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기는 잘 태어났다 모든 과정이 교과서에 나와도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고민|폭력|압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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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콩_레벨_아이콘lovely08
·3년 전
딸기는 잘 태어났다 모든 과정이 교과서에 나와도 될 만큼 표준적으로 안전하게 진행되었다 이슬 비침 가진통 자궁문 열림 진진통 양수파수 출산까지 첫애 때와는 다르게 거의 완벽하게 진행되었다 시간도 1시간 반밖에 안 걸려서 많이 힘들지 않았다. 이 모든 게 감사하다 신랑은 시형님네 유축기를 받으러 갔다. 24시간 있던 사람이 없어지니 허전하다 갑자기 생각도 많아진다 아직 회복 시작한 지 만 24시간도 안 되었는데 이름 타령하시는 시아버님이 짜증스럽다 최우수라는 이름...난 그 이름이 주는 화려함과 폭력적인 느낌이 싫다. 남을 짓밟고서라서 1등이 되어야만 인생이 행복한 건 아니다. 최선과 최고. 그 둘 중에 더 값어치 있는 건 최선이다. 최우수하지 않아도 숨마쿰라우데가 아니여도 인생은 행복하게 꾸려갈 수 있다. 내가 가진 몸의 건강함, 내가 가진 건강한 정신, 내 가족, 얼마간의 재산, 아니 그냥 내가 지금 가진 매우 당연해 보이는 것들에만 감사해도 삶은 행복하다. 더군다나 인생은 시련의 연속이다. 5살 꼬마에게 뭔 고민이 있겠어, 라고 해도...사실 그 아이에겐 동생과의 차별이 세상 서러울 수 있고... 15살 소녀에겐 친구와의 갈등이 온 우주일 수 있고...19살 수험생에겐 공부가 전부처럼 느껴질 수 있다. 고민이란 인생의 동반자 같은 거고 시련은 늘 어떤 식으로든 주어져 있으며 갈등 없는 삶은 존재하지 않는다. 항상 미래는 불확실하며 항상 현재는 불완전하다. 안정을 늘 떠올리지만 그건 허상이다. 안정하지 않아도 얼마든지 안정되게 살 수 있다. 그래서 최우수 그 이름은 내일 세계3차대전이 일어나도 싫은 거다. 언제나 승승장구할 수 없는 세상 속에서 사는 자에게 그런 이름을 붙이고 싶지 않다 우수함을 인생의 최고 가치로 여기게끔 그렇게...완벽한 인생을 꾸려야 한다고 압박할 이유가 조금도 없다.
짜증나만족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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