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애가 무서워요.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고민|불안|대학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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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애가 무서워요.
커피콩_레벨_아이콘NIJE
·3년 전
혹시 저와 비슷한 고민을 가져 보신 분 계신가요? 안녕하세요. 24살에 흔한 대학생 입니다. 저는 연애 횟수와 기간이 많지 않아요. 스스로가 낯을 많이 가리는 편이고 내성적이거든요. 그래도 고맙게도 나 좋다고 와주는 사람들이 종종 있었어요. 안타깝게도 그리 오래 가지는 못했지만 일단은 귀중한 경험이었죠. 최근에 그런 사람이 다시 생겼어요. 연상이고, 연애 횟수도 많고, 솔직하고.. 당황스럽지만 매력 있는 그런 분이에요. 하지만 얘기를 나눠보니 제 자신이 본인의 이상형과는 거리가 멀더군요. 그런데 왜 나를 만나려 하는건지 물어보니 그냥 얼굴이 취향이라네요. 솔직히 이런 적이 많았어요. 제 자신이 막 잘생겼다고 생각해 본 적은 없지만, 외모만 보고 다가오는 분들 때문에 제가 받은 상처가 좀 많았어요. 본인이 멋대로 그린 환상에 제가 맞지 않아서, 얼마 못가 헤어지자 그러고. 만나면서도 뭐야 몸 좋은줄 알았더니 아니네? 뭐야 되게 경험 많고 리드할 줄 알았더니 아니네? 이런 식이었죠. 저는 그래서 가벼운 만남이 싫어요. 호기심에 만나보는 것도 싫고. 외모만 보는 사람들이 싫어요. 근데 이번에도 그런 사람일까봐 무서워요. 스킨쉽을 하다 보니 내가 그다지 몸이 좋은게 아니라는 것도 알게 되었고, 자연스레 성적인 경험이 없다는 것도 알게 되었죠. 그래서 불안해요. 아, 점점 나의 단점을 알게 되는구나. 날 싫어하면 어쩌지? 또 생각과 다르다는 이유만으로 멋대로 버려지는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자꾸 들어요. 진지하게 이야기도 나눠봤어요. 물론 아니라고 하고, 자기도 나를 마음에 안 들어 할까봐 걱정이라고 하던데.. 왜 이런 말을 들어도 불안할까요? 점점 자괴감에 빠지는 것 같아요.. 연애 하기가 무서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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xoxoioi
· 3년 전
경험이 많지 않은게 어때서요 몸이 좋지 않은게 어때서요 단점이 그게 왜 되나요 사랑받을만한 사람에게 다가가세요 아니 정확히말해서 당신이 좋다고 와주는 사람을 받지 말고 당신이 사랑을 쟁취하려고 시도해보세요 그렇다면 아주 아름답고 지금과는 다른 성숙한 아픔이 생길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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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oco2007
· 3년 전
얼굴만 봤다고 생각이들면 두렵죠 호기심에 만나도 진짜좋아해서 만난거도 아닌데 그러는게 좀 그러죠 하지만 진짜 좋아한다면 당신의 단점을 알아도 계속좋아해주고 보듬어줄거에요 불안할수있어요 연애횟수가 별로 없으시다고 하셨는데 이런거도 경험이라 나중에는 더 잘 할수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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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onlightair12
· 3년 전
일단 처음엔 외모를 보고 좋아하게 되는 건 어쩔 수가 없는 것 같아요 첫 눈에 반한다는 말도 있잖아요? 오래 알고 지낸 사이가 아니면 처음엔 외모를 보고 좋아하게 될 수 밖에 없는 것 같아요 일단 겉모습을 좋아하게되고 서로 알아가면서 서서히 서로의 내면도 좋아지게되는 거니까요 제가 생각하기엔 일단 작성자님께서는 당장은 연애하는 것보단 자존감을 높이는 게 필요할 것 같아요 제가 보기엔 작성자님은 외적으로도 충분히 멋있으시고 내적으로도 생각하시는 게 성숙하시고 배려심이 깊으신 것 같아서 멋있으신 것 같아요 낯을 많이 가리고 내성적인 건 장점이면 장점이지 단점은 아니에요 그만큼 사려깊다는 것이니까요 아 물론 그 분을 정말 좋아하시면 연애하면서도 충분히 자존감을 높일 수 있다고 생각해요! 