하는 것이나 칭찬을 하는 것이나 둘 다 똑같이 기분 나쁩니다. 가끔 티비나 책에서 화목한 가정이 나오면 실제로 이렇게 사는 사람들이 몇이나 될까 궁금합니다. 정말로 있기는 한가 싶습니다. 주변에서 그런 사람이 있던가? 다른 문제는 제쳐두고 가정이 화목한 사람이? 우선 본인 말을 들어보면 아버지와 사이가 좋아보이는 친구는 있었습니다. 하지만 저는 아주 믿을만한 친구가 아니면 아버지 이야기를 꾸면서 할 때가 많아 그게 사실일지 모르겠습니다. 저는 조금만 더 행복해지고 싶습니다. 그런데 아버지가 너무 큰 걸림돌 입니다. 제가 조용히 아버지 말에 맞장구 치고 웃는 척하면 욕을 듣거나 맞지 않습니다. 그러나 고객대하듯 아버지를 대하고 비위를 맞춰야 하는게 싫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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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y
· 3년 전
저랑 정말 비슷한 경험과 생각을 가지고 계시네요. 저도 아빠한테 폭력과 폭언에 시달리다가 이제는 말도 섞지 않거나 남처럼 대해요. 아빠는 저에게 분노,불편,우울,억울,트라우마 같은 존재로 자리잡았어요. 사랑을 못 받고 자라서 그런건지 사회성이 떨어지고 내성적인 성격으로 변해서 친구도 없죠. 그러다가 정말 친한친구 한명을 사귀게 되었는데 그 친구네 집에 갔을땐 정말 충격 그 자체였어요. 드라마나 영화에서 보던 화목한 가정의 울타리를 처음 경험했던거죠. 저는 저같은 사람이 대다수이고 정상적인?부모자식 관계가 드문 줄 알았는데 그친구와 그 친구의 주변 친구들의 가정에 놀러갈때마다 나만 이런거였구나 느꼈어요. 그래서 친구네 집을 갔다온 날이면 집에서 울었어요. 비교는 가장 나쁜것이지만 저렇게 행복해지고 싶다는 상상이라도 하게해요. 사연자님과 비슷한 경험을 가진지라 마음이 아파요ㅠ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