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 막 살고 있는데 그건 어쩜 내가 사람들과 깊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정말 막 살고 있는데 그건 어쩜 내가 사람들과 깊은 관계를 맺고 살지 않았기 때문에 가능했던 것 같다. 과거 후회, 죄책감, 자책만 하다 정말 예쁜 나이 이십대 중반 3년을 버리다시피하고 그 3년의 시간동안 후회로 땅굴을 팠으면 인간적으로 변하기라도 했어야 하는데 인격적인 성숙도 없고, 딱히 이렇다 할 발전도 없었고. 그러다 작년 말에 회사 입사 후 한달만에 잘림, 올해 5월에 다른 회사 입사했다가 이렇다할 경력도 못 채우고 또 퇴사를 해버렸다. 근데 새로운 일을 찾을 의욕이 없다. 또래에 비해 현실감각도 없고 생활력도 없다. 만약 내가 연애라도 했다면 남자친구 눈치 보느라 일도 더 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ㅎㅎ 인간관계도...분기마다 한번볼까말까하는 늘 보는 대학 친구들과 이젠 가치관이 많이 달라진게 느껴지는 고등학교 친구 1명, 나랑 비슷한 성향의 초등학교 친구 1명 이게 전부 ^~^.... 그런데 스스로를 한심하게 평가하고 있긴 하지만, 솔직히 말해서 남 시선 완전히 배제하고, 경제적인 안정만 보장된다면 죽을때까지 이러고 살고싶긴 하다. 나 진짜 애같고 이기적이야.

Sevittge

· 3년 전

저도 곧 성인인데 과거 후회, 죄책감, 자책에 시달리고 있어요. 안 좋은 기억은 10년이 지나도 기억하는 편인데, 걱정이 되네요...

knitting (글쓴이)

@Sevittge 잘 헤쳐가실 수 있을거에요. 이미 스스로에 대해 알고 계시니까 극복 방법도 잘 알아가실 수 있지 않을까요? 저는 잘 몰랐다가 23살쯤에 갑자기 터진거라.... 저의 죄책감의 이면은 두려움이더라고요. 내가 한 잘못으로 인해 받을 미움에 대한 두려움, 나는 벌을 받을거라는 생각... 여전히 어렵지만 그냥 받아들이려고요. 나는 내가 한 행동에 대해서는 나쁜 사람이 맞고 정말 싫지만 지난 일은 변하지 않는다. 이 일로 내가 벌을 받게 되고 미움을 받게 된다면 어쩔 수 없지. 그래도 난 다 견뎌낼 수 있을거야. 난 내 생각보다 센 사람이니까! 이런식으로 받아들이려 생각하면 또 편해져요. 그러다가도 또 괴롭지만 왔다갔다 하면서 살아야죠 뭐...ㅎㅎ 힘내요! 잘 다스리실 수 있을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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