그러나 계속 불안하시다면 연애하시는 동안에도 다른 불안감이 자꾸 생겨나실까봐 먼저 기간을 가지시는 게 어떨까 조심스레 추천드렸던 겁니다 이 세상 사람들 중 똑같은 사람은 없어요 전부 다양하잖아요 몸이 좋은 걸 좋아하시는 분도 있고 오히려 몸이 좋으면 부담스러워서 좋아하시지 않는 분도 계세요 성적 경험이 아주 많은 사람이 작성자님께서 말씀하셨던 것처럼 리드 잘 해서 좋아하시는 분도 계시고 오히려 현란한 테크닉만 부린다고 경험 많은 사람을 싫어하는 분들도 계세요 그러니까 그런 식으로 말하시는 분들께 작성자님께서 상처 안 받으셨으면 좋겠어요 아 저 사람은 그 쪽 취향이구나 이렇게 한 귀로 듣고 한 귀로 흘리셨으면 좋겠어요 물론 쉬운 일이 아니라는 건 알아요 그리고 저도 소극적으로 사랑하는 편이라 3년 이상 길게 좋아했던 1년 위 연상 선배한테 들어선 안 되는 말들을 들어서 큰 상처와 트라우마로 남아서 더욱 소극적이게 되고 남자들을 똑바로 쳐다보지 못하게 되었어요 그치만 조금씩이라도 노력해볼려구요 그니까 작성자님께서도 자신을 먼저 사랑하고 아껴야 비로소 상대방도 아낄 수 있고 불안감을 느끼지 않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작성자님께서 상처 안 받고 서로 좋아 죽는 그런 행복한 연애를 하시길 진심으로 바랄게요!! (감히 심리학과 지망생인 19살짜리가 너무 길게 제 생각을 끄적끄적해서 죄송합니다🙇‍♀️ 건강조심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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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IJE (글쓴이)
· 3년 전
@moonlightair12 정성스러운 답변 고마워요. 제 고민을 정확히 인지하시고 공감해 주시네요. 마카님 말이 맞아요. 처음에 호감을 느낄 요소는 외적인 게 대부분이죠. 확실히 저는, 자존감을 높이는 게 먼저일지도 모르겠어요. 외적이든 내적이든, 어떤 단점이 있어도 사랑해주는게 진짜 연애인건데. 이렇게 지레 겁먹는다고 해결되는 것도 아니겠죠. 어쩌면 제 자존감을 높여 주는 사람을 기다리는걸지도 모르겠네요. 확실히 호감을 느끼고 있으니 만나볼까 싶어요. 누군가를 만난다는 게 결코 가벼운 게 아니지만, 처음부터 그런 확신을 가질 수는 없는게 사실이니까. 또 나에 대해 실망하고, 상처를 줘도 어쩔 수 없겠죠. 그런 사람인거니까.. 결국 부딪혀봐야 아는거니까.. 연애란게 참 어렵네요. 위로가 됐어요. 고마워요 정말로. 앞으로도 특기를 살려 저 같은 사람 많이 위로해주시길바라요.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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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onlightair12
· 3년 전
네 누구나 처음엔 불안한 게 당연한 것 같아요 저도 연애 경험도 많지 않고 기간도 매번 짧았던지라 저도 부족한 점이 많은 사람이고 심지어 나이도 어린데 너무 길게 제 생각을 말해서 혹시 작성자님께서 불쾌하시진 않을까 적고도 걱정했어요 원래 인간이 부족한 점을 가지고 태어나는데 상대방의 부족한 점과 자신의 부족한 점을 서로 채워주면서 사랑하는 게 정말 행복한 연애일 것 같아요 저도 아직 그런 연애를 못해봤고 앞으로도 할 수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작성자님께선 이렇게 생각과 고민을 많이 하셨다는 것부터가 이미 시작하고 계신 걸지도 모르겠네요 분명 그런 작성자님께 겉모습 뿐만 아니라 내적으로도 충분히 빠지실 거에요 제 글 좋게 받아들여주셔서 감사합니다 작성자님 글 읽고 정말 행복한 연애하셨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습니다 만나보겠다고 하셨는데 부디 상처를 최대한 받지 않는 예쁜 사랑하시길 바랄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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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IJE (글쓴이)
· 3년 전
