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담을 받고있고 3달째 접어들었는데 좋아진게 없습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상담|우울증|정신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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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 전
상담을 받고있고 3달째 접어들었는데 좋아진게 없습니다.. 절망스러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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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담사 프로필
천민태 상담사
2급 심리상담사 ·
3년 전
상담을 받고 있는데 좋아지지 않아서 절망감이 드시나봐요
#어떻게하면
#상담이효과가
#있게될지
#알려드릴게요
소개글
안녕하세요. 마인드카페 상담사 천민태입니다.
📖 사연 요약
마카님께서 어떤 어려움이신지 모르겠으나 용기를 내어 상담을 시작하셨네요. 그런데 상담효과가 없어서 절망감이 드시나 봅니다. 저도 제게 상담 받으시는 분들이 효과를 보게 해 드리기 위해 늘 마음쓰고 있고 자주 내담자분들과 효과를 이야기를 하곤 합니다. 그래서 마카님께 상담이 어떤 과정을 통해 효과를 보는지 그리고 상담을 통해 어떻게 효과를 볼 수 있을지 도와드리고 싶어 댓글을 남깁니다.
🔎 원인 분석
우선 마카님께서 간절한 마음을 표현해주셨으나 어떤 종류의 상담을 받는지, 어떤 효과를 바라고 상담을 시작하셨는지 알 수는 없어서 보편적인 이야기를 기준으로 말씀을 드려보겠습니다. 일단 마카님께서 정신과에서 상담을 받고 계신지 학교에서 선생님과 상담을 받으시는지 일반 사설센터에서 받으시는지 궁금합니다. 먼저 정신과에서 받는 상담 중에 약물치료를 하며 잠시 받는 상담은 일반 심리치료나 심리상담과는 다를 수 있습니다. 처방받기 전에 잠시 받는 상담은 상담을 통한 개선이 목적이라기 보다, 약물치료의 효과가 있는지 여부를 확인하고 더 잘 맞는 약물치료를 찾기 위해 점검하는 것이 목적이 될 수 있습니다 지금부터 제가 말씀드리는 상담은 정신치료를 전문으로 훈련받으신 정신과 선생님의 정신치료나 사설, 국가기관의 상담센터에서 심리상담전문가 선생님께 매주 50분씩 받는 상담에 해당되는 이야기입니다. 먼저 상담효과의 원리 중에서 가장 우선시 되는 것은 신뢰관계입니다. 신뢰관계라면 내가 이 선생님을 신뢰하고 나의 어떤 이야기든 털어놓아도 안전하다는 믿음이며 이 신뢰관계를 위해 상담 초반부에는 많은 시간과 에너지를 쏟습니다. 이것은 내담자(마카님)뿐만 아니라 상담자에게 있어서 가장 중요시 되는 부분입니다. 사실상 이 부분이 가장 중요하고 처음이자 끝입니다. 신뢰관계가 없으면 상담의 효과는 '지식을 습득'하는 수준에 그칩니다. 상담 선생님께서 알려주는 이야기를 듣고 '아 그럴 수도 있겠다' 하는 정도의 지식 습득입니다. 물론 지식의 습득만으로도 현재 겪는 어려움을 이겨낼 수 있는 경우도 있습니다. 이 부분은 내담자분의 심리적 강도(자아강도)나 어린시절등의 경험과 현재 겪고 있는 어려움 따라서 다를 수 있습니다. 하지만, 깊은 마음의 문제나 심리적 증상의 경우는 깊은 신뢰관계를 경험하기 어려운 10회기 미만의 단회기로 받는 상담은 깊이있는 효과를 보기가 어렵습니다. 두 번째 상담효과의 원리는 경험입니다. 내담자 분은 심리상담 선생님을 통해 경험을 해야합니다. 아~ 이런 이야기도 할 수 있는 거구나. 아~ 이렇게 할수도 있는 거구나. 사람을 이렇게 믿어볼 수도 있겠구나 내 감정이 드러나도 아무런 문제가 없구나. 이런 이야기를 해도 괜찮을수 있구나. '관심을 받는다는 것은 이런 거구나.' ' 나 자신에게 관심을 주는 것은 이런 거구나' 이런 경험은 머리의 경험이 아니라 가슴의 경험입니다. 우리는 머리로 알지만 실천하지 못하는 것이 많습니다. '나는 소중한 사람이라고 하는데.. 그래서 내가 소중한 사람으로 여기려고 노력하는데...' 하는 것이 잘 되지 않는 이유는 머리로 아는 지식의 수준에 그치기 때문입니다. 전문가 선생님을 통해 내가 소중한 사람이 맞구나! 하는 가슴의 경험이 있어야합니다. '내가 이런 관심을 받을 자격이 되는구나!' 이런 형태로 내담자 분은 다른 사람들과 경험하지 못했던 경험을 상담선생님을 통해 이러한 새로운 경험을 할 수 있어야합니다. 이런 새로운 경험은 자기 자신에 대한 잘못된 인식들을 깨닫는 많은 통찰들을 가져다 줍니다. 세 번째 상담효과의 원리는 훈련입니다. 상담실에서 전문가 선생님과의 경험을 통해 자신이 사랑받을 만한 소중한 존재임을 깨닫게 되었다 하더라도 상담실 밖에서는 일상에서 관계했던 사람이나 사건들은 여전히 존재하고 있습니다. 사람에게는 살아왔던 습관이 아주 강력하게 작동하기 때문에, 나의 생각이나 감정패턴의 과거의 습관들과 예전과 동일한 주변환경들이 만나면서 다시 과거처럼 돌아갈 수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신뢰를 바탕으로 새로운 경험을 한 내담자는 이제 밖에서도 잘 지낼 수 있도록 훈련하는 과정을 거칩니다. 표현해보지 못했던 표현을 해본다거나 알아차림을 한다거나 생각을 바꿔본다거나 감정을 들여다본다거나 명상을 한다거나 하는 등의 여러 기법들이 있습니다. 이것은 상담선생님들이 사용하고 계신 심리학이론에 따라서 달라집니다. 보통 이론들을 통합적으로 사용하기 때문에 이 부분은 전문가선생님과 의논하면서 조절해갈 수 있습니다. 이런 원리들은 학술적인 자료를 저의 상담 경험안에서 녹인 내용들이라 구체적이거나 빠진 내용이 있을 수 있습니다. 상담심리학 이론에 따라 인간에 대한 관점, 심리상담 기법에 따라서 다를 수 있습니다.
