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것도 하지 못하는 제가 너무 한심한데 한편으로 너무 미안하네요
우울증과 폭식증을 가진 고3여학생입니다. 보통 고3들은 입시스트레스 학업스트레스로 고민하는 분들이 많지만 저는 혼자 우울증과 폭식증과 싸우고 있습니다. 어쩌면 싸운다는 표현도 맞지 않겠지요. 일방적으로 당하고 있으니..하루에도 수백번씩 죽고싶고 자해하고 울고 미친듯이 먹고 토하고 이짓을 하루종일반복합니다. 그러니 공부할 생각조차 들지 않죠. 지금 당장 죽고 싶고 살고싶고 사이에서 방황하여 잠시라도 가만히 있지 못하는 저에게 공부라는 것은 생각조차 하지 않았던 것입니다. 저는 엄마아빠동생과 함께 살고 있는데 아무도 제가 우울증과 폭식증을 가진지도 모르고 자해하는것도 모릅니다. 걸릴뻔 한적은 많지만 절대 들키지 않으려고 필사적으로 노력중이죠. 제 이런 병적인 행동들의 원인의 상당 부분이 가족들에게 있거든요. 어릴때부터 아버지의 가정폭력으로 인해 너무 힘들었고 때문에 힘들다는 얘기를 하기 매우 힘들었고 정말 용기내어 얘기했을때 오는건 따뜻한 위로나 걱정이 아닌 무시와 핍박뿐이였습니다. 저는 어떻게 해야할지 전혀 모르겠어요. 수능이 코앞으로 다가온 지금 부모님은 제가 방에서 공부를 하고 있는줄 아시지만 방에있는 저는 아까 말씀드렸다시피 미친듯이 먹고 토하고 칼로 몸을 해하며 웁니다. 뻔하게 9등급이 나올것 같고 그런 성적을 보면 부모님이 저에게 어떤 행동을 취할지도 너무 두렵고 평생 인생을 계속해서 이렇게 나를 해하며 살까봐 두렵습니다. 제 자신이 너무 한심하게 느껴지지만 한편으로는 죽고 싶지만 죽지 못해서 살고 싶어하는 나에게 계속 상처만 주는것 같아 지 자신에게 너무 미안하기도 합니다. 제 폭식증과 우울증, 무기력증, 그리고 자해는 어떻게 해야 고칠 수 있고 어떻게 해야 저도 남들처럼 일상생활을 할수 있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