@moonlightair12 마카님, 마카님 응원이 생각나서 다시 들어왔습니다. 이 글을 쓴 이후로 바로 연애를 시작했었어요. 나름 알콩달콩하고 설렘이 있는 그런 연애였죠. 오늘로 딱 보름이 지났는데, 방금 헤어졌어요. 안타깝게도, 저의 내적인 부분까지 빠지진 못했나봐요. 마카님 말씀대로 행복한 연애를 하고 싶었는데, 마음처럼 쉽지 않네요. 불행하고 우울하고.. 또 상처가 늘어버렸어요. 죄송해요. 이 새벽에 그낭 너무 우울한데 어디 털어놓을 순 없어서 이러고 있어요. 나도 참.. 한심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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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onlightair12
· 3년 전
작성자님께서 또 다른 상처를 받게되신 것 같아서 제가 괜히 너무 속상하네요 작성자님의 상처가 제 상처랑 비슷하신 것 같아서 진심으로 행복하시길 바랬는데 슬프네요 저번에 제가 말했던대로 일단은 조금 공백기간을 가지는 게 좋을 것 같아요 다른 사람한테 마음을 주는 게 아닌, 자기 자신한테 마음을 주는 기간이 필요할 것 같아요 혹시 그 분이 무엇 때문에 헤어지고 싶다고 하셨었는지 실례가 되지 않는다면 여쭤봐도 될까요? 물론 절대 대답해주시지 않아도 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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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IJE (글쓴이)
· 3년 전
@moonlightair12 그 분은 항상 바빴어요. 일에 치이고, 사람에게 치이고. 자기 앞가림 하기도 바쁜 상황이었어요. 그래서 저를 신경써주기 힘들다고 하더군요. 그렇다고 저한테 기댈 수도 없었대요. 제가 그 정도로 의지가 되는 건 아니었나봐요. 그 분은 절 좋아했어요. 그래서 초반에는 표현도 많이 하고, 연애에 적극적이었죠. 그러던 어느 날 제게 말하더군요. 자기만 노력하는 것 같다고. 저는 이 말이 꽤나 충격이었어요. 그래서 표현에 서툴었던 자신을 반성하고 엄청나게 노력했어요. 하지만 그 분은, 제 노력이 너무 작아보였나봐요. 사실 성격, 가치관, 그 어떤 것도 닮은 부분이 없었어요. 너무나도 정 반대였죠. 그 분이 원하는 속도에 저는 따라가지 못했고, 그런 나를 기다려주기엔 상황이 너무 힘들었던거죠. 이별을 고백하고난 다음에 들은 말이 너무 충격이었어요. '좋아해' 라더군요. 너를 좋아하지 않아서 헤어지는 게 아니라고. 참 연애는 쉽지 않아요.. 답변 달아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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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onlightair12
· 3년 전
성격이 서로 맞지 않으셔서 그 분도 나름 불편하셨을 수도 있지만 무엇보다 작성자님께서 그 분의 성격에 맞춰주려고 무척 노력하셨을 것 같네요 정말 힘드셨을 것 같아요 서로 좋아하는 마음이 있다고 하더라도 성격이 맞지 않으면 지칠 수 밖에 없으니까요 그리고 성격은 맞춰준다고 바뀌거나 고쳐지는 게 아니니까 역시 자신의 성격과 가치관이 잘 맞는 사람을 만나는 게 가장 좋은 것 같더라구요 대략 보름정도 연애를 하셨으니 치유가 빠르면 며칠 안 걸리겠지만 길면 연애 하신 기간 정도는 많이 힘드실거에요 그래도 최대한 작성자님께서 좋아하시는 취미 생활을 하면서 힘든 기간을 잘 견뎌내셨으면 좋겠어요 그리고 일단 어느 정도 기간을 들여서 지금까진 다른 분들한테 마음을 주시고 맞춰주셨으니 이제는 자신한테도 마음을 주고 맞춰주는 시간을 가져보시면 자신에 대해 몰랐던 부분도 알게되고 좀 더 스스로한테 자신이 생기실 수 있을 것 같아요 물론 이 기간도 너무 길면 나르시시즘처럼 독이 될 수도 있지만 적당하면 분명히 도움이 되실거에요! 저도 한동안은 계속 제 상처에 관심을 가지는 시간을 가져보려고 합니다 아무쪼록 작성자님의 힘든 시간이 빨리 가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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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IJE (글쓴이)
· 3년 전
@moonlightair12 감사합니다. 저도 준비가 안됐었던 것 같아요. 마카님 말씀대로 제 자신을 돌아보며 보살펴주는 시간을 가져야겠어요. 올 한 해도 얼마 남지 않았는데, 마카님도 한 해 잘 마무리 하시길 바라요. 진심으로 감사합니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