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알바하다가 울었어요... 저는 현재 개인카페 알바 50일째인데 여기가 워낙 바쁘고 같이 일하는 사람이 기본 3명이다보니 성격이 안 맞으면 일하는 게 힘들어요. 근데 저랑 같이 일하는 분들은 나이도 많고 사회생활도 해본 사람들이니까 다들 금방 익숙해져서 잘 하는데 저는 툭하면 실수하고 바쁜데 우왕좌왕 하니까 매니저님이 화를 내요 답답한 건 알겠는데 같이 일하는 입장에서 굳이 화를 내야 되는 건가? 싶더라구요 요즘에 그것 때문에 요새 일 나가는 게 싫어죽겠는데 같은 시간대에 일하는 알바언니가 '@@씨 요새 마무리가 좀 허술한 것 같아?' 이러시는 거예요. 그래서 '앗... 죄송합니다..' 이러고 '다 했으면 치워야지' 하셔서 네.. 했어요 그냥.. 좀 이따가는 바빠질테니 갖고 온 빼빼로를 드렸는데 고맙다고는 하시더라구요. 근데 갑자기 '@@씨 요새 무슨 일 있어?' 라고 물어보는 거예요. 일이야 힘든 일 밖에 없고 그걸 굳이 말할 필요는 없는 것 같아서 '아니요 딱히 없어요..' 라고 했어요. '음.. 그래? 아니 요새 실수가 좀 잦은 것 같길래' 이러시는데 순간 울컥해서 눈물이 나는 거예요. 솔직히 매니저님이랑 알바언니가 자꾸 짜증내고 혼내니까 위축돼서 실수하게 되는데... 그걸 언급을 하니까 너무 서럽더라구요. 눈물이 그렁그렁 하는데 그걸 본 알바언니가 '@@씨 울어...?' 이러시는 거예요. 저도 당황해서 안 울려고 막 참는데 '왜 울어 우리가 뭐 서운하게 했어?' 하고 어깨 토닥여주면서 물어봐주니까 그래도 위로는 해주는구나 싶더라구요. 근데 뭐.. 서운할 것까지 없으니까 그냥 일이 마음대로 안돼서 그렇다고 하니까 매니저님이나 자기도 실수를 하는데 @@씨도 실수 할 수 있는 거지, 마음이 급해서 그런 거니까 @@씨는 자기 페이스대로 하면 될 거라고 하시더라구요. 다 맞는 말인데 제 페이스대로 하기엔 두 분이 너무 빨라서... 그냥 그렇게 넘어가려고 했는데 하필 점장님이 온 거예요. 점장님이 사장님 따님이라 안 들키려고 뒷걸음질 치면서 화장실 가려는데 알바언니가 '점장님.. 제가 @@씨 울렸어요...' 하는 거예요 ㅋㅋㅋㅋ 점장님도 살짝 당황했는데 막 분위기가 심각한 분위기는 아니어서 '왜요 @@씨 왜 울렸어요ㅋㅋ' 이러시더라구요. 저도 너무 웃겨갖고 웃었어요ㅋㅋㅋㅋ 그 후에 알바언니는 점심 먹으러 내려가고 점장님이랑 저랑만 남았는데 왜 울었냐고 물어보시는 거예요. 일이 힘드냐고 물어보는데 갑자기 또 눈물이 나오려 해서 잠시만요.. 하고 기어이 참아서 그냥 마음대로 일이 안되는 것 같다고 했더니 점장님도 '@@씨가 마음이 급해서 그런 것 같아요'라고 하시더라구요. 솔직히 저도 알고는 있었어요 제가 행동보다 마음이 급하다는 걸요. 그래서 자꾸 실수하고 빼먹고 그러는 건데 잘 모르겠으면 확인하고 바쁜데 뭘 해야 될 지 모르겠다 싶으면 샷을 내리면 된대요. 사실 샷은 주로 매니저님이 잡고 있지만요... 아무튼 조언 듣고 나서 '그래.. 내가 너무 어린애같이 굴었어.. 나도 이제 성인인데 나 힘들다고 막 이렇게 울고 그러면 안되지' 이렇게 마음먹고 일하는데 그래도 뭐... 실수는 계속 했어요 사실...ㅜㅜ 아무래도 지금 하는 일에 정이 다 떨어진 것 같은데 과연 제가 카페 일을 계속 할 수 있을까요... 앞으로도 실수하면 매니저랑 알바언니가 짜증낼텐데 일을 하면서 실수를 안 하는 사람은 없잖아요. 하다못해 여기서 제일 오래 일한 매니저님도 가끔 실수 하는데... 이제는 실수만 하면 '나는 이 일이랑 안 맞나?' 싶기도 하더라구요. 그리고 자꾸 실수하면 안돼... 이러니까 완벽함에 대한 집착이 생겼어요. 한 번 실수하면 그대로 위축되고 의욕이 떨어져서 일하는 데 능률이 떨어지고 그럼 또 실수하고 악순환이죠ㅜㅜ 솔직히 이건 저만의 문제는 아니잖아요. 물론 좋은 말만 들으며 일을 하고 싶다는 건 아니지만 실수했다고 짜증, 화를 내는 매니저님이라 알바언니 문제도 어느정도 있잖아요. 뭐.. 두 사람도 참고 참았다가 화를 내고 그러는 거겠지만 그렇다고 화를 낸 게 정당화 되지는 않잖아요... 다음 주에도 또 이럴텐데 저 과연 여기서 계속 일할 수 있을까요...