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rendipity04
·3년 전
오늘 대학 합격 발표가 났어요 예비를 받았는데 합격할 것 같은 예비번호는 아니에요. 그냥 불합이에요. 기대도 안 했고 가고싶었던 학교도 아니었는데 역시 결과 발표는 떨리더라구요. 근데 떨어졌어요. 뭔가에 떨어지고 이런게 처음이잖아요 지금 고3들은 이게 다 처음이잖아요.. 엄마한테 전화를 했어요 이상하게 울 것 같아서 한 전화였는데 솔직히 괜찮아 라는 말을 기대했어요
근데 돌아오는 말은 미쳤다 였어요. 그렇게 밖에 할 수 없었던 걸까요. 괜찮다라는 그 세 글자가 그렇게 힘든 말일까요. 나한테 투자한 돈이 그렇게 아까울까요. 내가 노력을 안 하는 것처럼 보일까요. 순간 눈물이 미친듯이 나오는데 내가 지금 울고있다는 것을 표현하고 싶지 않았어요. 멘탈 멀쩡한 척 괜찮은 척 아무렇지 않은 척 그렇게 전화를 끊고 화장실 칸에서 엉엉 울었습니다.
다들 이렇겠죠? 다들 처음엔 다 이렇겠죠? 대학 하나 떨어졌다고 세상이 무너지는 게 아닌 걸 알지만 그 흔한 위로 하나 받을 곳 없는게 그게 제일 죽을만큼 아프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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