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카님의 격한 감정이 화면 넘어 저에게까지 생생히 전달되는 듯 합니다. 집에서는 할머니, 아빠, 엄마, 언니까지 어느 누구하나 내편이 없고 내 맘대로 행동해주지 않는군요. 학교에서는 담임 선생님 때문에 짜증나는 상황이 많고, 얼마나 답답하고 화가 나셨으면 지옥에서 사는 것 같다는 느낌까지 드셨을까요. 참 속상하고 우울하고 외로운 마음이 많이 드셨을 것 같아요.

마카님의 마음과 달리 주변 사람들의 행동이 그 기대만큼 따라와주지 못하는 상황 같아요. 한편으로는 아동학대, 가정폭력의 정황이 보이기도 합니다. 아마도 지금 마카님은 학교나 집, 그 어디에서도 마음을 편히 쉬지 못하고 위로받지 못하고 있는 상황 같아요. 그런 상황이 반복된다면 당연히 지금처럼 지치고 무기력해지고 극단적인 생각까지도 들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우선 마카님이 처한 상황의 우선순위를 정해보는게 필요할 것 같아요. 가장 시급한 문제가 무엇인지 정리해보고, 내가 해결할 수 있는 것과 받아들여야 하는 것은 무엇인지도 구분해 보면 좋겠어요. 우리가 어질러진 방을 정리할 때에도, 아무 계획없이 하려고 하면 막막하기만 하고 더 하기 싫고 그러잖아요? 마찬가지로 마음의 방이 지금처럼 어질러졌을 때에도 계획부터 짜는 것이 중요하답니다. 그 중에서도 제가 신경 쓰이는 부분은 가정에서의 모습이에요. 아버님으로부터 체벌을 당하고 계신 상황 같은데요. 만약 이 체벌의 정도가 가벼운 수준이 아니라면, 이는 아동학대와 가정폭력으로 간주될 수도 있습니다. 또 신체적인 폭력까지는 아니더라도 어머니나 할머니로부터 받고 있는 언어적인 폭력이 있다면 그것 또한 정서적인 학대에 해당되기 때문에 아동학대로 볼 수 있답니다. 물론 사람과 사람의 관계에서 0:100의 일방적인 과실은 없겠죠. 하지만 설사 서로의 잘못이 조금씩 있다 하더라도, 폭력은 안됩니다. 어떠한 경우라도 폭력은 정당화 될 수 없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지금 마카님을 가장 힘들게 하는 것들이 어떤 것들인지 보다 면밀히 점검해보실 필요가 있을 것 같아요. 가장 좋은 방법은, 학교 Wee클래스 상담 선생님께 지금 상황을 이야기하고 상담을 받는거에요. 학교에서 상담받는 것이 부담스럽다면, 지역에 있는 교육청 Wee센터, 청소년 상담복지센터, 정신건강복지센터 등에서도 무료로 상담을 받을 수 있답니다. 직접 얼굴을 보고하는 상담이 부담스럽다면, ‘자살 예방 상담전화 1577-0199’,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상담전화 (지역번호)+1388’ 등에서 24시간 무료 상담을 받으실 수도 있습니다. 우리가 몸이 아프면 병원에 가서 정확한 진단을 받고 적절한 치료를 하듯이, 마음이 아플 때는 전문 상담을 통해 정확한 진단을 받고 그에 맞는 치료 방법을 시도할 수 있습니다. 주변의 마음치유 전문가 분들과 함께 마카님의 마음 상태를 점검해보시고 적절한 치료를 받아보셨으면 좋겠습니다.

상담 장면에서는 자기 자신에 대한 보다 심도 있는 이해를 통해 나의 생각과 행동의 이면에 숨겨진 진짜 의미를 발견하도록 돕습니다. 이러한 자기탐색의 과정을 통해 나를 진실되게 바라보게 되고, 자기 자신을 있는 그대로 인정하고 사랑할 수 있게 되지요. 이렇게 형성된 자기이해와 자기애를 바탕으로 눈앞에 놓인 삶의 크고 작은 문제들을 직면할 수 있는 용기를 낼 수 있게 됩니다. 마인드카페에 사연을 올려주신 것이 바로 그 시작이라고 생각합니다. 마카님은 절대 혼자가 아닙니다. 저와 마인드카페 여러분들이 함께 계시니까요. 마카님의 용기 있는 선택을 응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