💡 대처 방향 제시
앞서 알려드린 상담의 원리를 가지고 이제 마카님께서 상담에 어떻게 효과를 볼 수 있을지 말씀을 드려보겠습니다. 첫 번째, 신뢰관계가 만들어졌는가? 가장 중요한 부분입니다. 마카님은 상담자선생님이 어떻게 느껴지시나요? 어떤 이야기를 해도 괜찮은 사람으로 느껴지시나요? 무슨 이야기를 해도 괜찮은 편안한 선생님이신가요? 가면 따듯하게 반겨주고 어떤 이야기도 들어주실 분으로 느껴지시나요? 만일 아직 그렇지 않다면, 지금 마인드카페에 남겨주신 이야기를 말씀해보세요. "사실 3개월 상담을 받고 있는데 어떤 게 좋아졌는지 잘 모르겠다." 이 이야기를 상담선생님께서 들으시고 하시는 말씀을 다시 마카님이 듣고 어떻게 느껴지시는지에 생각해보고 이것에 대해 선생님께 표현해 보는 것이 정말 중요합니다. 두 번째, 상담목표에 대한 설정을 재확인 하는 것입니다. 마카님께서 생각하시는 상담의 효과는 상담의 목표의 결과물입니다. 이 때, 마카님과 생각하신 목표와 상담선생님이 생각하신 목표가 일치하는지 확인을 해봐야합니다. 예를 들어 마카님께서 3개월간 상담을 받은 뒤에는 우울감이 완전히 다 낫게되는 것 이라고 목표를 잡으셨다면 이 목표는 전문가가 보았을 때 3개월 상담으로 목표를 설정하기에는 적합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그렇기에 상담선생님과 목표설정을 어떻게 했는지를 상담선생님과 함께 다시 확인해 보시는 것을 제안드립니다. 예를 들어 3개월 간 목표가 우울감의 감소이고 집 밖에 나가서 혼자서 10분간 산책할 수 있게 되었는 것이 그 목표지점을 잡고 상담을했다고 했을 때, 우울증이 완전히 낫지는 않았지만, 밖에 나가서 10분간 산책을 할 수 있게 되었다고 한다면 그것은 과거에는 어려웠던 일을 할 수 있게 되었기 때문에 상담의 효과를 보고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3개월이면 8회~12회기의 상담입니다. 장기 상담목표를 잡았다면 8~12회기의 상담은 상담의 초반부에 속합니다. 그렇기에 상담의 효과가 나타나지 않아 보일 수도 있습니다. 이 부분도 역시 상담선생님과 확인하실 필요가 있겠습니다. 상담은 일방적으로 지시받는 교육훈련과는 다릅니다. 신뢰가 밑바탕이 된 교류가 있어야합니다. 모든 이야기를 할 수 있어야합니다.
위에 사항들을 실행해 보고도 의구심이 드신다거나 그런 의구심을 상담선생님과 소통한 후에도 여전히 의구심이 든다면, 상담선생님을 바꿔보는 것도 괜찮습니다. 왜냐하면, 상담선생님과, 상담선생님이 사용하시는 심리학이론과 마카님과의 궁합도 굉장히 중요합니다. 그것이 맞지 않을 경우에는 새로운 상담선생님과의 상담을 받아보시는 것도 방법입니다. 마카님께서 많은 도움을 받으시고 상담의 효과를 보실 수 있도록 간절히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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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romstar
· 3년 전
무엇이 당신을 절망스럽게 하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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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ne11
· 3년 전
나도 느꼈어요. 내 불안이 전시되는 느낌. 너무 큰 기대말고 그냥 옷에 붙은 도깨비풀 떼어내는 정도만 생각하세요. 상담과 소개팅이 놀랄만큼 비슷하더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