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한테 미안해요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상담|불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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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한테 미안해요
커피콩_레벨_아이콘kmj2008
·3년 전
4학년때 칭찬 스티커 같은게 있었어요.어느날 알림장에 싸인받아오는게 있었는데 안 받아 오면 벌점을 받아요. 그레서 아빠 싸인을 위조 해서 적었는데 엄마 한텐 말했는데 아빠 한테 말하기 힘들어요. 참고로 그 알림장에 뭘 썼는지 기억이 안나요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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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담사 프로필
조진성 상담사
2급 심리상담사 ·
3년 전
잘못을 인정하는 용기
#잘못
#실수
#반성
#용기
소개글
안녕하세요 마카님:) 마인드카페 상담사 조진성입니다.
📖 사연 요약
4학년 때 칭찬 스티커의 과제로 알림장에 싸인을 받아오는 숙제가 있었나봐요. 그런데 부모님께 직접 싸인을 받는게 어려워서 아빠의 싸인을 위조해서 냈었군요. 하지만 결국 양심의 가책을 느끼고 엄마에게는 사실대로 말을 했는데 아직 아빠에게는 말을 하지 못한 상황인 것 같아요. 그 알림장에 뭐라고 썼는지도 잘 기억이 안나고, 우울하고 걱정되고 불안한 마음이 많이 드시나 봅니다^^
🔎 원인 분석
지금 마카님의 불안의 원인은 아마도 아빠에게 혼이 나는 것에 대한 두려움이 아닐까 해요. 알림장에 싸인을 위조해서 냈다는 것도 그렇고, 그런 사실을 솔직하게 말하지 못하고 지금까지 넘어왔다는 것도 그럴거 같아요. 과거에 내가 저지른 잘못이 들통날지 모른다고 생각하면 저 같아도 불안하고 떨리고 일상생활에 집중하기 어려울 것 같아요. 그래서 마카님의 지금 심정이 얼마나 긴장되고 답답할지가 어느 정도 짐작이 됩니다.
💡 대처 방향 제시
살다보면 누구나 크고 작은 잘못을 하기 마련이에요. 예를 들어, 학교에 늦었는데 신호등에 빨간불이 들어와 있는 상황을 한번 떠올려볼게요. 마음은 급한데 신호등은 빨리 안바뀌고 마침 도로에 차가 한 대도 지나가지 않는 상황이라면? 주위에 보는 사람이 아무도 없다면? 그때 우리는 무단횡단을 하지 않을거라고 자신있게 말할 수 있을까요? 아마 아니라고 대답하기는 쉽지 않을거에요. 마카님과 저를 포함한 대한민국에 사는 모든 국민이라면 반드시 지켜야 하는 것이 있어요. 그걸 우리는 ‘법’이라고 해요. 누군가 법을 어겼을 때는 그에 합당한 처벌을 받는 것이 원칙이지만, 법이 아닌 도덕적인 문제, 예의, 매너, 에티켓과 같은 것들은 조금 지키지 않는다고 해서 처벌을 받지는 않아요. 왜냐면 그건 그 사람의 양심에 달린 문제이기 때문이에요. 마카님의 사연에 나온 상황을 살펴보면, 물론 학교의 규칙을 위반한 문제일 수는 있지만 어떻게 보면 양심적인 차원의 문제라고 생각해요. 그래서 마카님과 똑같이 부모님의 싸인을 위조해서 낸 친구들 중에는 지금 마카님처럼 양심에 가책을 느끼고 불안해 하거나, 부모님이 알게 될까봐 두려움에 떨지 않는 친구도 있을 수 있어요. 왜냐하면 그 친구들에게 알림장에 싸인을 위조하는 행동은 자기의 이익을 위해 할 수 있는 타당한 행동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일거에요. 하지만 마카님은 달랐어요. 그 행동에 대해 반성하고, 후회하고 있잖아요. 그건 그 행동을 잘못된 행동이라고 생각하고 계신거에요. 그러니 이런 잘못을 저지른 것을 알게 되면 부모님이 많이 실망하실거고, 크게 혼나게 될거라는 생각이 들 수밖에 없었을 거에요. 자신의 잘못을 알고 있기 때문이에요. 그래서 저는 마카님이 참 양심적이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럼 지금 마카님에게 필요한 건 뭘까요? 아빠에게 걸리지 않도록 기도하는 일? 엄마에게 아빠에게는 말하지 말라고 사정하는 일? 둘다 아니겠죠. 마카님이 엄마에게 사실대로 이야기했던 것처럼, 한걸음만 더 용기를 내보는거에요. 우리는 자기의 잘못을 솔직하게 고백하고 반성하는 사람들을 보면 ‘저 사람 참 용기 있는 사람이다’ 라고 이야기할거에요. 아빠도 물론 처음에는 화도 나고 실망하실 수 있지만, 잘못을 뉘우치고 솔직하게 고백한 마카님의 용기와 그 마음을 더 높게 봐주실거에요. 지금 마카님이 가장 걱정하는 부분이 어떤 것인지는 모르지만, 그 부분이 너무 걱정돼서 도저히 고백할 용기가 나지 않는다면, 엄마의 도움을 받아보는건 어떨까요? 이미 엄마에게는 사실대로 얘기를 한 상황이기 때문에, 엄마와 같이 아빠에게 사실대로 털어놓는거에요. 그러면 엄마가 아빠와 마카님 사이에서 중재자 역할을 해주실 수도 있을거 같아요. 우리가 어떤 생각을 계속 마음속에 품고 있으면, 자꾸만 자꾸만 커지기 마련이랍니다. 누군가를 좋아하는 마음도, 누군가를 미워하는 마음도, 지금처럼 무언가를 두려워하는 마음도 마찬가지로 계속해서 커져 갈거에요. 그래서 사람은 용기를 내야할 때는 용기를 내야한다고 생각해요. 마카님 안에 있는 그 불안과 두려움이 점점 커져가도록 두지 말고, 하루라도 빨리 꺼내서 저 멀리 날려버리는거에요. 그리고 잘 생각해보면, 아빠에게 사실대로 말하고 꾸중을 한번 듣는 편이, 그 불안 때문에 몇날 며칠 계속해서 고통받는 것보다 나을지 모르니까요^^
마카님의 용기있는 선택을 응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